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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필드와 맥코이 (2012)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서부극 걸작. 스포일러 있음.

BillEvans
790 3 4

 

서부시대

햇필드가문과 맥코이가문은 실제로 

사이가 매우 나빴고 

결국 교수형, 무기징역, 총살형 등으로 얼룩진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실제로 나중에는 작은 내전 비슷한 것으로까지 번졌다. 

햇필드가문도

맥코이가문도 

그 크던 집안이

가족 몇명이 살아남은 거의 멸문수준으로까지 이르렀다. 

마지막에 헷필드가문 수장이었던 케빈 코스트너가 항전 포기를 선언하면서

"더 이상 투쟁을 계속할 능력도 의지도 없습니다.

나는 싸움을 하면서 가족도 많던 재산도 다 잃었습니다. 

이제는 평화를 누리고 싶습니다."

이 영화 햇필드와 맥코이는 

왜 두 집안이 이런 멸망에 이르렀는지, 

무엇이 문제였는지 여섯시간에 걸쳐 그려내고 있다.

 

처음 남북전쟁에서 함께 싸우던 데빌 앤슨 햇필드 (케빈 코스트너)와 랜달 맥코이(빌 팩스턴)은 

친한 전우였다. 고향도 같았으니까. 

하지만, 의미 없는 전쟁으로 친한 전우들이 죽어가는 것을 목격하고

케빈 코스트너를 탈영을 한다. 

원칙주의자 빌 팩스턴은 전쟁터에 끝까지 남아 대의명분을 위해 목숨을 건다. 

케빈 코스트너는 고향에 돌아와 벌목사업으로 떼돈을 번다. 

그때, 빌 팩스턴이 전쟁이 끝나고 만신창이로 돌아온다.

케빈 코스트너가 친하게 지내려고 그렇게 시도해도, 

빌 팩스턴은 대의명분의 변절자 및 겁쟁이로 경멸하며 무시한다.

둘 사이에 앙금이 쌓이기 시작한다. 

 

여기부터 문제가 있다. 케빈 코스트너는 대의명분을 두려움때문에 버린 것이 아니라,

대의명분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깨달았기 때문에, 전쟁터를 떠난 것이었다.

불관용, 편협함, 타인에 대한 경멸 등이 문제의 발단이었다.

빌 팩스턴은 영화 내내 경직되고 타인에 대한 관용 없는 

원칙주의적 태도를 견지한다. 그리고, 이것은 사태를 점점 더 걷잡을 수 없이 키운다.

 

케빈 코스트너는 야만적인 서부시대의 철학과 생활방식을 견지한다. 

자기도 사기 당해서 케빈 코스트너의 땅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러 온 페리 클린에게 

"너도 내 땅을 빼앗으려 했으니, 나도 네 땅을 모두 빼앗겠다"라고 한다. 자기 말을 안 들으면, 목숨이 위험하다는

협박과 함께. 당시에는 법보다 서부시대의 야만적인 규칙이 먼저였다.

(결국, 페리 클린은 케빈 코스트너에게 원한을 갖고, 그의 몰락까지 끈질기게 그에게 대항한다.)

 

문제는, 이런 태도를, 법이 확립된 이후에까지 견지한다. 

공권력에게 총을 겨누면서까지. 자기들의 서부시대 야만적인 규칙을 타인에게 강요하려 한다.

그 결과는, 케빈 코스트너가, 사적 처형, 공권력 부정, 내란 획책으로까지 상황을 몰고가게 만든다. 

케빈 코스트너는 빌 팩스턴에 대한 증오와 옛서부시대의 종언을 인정하지 않는 

시대착오 때문에, 공권력에 의해 철저히 말살 당하게 된다. 내란조차도 불사하는 그의 경직된 시대착오는 

가문을 멸망에 이르게 한다. (결국 사람들의 원한을 사서, 민중이 민병대까지 조직해서 싸우는 데, 

일개가문이 버틸 수 있겠는가?)

 

(아직, 와일드 웨스트가 지속되고 있는 동안에는, 마초맨 케빈 코스트너가 영웅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와일드 웨스트가 끝나자, 영웅 케빈 코스트너는 사회전복하는 범법자가 된다.)

 

모든것을 잃은 케빈 코스트너가 

종교에 귀의하고 무소유의 삶으로 돌아가서 

평안을 얻다가 간 결말은 큰 교훈을 준다.

 

빌 팩스턴은 원칙주의자였기에

케빈 코스트너를 몰락시키고 최후의 승자가 된다.

하지만 가족들을 다 처참하게 잃고 

무슨 승자란 말인가?

원칙주의자였으면서도 

케빈 코스트너를 몰락시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무법자 총잡이를 고용한다.

원칙주의자에다가 도덕주의자라는 자기 

자존심까지 무너졌다.

그는 정신적으로 무너진다. 자기가 원했던 것은,

추악한 정치적 승리가 아니었다.   

 

중요한 철학적 문제, 사회적 문제, 윤리문제, 역사적 사건의 백과사전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다양한 주제들이 심도 있게 다루어진다. 여섯시간이나 되는 대작이니 시간도 충분하고 등장인물들도 충분하다. 

두시간짜리 영화로는 이런 사건, 이런 주제에 대한 어프로치가 감당이 안된다.

훌륭한 대작서부극이다. 어떤 기준에서 보아도, 대하드라마다.  

 

케빈 코스트너는 뒤이어 나오는 그랜드 캐년의 가부장역할의 원형을 여기서 보여준다.

편협하고 고집센, 올드 웨스턴의 마초맨 가장이다. 아마 허라이즌 사가에서도 이런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케빈 코스트너는 이런 역할에 정말 잘 어울린다. 

빌 팩스턴은, 물론 연기는 아주 잘 하지만, 

완고한 원칙주의자 역할을 하기에는 좀 선이 가늘어 보인다. 

 

다른 배우들도, 훌륭한 명연을 펼치는 일급배우들은 아니지만,

프로페셔널하고 자기들 맡은 역을 잘 해낸다. 

올드 웨스턴의 그 야만적이고 거친 분위기를 재현해내는 데 훌륭하게 성공하고 있다.

 

이 영화는 서부극의 걸작이다.

케빈 코스트너가 서부극에 얼마나 거장인지 보여준다. 

당장 생각해 보아도, 이런 수준에까지 근접한 서부극이 과거에 얼마나 있었냐 하면 

대답이 나온다. 허라이즌 사가가 이정도까지 뽑혀나온다면,

서부극 대표적 걸작 예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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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그 남북전쟁 이후의 사회상이 잘 담겨 있을 것 같네요.

리뷰 감사합니다.

12:49
2일 전
BillEvans 작성자
golgo
사회,문화, 철학, 정치, 멜로 드라마, 총격전, 무법자. 현상금 사냥꾼, 보안관과 판사 - 가능한 소재와 주제는 여기 다 들어 있습니다. 완전 대하드라마입니다.
12:56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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