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스포) 키메라를 보고
알리체 로르와커 감독이 연출한 <키메라>는 땅속 유물을 감지하는 독특한 능력을 지닌 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사랑하는 연인을 잃어버린 도굴꾼 아르투는 세상을 맴돌다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그를 맞이하는 건 절친들이지만 그들은 아르투의 능력 때문에 그의 곁에 머뭅니다.
판잣집에서 생활을 하는 아르투는 연인의 어머니가 살고 있는 집을 들르게 되는데 그 곳에서 하녀이자 노래를 배우는 한 여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녀는 어머니 몰래 자신의 아이를 집안에서 키웁니다.
그러던 와중 아르투는 엄청난 고대 유물이 땅속에 묻힌 곳을 감지하고 그와 친구들은 유물을 찾다가 경찰로 위장한 또 다른 도굴팀을 오해하고 도망을 치게 됩니다.
<행복한 라짜로>로 세계 영화계를 놀라게 한 알리체 로르와커 감독의 신작 <키메라>는 전작과 흡사한 판타지적인 요소가 가미된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독특한 점은 작품의 시대적 배경이 불분명하다는 것입니다. 보통 의상, 자동차, 스마트폰 등의 노출로 영화의 시간적 배경을 알 수 있는데 로르와커의 작품에선 이 시기가 불분명하더라고요. 어쩌면 이런 설정은 시간적 배경보다 캐릭터와 이야기 자체가 어느 시대이건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는 보여주기 위함인거 같습니다
<키메라>의 아르투는 특별한 능력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떠나간 연인을 찾아가는 내용입니다. 누군가를 애타게 찾다가 이런 능력이 생긴거인지 모르겠지만 '라짜로'처럼 아르투 또한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입니다. 물로 그의 행위 자체는 범법 행위이지만 후반부의 그의 행동과 더불어 노래를 배우는 여성과의 새로운 관계가 그의 순수성을 더욱 더 부각시켜줍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괴물인 키메라는 '히드라'와 남매지간이기도 한데요. 이는 아르투 보단 그의 주변인물과 이 시대의 은유하는 표현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마구치 류스케의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와는 상반되는 구조인데 비교해서 봐도 흥미로울 것 같은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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