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오사:매드맥스 사가] 분노의 도로보단 로타리 정도..(스포)
분노의 도로 잔상을 지울 수 없었던 것인지 지인 분들은 생각보다 박한 평가를 내려, 감상을 고민하기도 했지만 결국 감상을 했습니다.
퓨리가 고향을 떠나 디멘투스와 그의 잔당들과 얽히며 결국, 시타델로 이어지는 초, 중반부가 생각보다 퓨리의 전사를 거의 완벽하게 표현한 거 같아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분노의 도로 서사에 의미있는 스핀오프가 될까 싶었는데 이번 영화는 존재 의의를 제법 잘 증명했다고 생각듭니다.
중반부 퓨리의 조력자 잭의 등장과 그들의 화합이 꺼져가는 폭탄의 심지에 다시 불이 붙듯, 영화의 흥미를 한 껏 올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작 분노의 도로가 멈추지 않는 엔진을 장착한 몬스터 트럭이 도로를 끝 없이 달리는 기분이었다면 이번 퓨리오사는 오고가는 차들도 양보하며 갈 길을 돌아보기도 하고 다음 도로를 타는 마치 로타리 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연기는 모든 출연진이 훌륭했습니다. 초반부 퓨리오사의 어머니를 비롯해 아역과 안야를 잇는 그녀들의 일정한 톤은 퓨리 그 자체였습니다.
햄스워스의 연기도 보기 좋았습니다. 하지만, 무려 크리스라는 배우의 존재를 끝까지 놓칠 수 없었던 것인지 쉽게 보내주지 않겠다라는 호흡이 조금 거슬리기도 했습니다. 캐릭터 자체도 최후까지 그렇게 단물이 되줄은...
디멘투스가 이렇게 할애 되는데 대체 그럼 임모탄은 어떻게 퓨리와 접점이 생기는 걸까 싶었습니다.
'날 기억해?' 라는 잊을 수 없는 대사를 만들어 낸 임모탄의 악행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 싶었지만, 그것은 틀린 생각이었습니다.
관객은 이미 분노의 도로에서 임모탄의 악행을 겪었기에 이번 영화에서는 다시 설명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날 기억해?' 라는 대사는 디멘투스와 같이 다른 이들을 짓 밟고 증오하는 모두에게 내뱉는 가열찬 희망으로 읇조리는 대사였던 것이죠. 디멘투스나 임모탄이나 모두 똑같은 자들이었습니다.
시리즈를 관통하는 대사임을 느끼고 나니 후반부에서 이 영화에게 높은 평가를 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15년을 이루는 전사를 다루기엔 로타리 정도면 아주 준수한 결과물이라고 생각듭니다.
북미에선 흥행에 적신호가 떴다고 하는데.. 손익분기점이라도 넘어서 다음 시리즈를 꼭 관람하고 싶습니다.
아 저만 그런줄 모르겠는데.. 영화에서 바이오 역사책인 간달프가 눈에 계속 띄어서 웃음이 나더라고요.. 감독님이 노리신건지 모르겠지만요..
칠백삼호
추천인 4
댓글 6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