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 4' 버라이어티의 호평 리뷰(스포 없음)
할리우드 유력 매체 버라이어티가 베를린 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된 <범죄도시 4> 리뷰를 올렸습니다.
꽤 까다로운 글이더라고요. 의역이 많고, 오역 있을 수 있어요.
https://variety.com/2024/film/reviews/the-roundup-punishment-review-don-lee-1235920191/
<범죄도시 4> 리뷰
육중한 국제 스타 마동석이 활약하며 주먹을 날리는데, 더 이상 바랄 게 있을까?
도식적이고 한 번 보면 그만인 <범죄도시> 시리즈 4편은, 마동석이 연기하는 마형사가 새로운 악당들을 두들겨 패는 것으로 완벽하게 제 역할을 한다.
점과 점 사이의 최단 거리는 보통 직선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 점 중 하나가 빈정거리거나 혹은 사이코 같은 한국 조폭의 턱, 광대뼈, 몸통이라면, 그 최단 거리는 웃으며 즐기는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마형사를 연기한 한국의 메가 스타 마동석의 주먹이 그리는 선이 될 것이다.
2017년 <범죄도시>의 속편 <범죄도시 2>와 <범죄도시 3>는 스타 중심의 액션 시리즈의 순수성이라는 플라톤적 이상에 조금씩 더 다가서는 듯했다. 이제 마동석과 그의 히트작 <부산행>에서 무술감독을 맡았던 허명행이 연출한 4편에서 그 이상에 더욱 가까워졌다. <범죄도시 4>는 불필요한 독창성은 최소화하는 한편, 마동석이 재치 있는 말을 던지거나 혹은 방금 빨래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사람처럼, 화가 난 듯 그리고 조금은 지루한 표정을 짓고서, 그의 육중한 팔뚝으로 쇠망치 같은 주먹을 때로는 말 그대로 눈에 안 보일 정도로 빠르게 악당들에게 날리는 기회를 멋지게 극대화한다. 이것은 진정 시네마다.
(스토리 소개 생략)
허명행은 대단히 효율적인 액션 감독임을 증명했고, 이성재 촬영감독은 마동석의 빠른 동작과 체념한 듯한 굳은 표정의 대비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지점에 카메라를 배치하는 데 있어서 확실한 본능을 발휘한다. 영리하고 기민한 프레이밍으로, 베인 경정맥이나 벌어진 가슴 상처를 직접 보여주지 않으면서도 상당한 잔혹감을 암시하는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가장 뛰어난 장인 스태프를 꼽으라면, 아마도 고층 빌딩에서 소고기를 땅으로 던져 바닥에 부딪치는 소리를 녹음하는 방식으로, 만족스러운 주먹 소리를 일관되게 구현해낸 사운드 디자이너 공태원일 것이다. 그가 만든, 살과 살이 제대로 맞부딪치는 기억을 소환하는 찰진 소리가 없었다면, 우리의 뇌는 마동석의 상체가 초고속으로 움직여 잔상만 보이는 것을 잘못 인식하였을 것이고, 피해자의 얼굴에서 찢어진 입술과 선명한 타박상이 저절로 생겨났을 것이라고 착각하게 될 것이다.
마동석의 존재는 마블 영화 <이터널스>의 최대 장점 중 하나였다. 하지만 할리우드 스타가 되려 했던 그의 도전은, 특별한 목적을 위해 주문 제작된 그 시리즈(MCU)에서 (마동석에게) 완전한 힘을 실어줄 카리스마를 떨어트렸다. (<범죄도시 4>의 경우) 상대방이 근처에 있던 버터칼을 집어 들었을 때, 마동석이 “그걸로 뭘 하게? 나한테 잼 바르려고?”라고 독설을 던지는 그의 모습을 떠올려 보라. 냉소적인 존 맥클레인(다이하드)과 다르게, 마동석의 말은 조롱이라기보다는, 기가 막혀서 부드럽게 꾸짖는 것처럼 들린다. 그는 상대방에게 화가 난 것이 아니라 실망한 것이다. 한국에선 총기 사용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주먹 싸움에서 칼이 총 다음으로 비겁한 수단이라는 걸 고려하면 그의 태도가 이해가 간다. 이번 주의 악당들은 모르는가 본데, 무기에 관해서라면 마동석이 모든 것을 다 책임져 줄 것이다.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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