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스포) 루팡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을 보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연출한 1979년 작 <루팡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은 하야오 감독의 첫 번째 극장판 작품입니다.
괴도 루팡은 파트너 지겐과 함께 카지노에서 거액을 훔쳐 달아나지만 그 돈이 모두 위조지폐 임을 알게 됩니다. 이 지폐가 만들어지는 곳을 역추적 해 본 루팡은 그곳이 칼리오스트로 공국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루팡과 지겐은 칼리오스트로에 도착하는데 그곳에서 누군가에게 쫓기는 공주 클라리스를 도와주게 됩니다. 하지만 클라리스는 강제 결혼의 상대인 백작에게 결국 돌아가게 됩니다. 루팡은 공주와 그녀가 갇힌 성에 뭔가가 있음을 직감하고 사무라이 고에몽을 합류시켜 그곳을 관찰합니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루팡을 잡고 싶어 하는 제니가타 경부를 루팡은 일부러 그 성으로 오게 만듭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모든 연출 특징이 들어가 있는 이 작품은 그의 위대한 극장판 작품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입니다. 루팡이라는 캐릭터만 알고 극장에서 처음 이 작품을 보게 되었는데요. 연출, 캐릭터 그리고 음악까지 모두가 만족스러운 작품이었습니다. 45년 전 작품이지만 너무나 모던하고 아마 수십 년이 지나도 당대의 관객들에게 만족을 주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야오의 키워드가 되는 자연, 비행기 그리고 케이퍼 무비에서 요구하는 모든 구성이 알차게 들어가 있는 이 작품은 모든 세대가 공감할 만한 이야기와 캐릭터가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루팡이 주인공은 다른 작품들은 아직 접해보지 못했지만 좋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이 작품을 보며 느껴졌습니다.
사실 히사이지 조와 함께 작업을 하기 전이라 음악에 대한 기대는 조금 없었는데 재즈를 기반으로 한 ost도 다른 하야오와 히사이지 조의 음악 연출에 못지않은 리듬감과 감동을 함께 주고 있습니다.
올해 오스카를 품은 은퇴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포함한 하야오의 엄청난 걸작들이 있지만 그의 극장판 데뷔작조차 이렇게 엄청날 줄은 몰랐습니다. 위대한 그의 시작을 스크린으로 보는 기쁨을 경험할 수 있어 너무 좋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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