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4
  • 쓰기
  • 검색

<퓨리오사 : 매드맥스 사가>를 보고 (스포O)

폴아트레이드
1521 4 4

IMG_9400.jpeg.jpg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를 보고 ‘트라우마의 스파크가 튀며 황야에서 흑백 모래폭풍과 검푸른 절망을 우여곡절 경유해 원점에서 연대하여 폭발시킨 텍스트’라고 단평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는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에 등장했던 퓨리오사의 전사를 다루는 프리퀄 <퓨리오사 : 매드맥스 사가>가 개봉하여 이렇게 보고 왔습니다.

 

시작은 전작과 유사한 방식입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로써 문명이 멸망한 세계관을 빠르게 스케치하여 막을 여는데 동시에 현대사회의 자원 고갈, 전쟁 등 주요 갈등과 이슈에 대한 우화임을 나타냅니다.

 

그 외 방법론적으로는 전작과 아예 상반됩니다. 전작의 경우 단기간의 이야기를 다뤄 단선적이고 강렬하게 질주했죠. 반면에 이번 작에서는 장기간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챕터를 나누는 등 긴 호흡으로 드라마 중심적인 작법을 지니고 있습니다.
퓨리오사의 유년기부터 전작의 바로 직전까지 다루는 타임라인인데 그 긴 시간을 세세히 기록하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가 보입니다. 아닌 게 아니라 안야 테일러 조이는 영화가 시작한 지 1시간이 지나서야 출연하니까요^^

 

방대한 시간대의 이야기를 다루다보니 5개의 장을 나눈 듯한데 각각 대략 25분, 35분, 20분, 42분, 16분 정도를 소요했네요. 도입부에 꽤 러닝타임을 할애하여 주인공의 드라마에 집중하면서 새로운 인물이자 빌런인 디멘투스를 소개합니다. 디멘투스는 크리스 햄스워스가 연기했는데 카메라에 굉장히 섹시한 바이킹으로 담겼네요. 
영화의 전후로 노인의 보이스오버가 깔려 천일야화 성격을 주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매드맥스’의 정체성이기도 한 자동차 액션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건 3장 이후 부터인 듯 합니다. 여전히 연대를 중요시하면서 이번에는 바이크까지 가세한 자동차 액션은 아직까지도 창의적인 연출을 보여주며 긴장감을 치솟게 하네요. 불도저까지 합세한 카체이싱도 있고 경탄할 자동차 액션을 또 한 번 새롭게 선보여 시리즈 고유의 개성을 확고히 합니다. 열거되는 액션신만으로도 체감 러닝타임을 굉장히 단축시킨달까요. 그렇게 역사와 현대사에서 끊이지 않은 갈등과 이슈에 대한 독창적인 알레고리를 제시해냅니다.

 

이 영화의 엄연한 빌런은 크리스 햄스워스가 분한 ‘디멘투스’입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전작의 프리퀄이라는 특성 상 종결법이 제한된 한계가 있는데 전작에서의 메인 빌런인 ‘임모탄’의 개성이 워낙 강렬해서 복수의 향방이 이번 작에서는 한쪽으로만 치우쳐질 수 밖에 없습니다. 복수극 서사지만 복수극의 카타르시스나 복수에 대한 철학적 고뇌가 중요시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영화에는 주요 인물이 세 인물(퓨리오사, 디멘투스, 임모탄)이나 나오지만 정작 이 영화의 강점과 매력은 그런 게 아니라 ‘매드맥스’ 세계관의 굉장히 구체적이고 깊은 확장으로 보입니다. 특히 시리즈 팬이라면 긴 러닝타임을 투자하면서 면밀히 구축한 디테일에 대한 만족감이 더 높을 것이고요.


어떻게 보면 이 영화는 퓨리오사라는 인물을 통해 과거를 거슬러 올라감으로써 세계관을 확립해나간다는 점에서 한 개인이 아니라 ‘거대한 세계의 프리퀄’로 보입니다. 영화의 제목도 도치되어 있는 것 같은 착각도 들고요^^

 

사실 전작에서 퓨리오사를 맡은 샤를리즈 테론의 카리스미가 워낙 압도적이라 이번 작의 캐스트를 보고 살짝 우려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지나친 타이프 캐스팅이나 디에이징 보다야 낫고 안야 테일러 조이의 연기야 좋지만 보고나서도 썩 적합한 캐스팅이었는지는 의문이네요.

 

- 별점 : ★★★★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4


  • 유군택

  • 진지미
  • golgo
    golgo

댓글 4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테론이 훨씬 중후하긴 한데...안야도 날렵하고 날카로운 멋이 있다고 봅니다. 나이들고 경험이 쌓여서 테론이 됐다고 생각하고 싶네요.^^
21:57
24.05.26.
golgo
저는 크리스 햄스워스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나온 거 같다고 생각이 드네요 ㅎㅎ
22:10
24.05.26.
2등
오티도 받으셨군요! 멋있게 잘나왔더라고요ㅎㅎ
22:24
24.05.26.
Joopiter

운 좋게 받아서 좋았어요 ㅎㅎ 크리스 햄스워스가 너무 섹시하게 영화에 나와서 오티 받으니까 더 좋네요

22:32
24.05.26.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HOT Bakeneko: A Vengeful Spirit (1968) 범작이지만 군데군데 ... BillEvans 5시간 전00:10 205
HOT 송중기 <보고타> 넷플릭스 영화 글로벌 1위입니다. 7 하이데 하이데 4시간 전00:23 794
HOT 2025년 2월 5일 국내 박스오피스 golgo golgo 5시간 전00:00 737
HOT ’쥬라기월드 리버스 공식 뉴스틸들 NeoSun NeoSun 6시간 전23:07 529
HOT <9월 5일: 위험한 특종>을 보고 나서 (스포 O, 추천) ... 3 톰행크스 톰행크스 5시간 전23:34 263
HOT <부탁 하나만 들어줘2> 첫 포스터 공개 1 뚠뚠는개미 6시간 전22:53 739
HOT 쥬라기 월드 리버스 티저 한글자막!! 4 zdmoon 7시간 전22:11 891
HOT ‘쥬라기월드 리버스’ 첫 트레일러, 포스터 5 NeoSun NeoSun 7시간 전22:01 1128
HOT 아이유 콘서트 보러 왔어요 (태국) 9 라라랜더 라라랜더 9시간 전20:04 881
HOT "故 서희원(구준엽 아내) 고별식 없다" 동생 서... 4 손별이 손별이 8시간 전20:23 1874
HOT 새로 오픈한 용스엑에서 <위키드> 관람했습니다. 일단... 2 선우 선우 8시간 전21:04 536
HOT 'Presence'에 대한 단상 5 네버랜드 네버랜드 9시간 전19:41 492
HOT 영화 브로큰 이게 뭔가요 5 블루레이 9시간 전19:36 2575
HOT 오늘 개봉 '9월 5일: 위험한 특종' 로튼 리뷰 3 golgo golgo 11시간 전17:27 849
HOT 박훈정 감독의 [슬픈 열대] 스틸 공개 9 시작 시작 10시간 전18:45 2890
HOT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 개봉 당시 스기이 기사부로 ... 4 중복걸리려나 15시간 전13:23 563
HOT 9월5일: 위험한 특종 - 리뷰 6 소설가 소설가 12시간 전16:22 685
HOT 권력과 인간의 민낯 <브루탈리스트> 2 마이네임 마이네임 10시간 전18:15 914
HOT 영화<당탐1900>에서 주윤발 영어 연기 4 손별이 손별이 11시간 전18:06 629
HOT 중국애니메이션 <나타지마동요해> 개봉 8일만에 관객... 8 손별이 손별이 11시간 전17:57 617
1165701
normal
그레이트박 그레이트박 4시간 전01:03 199
1165700
image
하이데 하이데 4시간 전00:23 794
1165699
image
hera7067 hera7067 4시간 전00:22 361
1165698
image
hera7067 hera7067 4시간 전00:20 183
1165697
image
hera7067 hera7067 4시간 전00:16 218
1165696
image
hera7067 hera7067 4시간 전00:15 254
1165695
image
hera7067 hera7067 4시간 전00:14 263
1165694
image
BillEvans 5시간 전00:10 205
1165693
image
golgo golgo 5시간 전00:00 737
1165692
image
스콜세지 스콜세지 5시간 전23:56 141
1165691
image
hera7067 hera7067 5시간 전23:49 150
1165690
image
hera7067 hera7067 5시간 전23:46 199
1165689
image
hera7067 hera7067 5시간 전23:44 203
1165688
image
톰행크스 톰행크스 5시간 전23:34 263
1165687
normal
기다리는자 5시간 전23:21 254
1165686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23:07 529
1165685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6시간 전23:05 345
1165684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23:00 390
1165683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22:55 505
1165682
image
뚠뚠는개미 6시간 전22:53 739
1165681
normal
그레이트박 그레이트박 6시간 전22:49 350
1165680
normal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6시간 전22:30 340
1165679
normal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6시간 전22:26 254
1165678
normal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6시간 전22:19 974
1165677
image
zdmoon 6시간 전22:13 330
1165676
normal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7시간 전22:12 388
1165675
image
카란 카란 7시간 전22:12 517
1165674
image
zdmoon 7시간 전22:11 891
1165673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7시간 전22:09 509
1165672
image
NeoSun NeoSun 7시간 전22:08 586
1165671
image
NeoSun NeoSun 7시간 전22:01 1128
1165670
normal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7시간 전21:31 179
1165669
normal
라인하르트012 7시간 전21:19 414
1165668
image
선우 선우 8시간 전21:04 536
1165667
normal
RandyCunningham RandyCunningham 8시간 전20:49 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