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U) 슈퍼맨(2025) 줄거리 방향성
슈퍼맨(2025)에 등장할 것으로 알려진 슈퍼맨의 아치에너미 '렉스 루터'는 슈퍼맨과 같은 스몰빌 출신입니다. 슈퍼맨과 달리 가난한 집안의 막장 부모 밑에서 자랐지만 뛰어난 두뇌를 통해 대기업 '렉스코프'의 CEO가 된 자수성가형 인물이죠. DCEU 시절에는 어설픈 조커와 같이 그려졌지만 원작 코믹스의 루터는 굉장히 입체적이고 복잡한 인물입니다.
렉스 루터가 슈퍼맨의 아치에너미로 불리는 가장 큰 요인은 불신입니다. 시민들은 슈퍼맨을 지구의 수호자이자 메트로폴리스의 영웅이라며 찬양하고 신뢰하지만 렉스 루터는 슈퍼맨을 마음만 먹으면 지구를 지배할 수 있는 외계인이자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막을 방법이 없는 굉장히 위험한 인물로 바라봅니다.
"그에 대한 바로 그런 생각이 당신의 잠재력을 더럽힌다고 생각하지 않나? 또한 바로 당신의 인간성을 더럽힌다는 생각은?"
"네가 성취한 것, 이를 위해 노력한 것, 하다못해 꿈을 꾸는 것조차도 이제는 전부 중요치 않아졌어. 왜냐하면, 그 앞에선 우리는 결국 개미에 불과함을 잘 아시는 망토 두른 신께서 우리 위를 행진하며 숭배를 만끽하고 있거든!"
"허나 난 개미가 아냐! 인간이라고! 피를 흘리며, 무언가를 쌓아올리고 쓰러지다가도 다시 일어서는 그 무엇보다 강한 존재란 말이다."
"욕망과 희생에 의해 거듭난 게 아닌, 단순히 별로부터 완전함을 부여받은 빈껍데기 메시아 따위에, 그의 상징을 문신하고 무릎 꿇는 건 절대 사절이야! 그건 삶에 대한 모욕이자 미래의 영혼에 대한 재앙 그 자체라고!"
위의 대사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렉스 루터는 지구 출신도 아닌 슈퍼맨한테 지구의 안전을 온전히 맡겨서는 안되며 인간들끼리 힘을 합쳐 인류 스스로 힘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슈퍼맨과 맞서 싸워나갈 때 본인이 가진 재력과 과학기술 등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며 맞서 싸워나가고 초능력에 집착한 평행세계의 자신을 한심하게 대하며 살해한 전적이 있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인간찬가적인 인물로 그려질 수 있으나 렉스 루터가 슈퍼맨을 적대하는 이유에는 불신뿐만 아니라 열등감 또한 포함되어있습니다. 거기다가 렉스 루터 본인 자체가 성격이 개차반이고 악행도 많이 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빌런으로 분류됩니다. 하지만 new52시절에는 선악을 넘나드는 안티히어로적인 면모를 보여준 적이 있고 DC리버스 당시에는 슈퍼맨 패밀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슈퍼맨(2025)에 등장할 슈퍼맨은 히어로 활동을 시작하며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 예상되는데, 그 원인은 슈퍼맨 본인의 미숙함이라고 생각됩니다.
작중 등장할 슈퍼맨은 신입 히어로이자 신입 기자로, 기자로서 미숙하기 때문에 직장에서 치이고 히어로로서도 미숙하기 때문에 불이 난 집에서 사람들을 구할려다가 기둥을 부숴버려 지붕이 가라앉게 만들거나 빌런들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기물파손을 일으키는 등 사람들을 돕는다는 의도와는 다르게 여러 사고를 칠거라 예상됩니다.
그 과정에서 미스터 터리픽이나 메타몰포, 호크걸 등 이미 꽤 오랜시간 동안 활동하고 있던 히어로들이 개입할 것이고 렉스 루터는 친절이 구식이 된 세상에서 어설프게 희망을 전파할려는 슈퍼맨을 좋지 않게 바라볼 가능성이 큽니다. 슈퍼맨이 고독의 요새로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도망갔다는 소식도 시민들이 좋은 의도로 활동한 슈퍼맨을 적대감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보거나 렉스 루터가 사람들을 선동하여 슈퍼맨을 사고뭉치로 바라보게 만들어 버려서 그런 걸수도 있습니다.
친절이 구식이 된 세상에서 사람들을 도우며 희망을 전파한다는 순수한 의도로 세상에 나아간 슈퍼맨은 본인의 미숙함으로부터 나오는 갖가지 실수와 낙관주의적인 사상에 대한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 렉스 루터의 냉소주의, 마지막으로 극단적인 행위를 서슴치 않지만 자신과는 다르게 평화라는 결과를 도출해내는 어소리티라는 집단으로부터 허무함을 느끼고 마주할 것입니다.
동료 히어로들의 조언과 격려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가이 가드너 같은 히어로는 어설픈 슈퍼맨에게 오히려 히어로 활동을 때려치우라며 강한 일침을 날릴 수도 있습니다.
슈퍼맨은 크립톤의 마지막 유산이라는 정체성과 지구인이라는 정체성 사이를 고뇌함과 동시에 영웅으로서 본인이 행하는 활동이 정말 올바른지 의문을 가질테고 본인의 의도와는 다른 세상의 반응으로부터 상처입고 괴로워할 겁니다.
하지만 이 순간이야말로 영웅의 서사에서 가장 중요한 고뇌와 성장이 다뤄지는 중요한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MCU의 아이언맨이 테러리스트들에게 납치되어 본인의 기술이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는 테러활동에 동반된다는 것에 충격을 받고 아이언맨이라는 영웅으로 성장했듯이 슈퍼맨 또한 여러 인물과 집단으로부터 이데올로기적 시련을 겪으며 고뇌하겠지만 그 끝에는 크립톤의 마지막 생존자에서 슈퍼맨이라는 영웅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얼마전 제임스 건이 공개한 스틸컷은 슈트에 대한 호불호와 슈퍼맨이 지쳐보인다는 비아냥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고뇌를 마친 영웅이라는 관점에서 해당 장면을 바라본다면 희망을 상징하는 슈퍼맨이 절망적인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묵묵히 준비하는, 영웅으로서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슈퍼맨은 2025년 7월 11일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이 날짜는 지금은 고인이 되신 제임스 건의 아버지의 생일이기도 하죠. 우리는 해당 영화에서 클라크 켄트로서의 삶과 슈퍼맨으로서의 삶을 보게 될 것이고 DCU의 실질적인 새로운 시작을 목격하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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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 루터 역할이 중요할 것 같아요. 글 잘 봤습니다.
물론 중반 넘어가면서 장기방영 드라마의 고질적인 허술함때문에
김빠진 시리즈가 되기는 했지만,
4시즌 이전까지 렉스 루터를 입체적으로 묘사한 것은
최고였다고 생각합니다.
뱃대숲으로 바로 넘어가는 바람에 스텝이 꼬이기 시작했었으니 이번엔 제대로 좀 해주길 바랄 따름...
제가 생각할때 DCU의 슈퍼맨은 MCU 아이언맨과 같은 위상을 선점해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사과주스님 또한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 좋습니다.
이전의 슈퍼맨 실사영화들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서 슈퍼맨을 지루하고 고리타분한 캐릭터에서 입체적으로 그리고 슈퍼히어로의 정수를 다루기를 희망하면서 슈퍼맨을 다시 시대의 아이콘으로 만들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