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관람 후기
대부분 예상했겠지만 액션 걸작인 <분노의 도로>의 임팩트, 쫀쫀한 완성도에는 못 미치는데요. 한편으로 애초에 그 영화 수준에 맞추려고 시도한 것 같지도 않네요.
시리즈 주인공 맥스 로카탄스키 대신 <분노의 도로>의 진짜 주인공이었던 퓨리오사의 15년에 걸친 기구한 생애를 길게 풀어가면서, 깜찍했던 소녀가 어쩌다 슬픈 눈빛의 황무지 여전사가 되었는지를 알려줍니다. 여러 챕터로 나뉜 연대기적 구성이라서, 2-3일 정도의 이야기였던 <분노의 도로>보다 밀도가 크게 떨어지고, 몇 년 혹은 몇 개월 단위로 시간대가 점프하기 때문에 흐름이 끊어지거나 캐릭터간의 감정 발전이 급작스럽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요. 하지만 대사는 굉장히 자제하면서도 감탄스러울 정도의 영상 디테일과 놀라운 상상력의 세계관 묘사로 <분노의 도로>에서 미쳐 못 다뤘던 매드맥스의 미쳐버린 세계를 흥미진진하게 보여줍니다. 퓨리오사라는 이미 영화사에 남을 캐릭터에 풍성한 신화를 더해줬다고 생각들고요. <분노의 도로>만큼의 완성도는 아니더라도 매드맥스의 세계에 관심이 있다면 무조건 봐야할 영화라고 생각해요. 80년대 작품인 <매드맥스 2> 등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 캐릭터도 나오고 말이죠
띄엄띄엄 이어지는 이야기이긴 해도 중간중간의 액션은 당연히 훌륭합니다. 감독이 공중전까지 끼워넣은, <분노의 도로> 이상의 고난이도의 액션 씬을 설계한 탓에 어쩔 수 없이 군데군데 CG티도 나지만 요즘 젊은 감독들의 어지간한 블록버스터들은 흉내도 못낼 짜릿함과 박력이 있네요. 안야 테일러조이의 액션 연기, 크리스 헴스워스의 악역 연기 변신도 물론 좋고요.
<분노의 도로>와 바로 이어지는 엔딩에 이어, 엔드 크레딧엔 <분노의 도로> 하이라이트 장면까지 집어넣은 덕분에 보고나면 바로 그 영화를 이어서 보고 싶게 만듭니다. 조지 밀러 감독님이 새로운 매드맥스 영화를 또 만들어준다면 행복할 것 같아요.
golgo
추천인 16
댓글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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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퓨리 로드를 접했다면 어쩔 수 없는 역 체감이 드는 건 당연지사네요.
아무렴 어떤가요. 매드 맥스 세계관이 궁금해서라도 봐야 할 영화 같아요. 듄2보다 재밌었으면 좋겠어요.
배급사는 일좀하라~~~~~
왠지 듄 시리즈 연속 상영처럼 매드맥스도 연속 상영 이벤트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만약 정말 그러면 바로 달려야죠.
그래도 실망할만한 영화는 아닌거 같아서 다행이네요.
그래도 호평들이 많은거에 대한 이유가 충분한 영화같네요 ㅎㅎ
기대됩니다 ~
퓨리오사 자체로 즐길 것 같아요. 다음 주말에 용아맥에서 보고, 집에서 퓨리로드 이어서 한번 봐야겠어요 : )
와우, 이정도면 더이상 바랄것이 없네요. 여세를 몰아 퓨리로드 재개봉 해주지 않을까 기대도 해봅니다.
2편 마라톤 상영하면 죽음일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