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 파트 2' 엔딩 해설(원작과 차이)
타임지 기사 옮겨봤습니다.
https://time.com/6836017/what-comes-after-dune-part-two/
<듄: 파트 2>의 엔딩이 3편을 설정한 방법
경고: 이 글에는 <듄: 파트 2>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인 <듄: 파트 2>의 엔딩에서 티모시 샬라메가 연기한 폴 아트레이데스는 혁명 지도자 ‘무앗딥’으로 완전히 변모했고, 사막 행성 아라키스뿐만 아니라 ‘임페리움’이라고 알려진 은하 제국 전체의 지배권을 갖게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게 다 순탄하게 잘된 것은 아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의 <듄> 시리즈 두 번째 영화의 결말은 프랭크 허버트가 1965년에 낸 원작 소설에 대체로 충실하다. 폴은 프레멘을 동원하여 하코넨-사다우카 연합군에 대한 총공세에 나선다. 일대일 결투에서 페이드 로타 하코넨(오스틴 버틀러)을 물리치고, 황제 샤담 코리노 4세(크리스토퍼 월켄)의 장녀 이룰란 코리노 공주(플로렌스 퓨)와 정식 혼인하기로 합의함으로써 제국의 황위를 차지한다는 내용이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베니티페어와의 인터뷰에서 “<듄> 소설은 통제할 수 없는 무언가의 시작으로 끝이 나는데, 저는 그것이 아주 강력한 결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듄> 영화 1, 2편으로 원작 책의 각색을 마무리했다고 느껴서 무척 기분이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빌뇌브는 원작과는 다른 몇 가지 큰 변화를 주었는데, 이는 <듄>에서 가장 중요한 몇몇 캐릭터들의 이야기에 큰 영향을 끼쳤고, 향후 허버트의 두 번째 소설 <듄의 메시아>를 영화로 각색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2편 개봉 전 빌뇌브는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듄> 영화를 한 편만 더 만들려고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듄: 메시아>가 저의 마지막 듄 영화가 될 겁니다.”
<듄: 파트 2>는 원작 책과 어떻게 다른가?
처음에는 주저하던 폴은 점점 더 힘을 키우고, 결국에는 많은 프레멘들이 믿는 메시아 리산 알 가입(프레멘에게 자유를 가져다줄 것으로 예언된 ‘외계에서 온 목소리’)이 되기 위해 움직인다. 그리고 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세 여성들, 파트너 차니(젠데이아), 모친 제시카(레베카 퍼거슨), 그리고 여동생 알리아(안야 테일러 조이)가 폴을 지도자로 만드는 데 한몫을 담당한다.
영화에서는 차니와 제시카의 역할이 더욱 커졌는데, 빌뇌브 감독은 (원작의) 스토리 후반부에서 그들이 뒷전으로 물러난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엔터테인먼트위클리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그 두 캐릭터를 정말 사랑합니다. 그들에게 더 많은 실체와 존재감, 그리고 그들만의 목적을 부여하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빌뇌브 감독의 각색으로 차니와 제시카는 서로 대립하는 관계가 된다. 제시카는 수백 년 전 베네 게세리트가 프레멘에게 심어둔 ‘리산 알 가입’ 예언을 둘러싼 종교적 광기의 불길을 부채질하려고 애쓰는 한편, 차니는 프레멘의 구원이 외부인에 의해 이루어질 것이라는 사상에 전적으로 반발한다.
젠데이아는 엔터테인먼트위클리와의 인터뷰에서 “감독님이 차니에게 그녀만의 신념과 감정을 준 것이 정말 고마웠어요. 원작 책에서 그녀는 폴이 메시아라는 사실을 곧바로 인정하고 결코 의심하지 않죠.”라고 말했다.
<듄: 파트 2> 엔딩에서 차니는, 승리를 거둔 뒤 폴이 보인 행동에 역겨움을 느끼고 거대 모래벌레를 타고 어디론가 떠날 준비를 한다. 원작의 차니는 폴이 자신의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이룰란과 정식으로 혼인한다고 선언하는 것을 그저 지켜본다. 차니는 실질적으로는 자신이 폴의 진짜 아내이지만 공식적으로는 첩으로 알려지는 것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영화에서 가장 크게 바뀐 것은 알리아의 스토리라인이다. 원작 책 후반부에서 알리아는 어린 아이로 등장하지만, 영화에서는 빌뇌브 감독이 타임 점프를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듄: 파트 2> 내내 그녀는 제시카의 뱃속 태아 상태로 남는다. 제시카가 임신한 상태로 생명의 물을 마신 탓에 알리아는 엄마 뱃속에 있으면서도 자의식과 함께 모계 조상들의 기억을 물려받게 되었는데, 텔레파시로 엄마와 오빠에게 조언하는 것 외에 스토리에서 직접적인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 원작에서는 마지막 전투 때 알리아가 외조부 블라디미르 하코넨 남작(스텔란 스카스가드)을 죽이지만, 영화에서는 폴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
<듄: 메시아>의 내용은 어떻게 되나?
<듄> 소설은 시리즈가 계속될수록 점점 더 기괴해지는데, 4번째 책인 <듄의 신황제>에서는 폴과 차니의 아들 레토 아트레이데스 2세가 거대한 모래벌레-인간의 잡종으로 변신하고 3,500년이 흐른 시점에서 전개된다. 하지만 책 2권 <듄의 메시아>는 전작에 이어서 원작자 허버트가 가장 중요시하는 주제를 더욱 공고히 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듄> 1권에서 벌어진 사건으로부터 12년 뒤를 다룬 <듄의 메시아>는 무앗딥이란 명칭으로 주로 불리게 된 폴이, 존경받는 지도자에서 독재자로 변모한 모습을 다룬다. 알려진 우주(Known Universe)의 황제 폴은 한 개인이 가지기에는 너무나도 강력한 권력을 휘두른다. 그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프레멘 전사들이 성전이라는 미명 하에 우주 전역에서 수십억 명을 죽인 것을 막지 못하고, 스파이스 생산 통제권을 둘러싼 갈등과 자신의 통치에 도전하는 수많은 위협들과 맞선다.
원작자 허버트는 폴이 영웅이 아니라는 것이 <듄> 1권의 핵심 메시지이며, 수많은 독자들이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느껴서 <듄의 메시아>에서 그 점을 더 명확히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빌뇌브는 엔터테인먼트위클리와의 인터뷰에서 “프랭크 허버트가 <듄>을 썼을 때, 그는 사람들이 폴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알고서 실망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가 생각하기에 <듄>은 카리스마적인 인물에 대해 경고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는 자신의 의도와는 반대로 사람들이 폴을 영웅으로 인식한다고 느꼈죠. 그래서 그것을 바로잡기 위해 그는 폴의 이야기가 승리가 아닌 비극임을 분명히 하는 일종의 에필로그인 <듄의 메시아>를 썼습니다.”
빌뇌브 감독이 각색할 <듄: 메시아>의 제작은 아직 공식적으로 승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듄: 파트 2>의 압도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고려했을 때, 사실상 기정사실로 보인다. 하지만 또 다른 <듄> 영화가 극장에 개봉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다.
빌뇌브는 베니티페어와의 인터뷰에서 “<파트 1>과 <파트 2> 사이에 쉴 틈이 없었습니다. 불평하는 게 아니고요! 조금 안정을 취하고서 3번째 장인 <듄: 메시아>의 각색을 어떻게 접근할지 생각하고 싶을 뿐입니다. 폴 아트레이데스 스토리의 마지막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의미가 있죠.”라고 말했다.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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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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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은 어떨지...
의외로 데이비드 린치의 <듄>이 원작 스토리에 꽤 충실하더라고요.^^
으으으 메시아가 독재자로 변해가는 스토리 너무 끌리네요. 3편 방향이 어디로 갈지. 얼마나 기다려야 나올까요 ㅜㅜ
원작 내용에 따라 만들다보니 단점을 영화에서도 그대로 보여주죠.
결국 듄시리즈의 핵심주제와 이야기는 메시아에서인데
이게 또 팬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리는 내용이라 재밌는데
빨리 볼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맞습니다. 우리나라에 출간된 책 제목은 <듄의 메시아>예요. 영화 제목은 <듄: 메시아>가 될 것 같고요.
뻔하게 생각하면 폴의 황제 즉위를 인정하지 않는 가문들 연합과의 전투에서 승리하고 즉위하는 엔딩일 것 같은데...
어차피 3편 이후의 내용을 만들지 않는 다면, 소설과 다른 결말로 가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