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평> 범죄도시4: 액션은 진화, 스토리는 퇴화
1. 개요
확실히, 각종 SNS나 커뮤니티 등 주변에서 말하는 영화의 완성도나 재미는 범도1>범도2>범도4>범도3가 맞다.
본인은 사실상, 15세로 떨어져 긴장감과 잔혹함이 떨어진 2부터 기대감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라 가벼운 마음으로 관람하러 갔다. 역시나 '킬링타임' 용으로는 최고의 영화라 치부할 수 있었으나, 어디까지나 '킬링타임' 이라는 단어에만 국한되는 표현이었다. 전작 시리즈를 하나도 안보고 4부터 본 사람이라면 꽤나 재밌을 법한 스토리 진행과 개연성 그리고 매력적인 빌런의 등장.. 이지만, 모든 시리즈를 봤던 본인은 영화를 보면서 1부터 3까지 줄곧 재탕해왔던 개그요소나 스토리 라인이 나오질 않길 기도하며 보는 수준이었다.(사실상, 이 유명한 프렌차이즈 영화를, 전작을 전혀 안보고 4가 첫관람인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다.)
중간중간 나오는 개그요소는 이미 전작에서 줄기차게 학습이 된 본인은 재미도 없고 웃기지도 않았다. 다만, 다른 관람객들은 폭소하기 바빴으나 오히려 본인을 포함한 친구들은 웃지 않는 우리가 이상한가? 싶을 정도로 어느 포인트가 웃긴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초반부터 시작되는 서사없는 신파 요소(인트로에서 김무열 배우에게 살해당한 남자와 그의 어미니의 자살)는 처음부터 머릿속에 물음표를 그리게 만들었고, 뜬금없는 권일용 프로파일러의 훈화말씀(?), 그리고 존재감 없는 사이버수사대 소속인 이주빈과 남자 후배, 그리고 매력적이나 개봉 전부터 마석도를 빈사상태까지 몰아놓는다, 라고 으름장 놓은 것치곤 큰 임팩트가 없었던 빌런 백창기. 마지막으로, 이거 웃기지? 웃기지 않아? 라고 말하면서 억지로 관객의 웃음을 유도하는 유치한 개그까지.
영화에 몰입을 할만 하면 자꾸 몇 가지 요소들이 몰입을 방해하지 못해서 안달이다.
2. 아쉬운 점
1) 사실, 제일 아쉬운 부분이다. 범죄도시4의 메인 빌런 백창기. 장동철은 백창기라는 캐릭터에 비해 임팩트가 너무 적어 사실상, 영화를 보고나면 백창기만 기억에 남는다. 앞서 말했듯이 마석도 형사를 좀 더 위기에 몰아넣거나 전투에서 우위를 점하는 등, 이전 작품의 빌런들과는 다른 행보를 기대했으나 별 차이는 없었다.
캐릭터 자체는 잘 뽑혔다. 솔직히 말해서 장첸 이후로 시리즈 중 가장 매력적인 빌런이었다. 과묵하고, 계산적이며 지능적이고 은근한 섹시함까지. 사실, 이전 작품들 중 이런 캐릭터가 있을 정도로 신선한 빌런이었지만, 그런 매력적인 캐릭터에 비해 임팩트가 너무 없었다. 결국 마지막 전투씬에서 버터칼 휘두르다 마석도에게 이리저리 쳐맞고 리타이어 되는 것이 여타 다른 빌런들과 다를 바 없었다.(이럴거면, 백창기가 최종보스인 것처럼 기대감이나 올려놓질 말든가.)
2) 뜬금없는 개연성과 이제는 진부한 개그 및 코믹요소. 솔직히 영화 초반부에 전혀 몰입 안되는 서사없는 신파에 이어 가장 영화의 몰입을 깬 것은 뜬금없는 권일용 프로파일러의 카메오 출현이었다. 본인은 평소 용감형사들 프로그램의 팬으로서 권일용 프로파일러를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카메오 출현까진 이해가 가나 어색한 연기력과 뜬금없이 어린 자녀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며 교훈을 심어주는 부모 마냥 뜬금없는 브금과 훈화말씀. 진짜 영화보다가 이게 뭔 개좆같은 연출인가 싶었다. 앞뒤 안가리고 무조건 나쁜새끼들 잡아족쳐야 한다고 하는 마석도 형사는 무대뽀로 회의실에 쳐들어가 무릎을 꿇고 "300명이면 잡아야지." 라며 커피를 음미하시며 좋은 말씀 남겨주시는 권일용 프로파일러.
진짜 존나 유치했다. 애초에 저렇게 간단히 허락할 내용이었으면 정인기 배우는 왜 맨날 안된다 안된다 하며 손사레 치기 바빴던 걸까. 그리고 재탕,삼탕,사탕하는 개그까지. 동기화 드립은... 이게 진짜 웃기다고 생각하고 넣은걸까? 싶다.
3) 사이버수사대의 사라진 존재감. 크게 할 말 없다. 초반에 현장 뛰어보고 싶다고 따라가고, 장이수와 함께 잠복수사 하고 난 이후엔 별 다른 존재감 없던 이주빈 배우. 그리고 이주빈 배우보다 더 존재감 없는 그의 남자 후배. 영화 줄거리상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사실상 없다고 해서 스토리 전개에 크게 문제가 되는 캐릭터도 아니었다.
범죄도시4가 사이버범죄를 다뤘다 하지만 사실상, 큰 활약 없이 영화 끝날 때까지 존재감 없이 퇴장했다.
3. 좋았던 점도 있다.
1) 3부터 스타일리쉬 해진 액션. 4에서도 그대로 이어갔고 오히려 더 진화했다. 특히, '크리브마가'가 연상되는 빌런들의 단검 액션은 꽤나 흥미진진했다. 솔직히, 백창기의 액션보다 그의 오른팔이었던 부하의 액션이 좀 더 신선하고 매력적이었다. 사실상, 액션 보려고 보는 영화.
2) 개인적으로 강해상보다 매력적이었던 빌런 백창기. 이유는 앞서 말했다. 장첸의 임팩트가 워낙 컸기에 아쉽지만 시리즈 중 매력적이 빌런 중 top2에 든다고 생각한다.
3) 존재감은 없었지만 장이수와 잠복수사할 때 보여주었던 이주빈의 미친 미모는 솔직히 감탄하면서 봤다. 이주빈 배역의 아쉬운 점은 이게 다라는 것.
4) 킬링타임용으로는 이만한 영화가 없는 느낌.
4. 마지막으로
아쉽다. 많이 아쉽다. 1편은 잔혹한 범죄 스릴러 액션에 관객들이 중간중간 숨을 쉴 수 있게 분위기 전환용으로 가벼운 개그 요소가 있었다면, 요즘 나오는 범죄도시는 코믹 액션 영화에 범죄 스릴러를 한 두방울 추가한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관람등극을 18세로 올리고 1편과 같은 느와르적 분위기와 스릴감을 더 올렸으면 작품성은 더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
이상, 솔직한 감상평이며 워낙 주관적인 입장에서 쓴 글이기에 다른 관객들의 평과 많이 갈릴 수도 있다. 그래도 본인은 만족스러운 것보다 아쉬운 점이 더 많았던 영화였다.
반박시 님들 말이 다 맞음
추천인 2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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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봤는데 했는데....
권일용 프로파일러였군요 ㅎㅎ
좋은점 아쉬운점이 있는 것 같은데 전체적으로 불호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