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와이어 선정, 요르고스 란티모스 영화 베스트
7. 키네타 (2005)
이 영화는 <송곳니>를 비롯한 향후 작품에서 구체화하고 탐구할 아이디어의 핵심을 담고 있는 중요한 첫 작품이다. 영화는 세 명의 아마추어 영화 제작자(알리스 세르베탈리스, 에반젤리아 란두, 코스타스 시코미노스)가 해변 휴양지에서 영화를 만드는 과정을 따라가며, 굴욕과 수모를 당하는 란도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흥미로운 전제이지만 세 사람 사이의 역학관계가 완전히 어우러지지 않고, 젠더 역학관계와 인간의 잔인함이라는 주제가 다소 초보적으로 느껴진다.
6. 알프스 (2011)
그의 히트작인 <송곳니>와 영어 데뷔작인 <더 랍스터> 사이에 제작된 <알프스>는 인간관계에 대한 이 차갑고 냉정한 시선이 다소 비뚤어질 수도 있지만 전작과 분명한 DNA를 공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죽은 이들의 빈 자리를 대신 채워주며,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조직 알프스라는 흥미로운 전제를 가지고 있다. 또한 진짜와 가짜의 경계,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기묘하고 다양한 조합의 상호 작용 뒤에 숨어 있는 의미 측면에서도 모호함을 잘 활용한 영화이다.
5.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2018)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는 란티모스 특유의 심리적 스릴을 잃지 않으면서도 지루한 현대성을 화려한 역사 소설로 대체했다. 18세기 영국 궁정 정치의 복잡한 세계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낭만적이라기보다는 반항적인 왕족의 비전을 담은 란티모스의 초기 작품에서 보여줬던 유머와 캐릭터 연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올리비아 콜먼, 엠마 스톤, 레이첼 와이즈라는 훌륭한 트리오를 중심으로 모두 커리어 최고의 연기를 선보인다. 병약하고 미숙한 여왕 앤(콜먼), 왕실의 총애를 받는 연인 사라(와이즈), 사교계에서 떠오르는 사라의 사촌 애비게일(스톤)의 뒤틀린 삼각관계에 초점을 맞추며, 이들이 여왕의 충성심과 총애를 놓고 미묘하게 경쟁하는 과정을 그린다. 화려한 가발과 가운 뒤에 얼음처럼 차가운 어둠을 감추고 있는 사회 정치의 놀라운 해부이다.
4. 킬링 디어 (2017)
란티모스는 좋든 나쁘든 통념을 거스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불편하고 대담한 영화로 만든다. 이 영화는 이전 란티모스 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블랙 코미디를 버리고 불안한 스릴을 선사한다. 배리 키오건은 10대 소년 마틴 역을 맡아 진정으로 섬뜩한 연기를 펼친다. 마틴이 스티븐의 가족생활에 끼어들어 점점 더 뒤틀린 방식으로 복수를 시작하면서 완벽하게 순수해 보이던 관계는 점점 더 불안정해진다. <킬링 디어>가 무서운 이유는 등장인물들의 추악함이 점잖고 예의 바른 겉모습으로 얼마나 적나라하게 숨겨져 있는가 하는 점이다. 스파게티를 먹는 장면이 가장 긴장감 넘치는 장면 중 하나가 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
3. 가여운 것들 (2023)
엠마 스톤은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자유롭고 놀라운 신작 <가여운 것들>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게 된 여인으로 나온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인생은 죽기 전까지 수십 년 동안 축적된 지식과 경험으로 구성된다. 스톤이 연기하는 벨라 백스터의 경우, 그 과정은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그녀의 유쾌할 정도로 엉뚱한 연기는 그녀와 란티모스가 어떤 주파수를 타고 있든 간에 그들의 연금술은 진짜이며, 당대 최고의 코미디 배우 중 하나임을 증명한다.
2. 송곳니 (2009)
란티모스의 영화는 대부분 어떤 면에서는 블랙 코미디이며, 평소에는 웃기지 않는 영화도 웃기게 만든다. 하지만 이 감독의 충격적이고 불온하며 유쾌한 미국식 돌파구인 <송곳니>보다 더 웃긴 영화는 없었다. 가족의 본질을 비틀어진 각도로 탐구하는 불편한 전제이지만, 란티모스는 불편하면서도 웃음을 자아내는 데드팬 유머를 영화에 가득 담아 정말 재미있게 만든다.
1. 더 랍스터 (2015)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이자 짝을 찾는 인간의 집착에 대한 기묘한 풍자이기도 한 <더 랍스터>는 인간의 규범에 대한 란티모스의 냉정한 시각과 진정한 감정, 갈망을 가장 성공적으로 결합한 영화이다. 콜린 파렐은 45일 안에 연애 상대를 찾지 못하면 동물로 변하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슬픈 싱글 데이비드 역을 맡아 생애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 파렐의 완벽한 연기 덕분에 인간적인 핵심을 유지하면서 짝짓기라는 기묘한 세계를 색다른 경로로 탐구하며, 훌륭한 코미디와 풍자를 만들어냈다.
추천인 9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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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니 충격이라고 하던데 봐야겠어요.
작품성은 몰라도 대중성은 가여운것들이 뛰어나지 않나 생각해요
제가 가여운것들 리뷰에도 썼는데 란티모스 감독 영화중 가여운것들 보다
송곳니하고 더 랍스터가 더 좋았는데 딱똑같네여ㅎㅎ
저기서 가장 대중적인 영화는 더 랍스터인듯 일반인들도 란티모스는 몰라도
더 랍스터 영화좋아하는 분들은 굉장히 많음~
가여운 것들이 일단 재밌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