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로튼토마토에 등록된 첫 리뷰 번역
로튼토마토에 드디어 정식 평론가 리뷰가 하나(호평) 등록돼서 우리말로 옮겨봤습니다.^^
오역 있을 수 있습니다.
https://asianmoviepulse.com/2024/02/film-review-12-12-the-day-2023-by-kim-seong-su/
영화 리뷰: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
글: 파노스 코차타나시스
"이제 우리는 반역죄를 저질렀다“
역사적 사건들을 이어간다는 의미에서 <남산의 부장들>의 사실상 속편인 <서울의 봄>은 2023년에 최고 수익을 올린 한국영화로, 많은 이들이 그 해 한국영화계를 구한 영화로 꼽고 있다.
이야기는 1979년 12월, 박 대통령 암살 사건 이후 온 나라가 혼란에 빠지고 계엄령이 선포된 가운데 시작된다. 영화의 상영시간 140분 중 초반 30분은 앞서 언급한 사건 이후에 벌어진 일들을 기본으로, 국군보안사령관 전두광과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이라는 두 라이벌 주인공을 소개하고, 나머지는 육군참모총장 정상호의 체포로 시작되는 9시간 동안의 쿠데타 전개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김성수 감독은 여러 모로 일본영화(<신 고질라>, <의리 없는 전쟁> 등)에서 자주 쓰이는 TV 뉴스 스타일로 영화를 연출했는데, 이는 사건들이 보다 일관성 있고 분석적으로 전개되도록 하는 접근 방식이지만, 한편으로는 서사를 미로처럼 복잡하게 만드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특히 이 영화처럼 등장인물이 너무 많은 경우에 말이다. 그 두 가지 장단점이 명백히 드러나는 편이지만, 결국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긴장과 고뇌를 가장 재미있는 방식으로 다루면서 그 문제를 극복한다.
언행과 외모가 상반된 두 라이벌 주인공의 대립뿐만 아니라, 끊임없는 우세의 변화와 이합집산도 이야기를 시종일관 매혹적으로 유지시킨다. 또한 쿠데타를 주도한 비밀 조직 하나회에 누가 속해있는지에 관한 의문은 새로운 미스터리를 더하고, 대통령이 전두광의 “요청”에 굴복할 것인지에 관한 계속되는 의문도 그러한 측면을 최선의 방식으로 강화한다.
예상대로, 그리고 이야기가 전개되는 방식을 고려할 때 결국 폭력이 내러티브의 일부가 되고, 김성수 감독은 그 부분을 잘 다뤄서, 영화에 적당한 만큼의 오락성도 더했다. 관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기획된 이런 영화에 다소 국수주의적이고 멜로드라마적인 요소도 빠질 수 없는 것이지만, 다행히도 김성수 감독은 그런 요소를 과하지 않게 현실적으로 녹여냈고, 엔딩으로 가는 과정의 작은 부분으로만 절제시켰다.
연기는 확실히 아주 높은 수준이다. 전두광 역의 황정민은 캐릭터의 희화화된 면모까지 잘 표현하면서 놀라운 열연을 펼친다. 이태신 역의 정우성은 영화 내내 엄격하고 단호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 상대적으로 쉬운 역을 맡았지만, 꽤 설득력 있게 연기했고 절망감이 커져가는 모습이 그의 연기의 하이라이트다. 정상호 역 배우 이성민의 연기도 탁월한데, 그가 전두광에 대한 혐오감을 드러내는 부분이 이 영화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 중 하나다.
예상대로 영화의 만듦새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모개 촬영감독은 무대극 같은 세트 내부의 미학과 좀 더 액션 위주인 실외 장면을 모두 예술적으로 담았는데, 특히 이야기의 대부분이 밤에 진행되는 만큼 느와르적 요소도 가미했다. 김상범 편집감독은 앞서 언급한 TV 뉴스식 접근 방식으로 주로 편집했는데, 다소 빠른 속도로 사건들을 효과적으로 전달하지만 캐릭터 묘사 측면에서는 아쉬웠다. 게다가 이야기가 전개되는 방식에 있어서 반드시 필수적인 것은 아닐 지라도 한국의 역사에 대한 일부 지식을 요구한다.
<남산의 부장들>보다는 한 단계 낮은 수준일지 몰라도, <서울의 봄>은 역시나 매력적인 정치 스릴러로 스토리, 연기, 그리고 만듦새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golgo
추천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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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읽었습니다.
반응이 좋네요!
재미로는 서울의 봄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