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 메이코
킬 빌에 나오는 오렌 이시이의 모델이 카지 메이코라고 해서
우리나라에 알려진 배우인데,
사실 카지 메이코를 모델로 만든 개릭터는 우마 서먼이라는 생각이다.
우마 서먼은 상대도 안되는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처절할 정도로 집요하게 원한을 가진 인물을 추적하는
캐릭터는 카지 메이지가 주연한 수라유키히메나 사소리 시리즈에서 나오는 인물이다.
그녀의 대표작 여죄수 사소리에서, 카지 메이코 캐릭터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안톤 쉬거 캐릭터와 비슷하다.
무표정한 얼굴로 남자들을 죽인다 (여자는 안 죽인다). 당시 일본영화에는, 많은 여전사와 여깡패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여자들만의 세계에서 무적이었다. 그리고 멋진 남자에 의해 피동적으로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카리스마와 면도날처럼 예리한 정신적 집중력으로
남자들을 베어죽이고 꿰뚫어죽이고 총 쏘아 죽이는 여자가 카지 메이코였다.
영화사상 전무후무한 캐릭터다. 무정부주의, 잔혹, 니힐리즘, 복수, 보수적인 사회에 대한 반항과 경멸이
거의 묻지마 살인으로 나타난 것이다. 전통에 대한 끝없는 미화와 회귀 아니면 개인적인 자학에 가까울 정도의
무기력한 반항으로 점철하던 일본영화계에서, 카지 메이코의 캐릭터는 오히려 신선하고 공감이 간다.
처음 카지 메이코는 남자에게 배반당하고 복수를 추구하는 여자역을 했다. 킬 빌의 우마 서먼처럼.
킬 빌의 우마 서먼이 안톤 쉬거가 되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안톤 쉬거와 또 다른 것이,
카지 메이코는 미녀에다가 아주 여성적이다. 그리고 그 파괴적인 성격은,
안톤 쉬거의 비인간적인 차가움이라기보다, 아주 인간적이고 뜨거운 분노와 무정부주의, 비관주의다.
나중에는 그녀의 영화에서 복수가 사라진다. 그리고 폭력만이 남는다. 이유 없는 살인만이 남는다.
그녀가 스피고 지나가면, 그 자리에는 시체가 나뒹군다.
이유 없이 순수한 증오와 순수한 비관주의, 인간과 사회에 대한 분노만 남는다.
어쩌면 당시 일본사회에 대한 분노 아니었을까? 다른 영화들은 차마 내놓지 못한, 가장 적나라한
솔직한 감정이다. 당시 일본인들이 이런 캐릭터에 열광하고 인기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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