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맥스: 퓨리오사가 좋았던 점 9가지 (스포)
주의: 스포있습니다
그리고 내용이 좀 깁니다..(스압)
매드맥스: 퓨리오사가 좋았던 9가지
1. 음향, 사운드, 음악
강렬한 음향과 사운드는 매드맥스의 시그니처입니다.
두근두근...
우렁차게 나오는 엔진 소리와 배기음은 벌써부터 아드레날린을 분출시키며 심장을 두근두근 요동치게 합니다.
톰 홀켄보르그(정키 XL)의 음악은 간결하고 단순하게 처리하며 웅장하고 공격적이었던 전작과는 달리
서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며 영화에 힘을 불어 넣어 줍니다.
2. 햄스워스와 안야의 연기
크리스 햄스워스의 개그 캐릭의 기시감도 잠시...
중후반부 분노를 넘어 증오감을 보이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입니다. 특히 괴물차인 식스 풋과 한 몸이 되어 퓨리오사와 잭을 제압하는 모습은 진정한 악당의 모습으로 커밍아웃에 성공하는 인상적인 장면이었습니다. 2년 동안 각본을 연구하고 디멘투스의 입장이 되어 일기를 쓰며 배역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던 햄스워스.. 그래서인지 탐욕, 분노, 증오, 허무등 다양한 감정을 이번 영화에서 온전히 소화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햄스워스가 이번 영화의 최대의 수혜자라고 생각합니다.
- 크리스 햄스워스와 안야 테일러 조이
안야 테일러 조이 역시 그녀의 장점인 대사 없는 비언어적 연기로 더욱 강렬한 감정을 전달하였습니다.
‘입은 닫고, 감정을 배제하고, 눈으로 말하라’는 밀러 감독의 지시를 염두에 두고 연기에 임했다는 안야는 “나에게 주어진 것은 그것뿐이었다”라고 전합니다. 아시다시피 이 영화에서 안야가 한 대사는 30줄 정도에 불과합니다.
영화에서 안야는 아역이었던 알릴라 브라운의 역할 바톤을 이어 받으며 그간 보여주었던 신비롭고 깜찍한 분위기는 버리고 눈으로 말하는 강렬한 여전사로의 재창조에 성공합니다.
3. 영상미 미술 미장센 분장
이번 시리즈에서도 영상을 비롯한 분장, 미장센은 설명이나 대사 없이 영화를 달리 설명합니다.
미시적인 디테일을 위해서 클로즈업 하거나 거시적인 장엄함을 위해서 익스트림 롱 쇼트를 이용해서 영상으로 보여줍니다.
... 미술 또한 영화를 다른 방식으로 묘사합니다
황색 조를 기본으로 붉은 색조의 장면은 폭력과 분노를 상징하며, 그의 보색인 푸른 색조의 장면은 희망과 안식을 상징합니다
또한 각각의 공간은 세기말적 분위기를 묘사하는 캔버스로 활용됩니다
특히 시타델은 폐허가 된 산업시설과 고대의 성체가 결합된 곳으로 영화의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충실히 반영합니다. 거대한 바위산에 자리 잡고 물과 식량을 지배하는 임모탄의 시타델은 풍요와 착취를 상징하는 이중적인 분위기입니다
가스 타운은 주로 야간에 촬영되어 불빛과 어둠의 대조가 두드러지고 Bullet Farm /무기 농장은 거친 금속의 질감과 녹슨 기계의 디테일이 강조된 곳으로 후반부 잭과 안야의 케미를 뽑냈던 탈출 씬의 스테이지로도 이용되기도 합니다
- 시타델과 가스 타운
4. 전편과 다른 깊이 있는 서사와 다양한 액션
이번 "퓨리오사"는 2박 3일간의 일정을 숨 가쁘게 다룬 전작과는 달리 15년에 걸친 이야기를 다섯 개의 챕터로 나누어 깊이 있는 서사를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퓨리오사의 과거와 성장 과정을 직접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전작 "퓨리 로드"가 압도적인 시각효과 등을 제공하는 추격에 중점을 둔 액션이었다면 이번 "퓨리오사"는 각각의 에피소드를 통한 다양한 액션들, 전편에서는 볼 수 없는 전술적이고 기술적인 부분 그리고 (잭과 퓨리오사와) 눈빛으로 협력하는 익사이팅 한 액션을 전개합니다. 물론 추격신의 기념비적인 영화였던 전작을 넘을 순 없지만 이번 시리즈의 다양한 액션 시퀀스는 분노의 감정을 깊이 있게 조각조각 화면에 나누어 줍니다.
5. 예측을 허용하지 않고 한 타임 빠른 연출과 액션
때로는 근접해서, 때로는 전체적으로 앵글을 잡습니다. 감독 특유의 인물을 중앙에 두고 바깥에서 안으로 파고드는 촬영기법을 이번에도 보여줍니다. 또한 본능적이고 직각적으로 어렵지 않게 중량감 있는 아날로그적 생생한 액션을 보여줍니다. 슬로모션, 촬영속도의 변화, 핸드헬드 등의 별다른 기법이 없지만 이 시리즈가 실감 나는 이유입니다.
밀러 감독의 액션 연출의 특징은 관객의 예측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이때쯤이면 도주에 성공했겠지.. 하고 생각하면 잡히고, 죽지 않을 것 같은데.. 하면 죽고, 감독은 예측을 깨는 의외성을 통해 관객을 속이고 예측을 무너뜨립니다
가령 어릴때 퓨리오사의 탈출씬.
전투 트럭 전투에서 폭탄을 여주가 아닌 워보이가 성공시킨다는 점.
그리고 20여 년 전 할리우드식이었다면 꽁냥꽁냥 로맨스의 결말이었을 잭과 안야의 탈출 시퀀스의 결말도 분노의 대서사를 위해 마지막 인사도 허락하지 않고 잔인하게 막을 내리게 합니다. 관객의 예측을 빗나가게 하여 역설적 의외성을 선물합니다
또한 액션이 한 타임 빠릅니다.
한 템포 빠른 프리미엄 축구에 축구팬들이 환호하듯이 액션을 뜸 들이지 않고 바로 들어가고 액션의 여운을 즐기기도 전에 바로 빠져 나와 다음 액션으로 넘어갑니다. 중량감 있는 아날로그적 액션과 함께 이 예측을 깨는 연출과 한 타임 빠른 액션은 우리가 이 영화에 몰입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6. 분노 속의 증오의 힘 / 증오 시퀀스
분노는 대개 어떤 상황에 대한 인식을 자주 담지만, 분노를 넘어 증오는 비교적 대상이 뚜렷하며 그 대상을 향한 집요함이 핵심이 되고 대상을 박살 내고 싶다는 능동적 공격성이 추가됩니다.
이번 액션에서 전투 트럭에서의 15분간의 액션과 무기 농장에서 탈주 시퀀스도 좋았지만
증오심으로 가득한 디멘투스가 식스 풋을 이끌고 잭과 안야를 제압하는 장면.. 그리고 퓨리오사가 패잔병 디멘투스를 증오를 담아 추격을 하는 씬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위세와 위용만을 뽐내기만 했던 디멘투스에게 이 증오심은 압도적인 빌런으로 만들어버리는 무시무시한 순간입니다(후에 패가망신하지만). 안야 역시 무섭게 돌진하며 바이커들을 쓸어버리고 디멘투스를 응징하려는 증오심이라는 엔진을 장착한 채 진정한 여전사의 골격을 갖추며 시리즈의 종결을 향해 나아갑니다
이 두 액션 시퀀스는 각각 분노 속에 강력한 증오가 개입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분신인 Six Foot과 Cranky Black을 이용하여 인간의 원초적인 증오심이라는 강한 공격성이 표출되는 인상적인 시퀀스였습니다
7. 인상적이었던 캐릭터 차량들
“차량으로 전하는 대서사시”라는 조지 밀러 감독의 자부심을 입증하듯 이번에도 여러 차량들이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차량을 꼽자면
먼저 전작 퓨리 로드에서 또 다른 주인공이었던 전투 트럭 War Rig ..
6륜 구동의 18륜의 이 전투 트럭은 V8 엔진 두 개가 맞붙어 장착되어 있고 작살총, 뒷면에는 회전 철퇴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스턴트 200명, 차량과 바이크 145대와 어우러져 15분간 이어지는 추격신의 주 임무를 맡게 됩니다. 매드맥스사의 전투 장면을 암각화로 새긴 탱거는 스테인리스로 제작되어 그 매끈함을 뽐내고 있습니다
디멘투스의 위세를 드러내는 Chariot
3대의 바이크를 묶어 끈으로 방향을 조종하며 벤허의 전투 마차처럼 그 위용과 위세를 자랑하는 Chariot.. 원형이 아메리카 이지 라이더인 이 초퍼는 메인 초퍼 하나만으로 119마력을 자랑합니다.
Cranky Black
퓨리오사가 바퀴 빠진(팔을 잃은) Valiant를 버리고 다시 옮겨 탄 후 패잔병 햄식이와 바이크 일당들을 일망타진하는 차. 작은 차체에 4밸브 슈퍼차저 V8 엔진을 장착하고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차량입니다.
앞쪽에 장착된 3개의 독니는 그녀의 증오를 표현.
- Cranky Black 와 Chariot
다리 6개 달린 거대한 괴물 The Six Foot
Mack DM-800 트럭을 6륜 구동으로 개조한 이 무시무시한 짐승은 그 잔혹함과 무지막지함은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디멘투스가 퓨리오사와 잭의 탈출용 차였던 크라이슬러- Valiant를 종잇장처럼 짓밟아 구겨버리는 장면에서 잘 드러납니다. 성능은 전편에 나왔던 릭투스가 모는 빅 풋과 유사한데 속력도 빠르고 힘도 좋아서 부하 오토바이들이 넘어지는 경사마저 거뜬히 넘어 다닙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차량입니다.
위세와 위용을 드러낼 때는 Chariot가 등장했다면, 분노와 증오심을 표출하고 직접 행동하며 실질적인 힘을 행사할 때는 이 괴물차인 Six Foot이 디멘투스를 태우고 화면에 나타납니다.
8. 프리퀄로써의 작품
압도적이었던 전작 분노의 도로 액션 스타일이 스케일 쪽이었다면 이번에는 다양한 전술을 보여줍니다.
또한 임모탄의 여인들의 탈출 배경, 전투 트럭의 세세한 탄생 과정 등 전편 퓨리 로드의 얼개를 잘 맞추어 줍니다.
이번 영화는 전작 퓨리 로드를 다시 보게끔 만들고, 전작을 다시 재미있게 보게 만드는 마법 같은 멋진 프리퀄입니다
프리퀄도 대단한데 다음 편이 빨간내복이 이끄는 압도적 서커스쇼라니...
9. 조지 밀러의 장인 정신, 감독의 진정성
오랜 기간 동안 진실한 마음으로 노력하는것.. 우리는 그것을 장인 정신 이라고 부릅니다.
분노에 다다르는 서사도 있으며 무엇보다 이번 시리즈에서도 밀러 감독의 장인 정신이 돋보입니다. 액션, 서사, 연출, 사운드, 영상, 미장센, 캐릭터 등..
조지 밀러 감독의 지론이 담긴 대로 이번에도 화면을 임팩트 있게 극대화 시키는 영상과 사운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봤습니다. 이 몰입감은 대중 영화 예술로서의 최선의 가치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 시리즈는 우리 시대의 얼마 안 남은 아날로그식의 영화다운 영화이며 극장에서 영화를 볼 이유를 제시하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9.0/ 10점
추천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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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관람전이라 추천하고 갑니다. 담주에 송돌비로 갈듯요. 믿고 보는 밀러옹과 애냐, 크리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