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넷플릭스] 약사의 혼잣말 - 독특한 배경의 잔잔하지만 심도 있는 추리극

넷플릭스에서 [약사의 혼잣말] 1기 24화를 모두 보았습니다.

이전에 만화로 접했던 작품에 대한 기억이 좋아서 예고가 나왔을 때부터 기대했던 작품이네요.

원작 라이트 노벨이 따로 있다곤 하지만 그건 읽어보지 못했으나 코믹스 자체가 원작을 잘 옮겨왔다고 하니...

이번 애니도 코믹스로 보았던 내용들을 충실하게 재현한 것 같았습니다.

'가상의 중세풍 동양국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추리극'

정도로 요약할 수 있는 이야기는 대부분 한 회 내에서 사건이 해결됩니다.

제목 그대로 '약사'라는 특징을 지닌 주인공이 (더불어 독 실험 매니아)

궁궐을 배경으로 지식과 관찰을 통해 사건을 추리하고 해결한다는 상당히 정통파 전개입니다만

핵심 트릭이나 장치들은 크게 어렵거나 독특하진 않습니다.

대신 개성있고 펼쳐낼 설정들이 많은 캐릭터들

그리고 가상의 국가라는 배경을 통해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문화 등을

적극 활용한 인간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야 즐길 수 있는 작품이고 그래서 개인적으론 취향에 맞네요.

이번 시즌에 가장 큰 이벤트인 '제사장 사건'까지 작은 사건들을 보여주며

단서와 긴장을 쌓아가는 과정은 자칫 작위적일 수 있었을 부분을 잘 조율했기에

매우 흥미로웠고 감탄하게 되는 면이 있었습니다.

또한 이 작품은 물리적 사건에 관한 내용은 명료하게 설명하여 전달하지만

그 배후의 인간과 관계에 대해선 일일히 펼쳐놓는 방식을 피하는데요 

제대로 이해하고 즐기려면 책으로 치면 행간을 읽는 노력이 약간은 필요합니다.

특히 코믹스에선 이 부분에서 한계가 확실히 있었는데

애니에선 인물의 행동, 표정까지 더해져 조금 더 쉽게 전달이 되더군요.

애니화의 긍정적 효과라고 생각합니다.

+

검색을 해보니 2기 제작이 확정발표 되었다고 하네요.

++

의식주는 중국풍이지만 풍습이나 제도 부분에선 일본적 요소가 많은데요.

환타지 설정이란 걸 알고 보면 상관 없겠으나, 그림만 보고 당연히 과거 중국 배경이라 생각한 경우

턱턱 걸릴 가능성도 없지않아 있습니다. 특히 관련 지식이 있는 사람들은 더더욱.

말 그대로 '가상의 국가, 가상의 시대'이니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편이 맞겠지요.

+++

그렇더라도 더빙에선 중간중간 현대적 표현들을 그대로 사용하는 부분은 좀...

예컨데 '술'을 표현할 방법이 많을 텐데 작중인물의 입으로 '알코올'이라고 한다거나 

'매드 사이언티스트'같은 표현이 나온다거나 하는 건 확실히 몰입을 깨긴 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