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오면 공허해진다] '괜찮아', 위로의 다독임
블랙기업의 착취에 육체적 정신적 번아웃이 된 아이즈카는 어느 날 아침 충동적으로 회사를 그만 둔 후,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어제와 같은 오늘과 오늘과 같을 내일, 권태롭지만 평화로운 일상을 지속하던 아이즈카, 편의점 고객으로 온 중학교 동창 오오토모가 그녀를 알아보고 인사를 건낸다. 오오토모와의 만남이 계속되면서 아이즈카는 조금씩 조금씩 삶의 활기를 되찾아 간다.
세상은 정글이 되었고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진다. 모두가 경쟁에서 승리할 수는 없다. 많은 이들이 경쟁에서 밀려 나고, 어떤 이들은 아예 경쟁 자체에 적응할 전투력을 갖추지 못하기도 한다. 이렇게 낙오된 이들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은 대체로 냉정하며 그나마 조금 나은 경우가 연민, 그리고 다시 힘내(서 싸우)라는 응원일 것이다.
<아침이 오면 공허해진다>는 '힘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 대신 몇 번이고 '괜찮다'고 따듯한 위로를 건내는 영화다.
영화는 오오토모를 만나면서 변화하는 아이즈카의 모습을 따라간다. 영화 초반 자취방과 편의점으로 한정되던 아이즈카의 공간은 오오토모와의 만남 이후 거리와 술집, 볼링장, 그리고 오오토모의 집으로 확대된다. 동시에 아이즈카의 표정과 행동도 점점 밝아진다. 영화 후반부, 전 직장에서의 좌절을 고백하며 눈물 흘리는 아이즈카를 꼭 안아주며 오오토모는 '누구든지, 누구라도 그럴 수 있다'며 '괜찮다'는 말로 위로한다. 아이즈카의 텅 빈 마음이 따듯한 온기로 온전하게 채워지는 순간이다.
제법 긴 공백을 깨고 스크린으로 복귀한 키라타 에리카는 공허를 딛고 자존을 회복하기까지 대문자 I 극내향 성향 아이즈카의 치유기를 설득력 있게 공감시킨다. 실제 키라타 에리카의 절친으로 알려진 이모우 하루카가 보여 주는 오오토모의 친절함과 다정함은 보는 이들을 절로 미소짓게 만든다.
다솜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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