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다큐멘터리 시리즈, <죽어도 선덜랜드 시즌 3>를 보고 나서 (스포 O)

축구가 자신들의 삶 자체, 전부인 사람들의 이야기. 잉글랜드에 있는 수많은 클럽들 중에 근래 급격한 부진과 추락을 맛본 선덜랜드의 이야기이다.
시즌 1, 2를 겪으면서 그들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순식간에 리그 1(3부 리그)까지 내려오며 씁쓸한 패배자가 되었다. 팬들은 욕하고 화를 내고, 구단주와 감독은 수시로 바뀌고, 몇몇 선수들은 팀과 팬들에게 불만을 토로하며 분위기가 아주 혼란스러웠다.
그렇게, 다시 올라가기 위해서 준비를 했지만 안타깝게도 승강 PO에서 상대에게 패배하며 그들은 계속 리그 1에 머물러야 했다. 그 이후로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겪고 다시 돌아온 시즌 3. 그들은 또 새로운 구단주, 또 새로운 감독을 맞이하며 불안한 시즌을 치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에도 챔피언십(2부 리그)으로 승격하지 못 할 거라는 불안감이 있었다. 실제로 몇 연패와 몇 경기 동안 승리를 하지 못 하며 어김없이 팬들에게 많은 질타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그들은 조금씩 승리를 차지했고, 결국 마지막에 승강 PO를 치를 수 있는 순위에 도달했다. 더욱이, 승강 PO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세 번의 경기를 치른 끝에 드디어 챔피언십으로 승격을 하게 되었다.
그순간, 모든 선덜랜드 팬들이 일어나 환호하고 좋아하고 눈물을 흘렸다. 특히, 이 시리즈에 꾸준히 등장은 올드 팬 몇몇을 비추며, 그들에게서 드디어 행복한 미소를 볼 수 있었다. 잉글랜드 축구의 성지인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거둔 그 짜릿한 승리를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거라는 말과 함께 환호를 했고, 그 전율이 고스란히 나에게 다가왔다.
그로부터 몇 년 뒤, 그 올드 팬 중 한 명이 세상을 떠났을 때, 슬픔으로 가득참과 동시에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 "죽어서도 선덜랜드를 응원할 거야" 이 시리즈의 제목은 "죽어도 선덜랜드"이지만 이 팬들은 죽어서도 선덜랜드를 응원한다고 했다. 축구가 그들의 중요한 부분인 걸 넘어 전부이고, 축구에 모든 걸 걸은 팬들이 있기 때문에 선덜랜드가 그렇게 추락을 하고도 다시 올라설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었다.
이 시리즈를 보고 있는 나도 한때 축구를 정말 좋아했던 사람으로서 같이 아쉬워하고, 분노를 하고, 슬퍼하고, 긴장을 하고, 환호를 하고, 눈물을 흘렸다.
축구를 넘어서 스포츠가 주는 희노애락이 얼마나 가슴으로 느껴는지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황희찬 선수들 등 유럽 주요 1부 리그에서 열심히 잘 뛰고 있다는 게 너무도 자랑스러워지기도 했다.
선덜랜드라는 팀은 우리나라와 인연이 있다. 과거 기성용이 스완지 시티에서 임대로 선덜랜드에 갔었고, 지동원 역시 첫 잉글랜드로 갔을 때 소속 팀이었다. 그때도 선덜랜드는 참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었고, 우승이나 유럽 대항전 진출보다는 강등권을 피하거나 애매한 중위권 팀에 주로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이런 인연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본 시리즈가 예전 선덜랜드를 응원했던 때가 생각이 나기도 했고, 더 감정 이입이 됐던 것 같다.
시즌 4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이 다시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Sunderland Til I Die !
톰행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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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들의 축구 사랑은 정말 평생을 가네요. 저도 한번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