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자' 두 눈 직접 감상 후기

내가 심연을 바라보면 심연도 나를 바라본다고 했던가요.. 

강동원 배우의 심연 같은 눈빛에 한없이 빠져드는 영화 설계자를 보고 왔습니다.

원래도 워낙 멋진 배우이지만 이번 설계자에서는 강동원 배우의 강렬한 눈빛 연기가 대단했고, 왜 강동원 배우를 캐스팅했는지 알 것 같았어요. 또한 캐스팅된 배우들의 날이 서있는 면면이 작품 내내 긴장감을 불어넣어 몰입도 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연출 부분에서도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지만 영화가 다루는 메시지에서 와닿는 면이 특히 좋았는데요,

저는 설계자가 보이지 않는 진실에 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는 눈이 많을 수록 진실은 가려지게 됩니다. 특히 한국은 사건에 대해 다루는 매체와 시각이 다양한 만큼 

어디까지가 우연이고 사고인지, 우리가 바라보는 정보가 진짜인지 알 수 없습니다.

이렇듯 눈에 보이는 것을 믿는 우리의 맹점을 이용해 살인을 사고로 완벽히 위장하는 설계자의 행보를 영화 내내 몰입하고 따라가게 되는데요, 어느 지점인가 어디까지가 설계이고 진실인지 알지 못하게 되는 영일의 모습에 공감을 느끼게 되었어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짝눈이도 결국 자신이 믿었던 사람(한 쪽 눈)만을 맹신했기 때문에 비극을 맞이하게 되지 않았을까? 추측도 해보게 됐구요.

디테일한 연출과 특히 캐릭터를 다루는 부분들이 흥미로웠던 영화이구, 이번에 재밌게 보아서 담주 개봉하면 재관람 해볼 생각입니다.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