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포)외계+인 2부 관람 후기 - 체할 것 같은 감독님의 낙서장
일단 1부 보다는 확실히 재밌습니다.
볼거리도 더 많고 액션도 더 많고 복선 회수도 잘 했고..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1부랑 똑같습니다.
2부 나름 호평이 많은 것 같아서 조금은 기대를 했습니다만 글쎄요... 1부와 비교해서 확연히 다르다, 나아졌다 할 부분은 전혀 없는 것 같습니다.
볼거리만 시대에 맞춰서 나아졌을 뿐, 매력없는 캐릭터와 오락적인 설정에만 치중되어 있는 세계관, 단순하기 짝이 없고 텅 비어 있는 것 같은 스토리와 감칠맛은 사라지고 유치하고 오글거리기만 하는 기능적인 대사들...
1부의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모든 부분이 그대로 입니다.
1부 보다 재미있다는 건 그런 단점들은 똑같지만 장점들이 조금 업그레이드 된 정도일까요.
2부의 내용 전개는 정말 스피드 합니다.
이런 빠른 전개가 돋보이는 구간도 분명 존재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체할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첫 입맛에는 맛있지만 먹을 수록, 맛에 적응할수록 물리는 패스트푸드를 억지로 계속 때려박는 느낌이랄까요?
위에서도 말했듯이 1부의 단점을 그대로 따라가는 작품인지라 영화가 참 맛없습니다.
첫입맛에만 좀 자극적이지 이걸 계속 볼수록 그 자극적인 맛만 있을 뿐, 그 외의 다양하고 다채로운 맛거리가 없다보니 물리기 마련입니다 근데 쉴틈없이 때려박습니다 맛 없는, 맛 없어진 음식을.
딱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내용전개가 빠르고 스토리가 거침 없다보니 시원한 맛은 있지만 정작 알맹이가 되는 이야기는 이다지도 참신할 것이 없었기 때문에 '그래서 어쩌라는 거지'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스토리나 전개 방식이 정말 단순하기 짝이 없습니다.
1부와 마찬가지로 개성은 없고 역할만 존재하는 npc같은 등장인물들이 쫓고, 쫓기고, 싸우고를 반복할 뿐입니다.
그 사이사이에 들어간 감독님 특유의 복잡한'듯' 보이게 하는 시대별 떡밥 전개와 회수는 주가 되어야할 이야기와 캐릭터가 별로다보니 붕 뜬 느낌에 지나지 않더군요.
무릎을 탁 치면서 '아 이게 이런거였구나'해야하는데 '아.. 그래.. 그렇구나...'정도에 그치게 됩니다.
이 영화는 감독님이 감독님의 낙서장 같은 영화라고 느꼈습니다.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재미있게 보이게 하기 위해' 시각적으로 풀어놓은 영상물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오락영화로써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한다면 그 말도 맞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감독님의 전작들을 보고 이 영화를 정말 기대했던 팬 입장에서는 감독님의 장점인 특별한 서사 없이 '성격'만으로도 매력있던 캐릭터, 유치함-촌스러움 한끗 차이로 맛깔나던 대사들, 난잡해보이지만 결과적으로는 깔끔하고 이해하기 쉬우면서 특별해보이는 플롯 등이 하나도 살아있지 않고 그저 전작들의 느낌을 퇴화해서 재현한 것에 불과한듯한 느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대사와 캐릭터는 끝까지 최악이었습니다. 2009년작인 전우치에서도 대사거 유치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는데 유치함+오글거림까지 있습니다.
그래도 볼거리는 확실히 늘었습니다.
제작비가 정말 많이 들어간 것 같아서 cj가 조금 걱정되기도 하더군요. 액션의 빈도와 비중이 늘어서 지루함은 거의 없습니다. 액션의 퀄리티도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다만 클라이맥스가 되어야할, 최후반부의 시퀀스가 심히 별로 였습니다.
가장 빵 터트려야할 부분에서 전형적인 클리셰를 쓴 것 그렇다치더라도 90%이상을 슬로우모션으로 채우는건 언제적 연출법인가요 싶더군요.
그리고 외계인 크리쳐의 디자인도 색깔만 바꾼 베놈 느낌이라 좀...
단순 즐기는게 목적인 오락영화에 너무 깐깐하게 군 것 같지만, 감독님이 감독님인지라 실망감을 표현하지 않을 수 없네요.
저는 정말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렇다고해서 재미가 없었냐 묻는다면 그건 아닙니다.
지루함 없이 끝까지 잘 관람했습니다.
오락영화로 이 정도면 참 괜찮은 것 같습니다.
"한국영화치곤"
추천인 8
댓글 13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1.개연성 없고 낙서장 같은 영화. 체할것 같다.
2.한국영화치곤 오락영화로써 참 괜찮다. 지루함 없이 잘 봤다.
상반된 두 평가가 같이나올 수 있나요? ^^;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갈피를 못잡겠어요.
저처럼 디테일하게 따지고 최동훈 감독 전작들과 비교하면서 기대하며 따지지 말고 그냥 적당한 팝콘무비로만 즐기면 괜찮다는 말입니다.
1부 좋아했던 사람은 맘에 들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똑같겠군요. 리뷰 감사합니다.
마음을 열고 보느냐 간잽이눈으로 보느냐 차이가 클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딱 그렇네요 ㅎㅎ
아쉬운 부분도 공감합니다만 저는 한국에서 이런 시도가 나온 것에 칭찬하고 싶더라구요
후반부는 특히 완전 취향을 타는 것 같아요 저는 후반부에서 매력도가 확 올랐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