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GN 리뷰: <무빙>은 올해의 <오징어게임>이다
<무빙>은 당신이 들어본 적 없는 올해의 <오징어 게임>이다.
한국 미디어의 가장 독특한 특성을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제작자들이 여러 장르를 매끄럽게 혼합하는 연금술적 방법을 자주 찾아낸다는 점이다. 넷플릭스 히트작인 <오징어 게임>은 하이 컨셉 살인 게임 장르에 반자본주의 정서와 가족 드라마를 결합하여 전 세계를 사로잡았고, 스타들이 많이 출연한 올해 한국 드라마 <무빙>도 슈퍼히어로 장르에 같은 방식을 적용했다. 이 인기 시리즈가 아무런 홍보도 없이 Hulu에 갇혀 있지만 않았어도, 분명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드라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을 것이다.
우선 약간의 배경 지식부터 소개한다. <무빙>은 한국 드라마와 영화들로 각색된 여러 만화들을 통해 한국에서 초창기부터 주류 작가로 인정받은 강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아주 새로운 한국 액션 드라마다. 그의 작품 중에는 한국의 아카데미 시상식이라고 할 수 있는 백상예술대상에서 여러 후보에 오른 2012년 스릴러 <이웃사람>도 포함된다.
<무빙>은 김봉석이라는 한 소년의 성장 스토리와 <더 보이즈>와 유사한 슈퍼히어로 스토리를 결합한 작품으로, 잔인한 격투 장면을 강조하고 현실 세계에서 슈퍼히어로들이 어떻게 존재할 수 있는지를 사실적으로 다룬다. <무빙>에서는 전 세계 여러 국가 정보기관의 비밀 작전 요원으로 활약했던 초능력자들이 은퇴 후 의문의 암살자에게 잔인하고 무자비하게 쫓긴다.
봉석은 어릴 적부터 하늘을 날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진 젊은 세대 중 한 명이다. <무빙>은 봉석이 자신의 힘을 통제하는 방법을 배우는 이야기라기보다는, 이 무해한 힘이 어떻게 부모에게 최악의 악몽이 될 수 있는지를 살펴봄으로써 방향을 전환한다. 아기 봉석은 힘을 통제할 수 없어서 우주로 날아갈지도 모른다는 위험에 처하고, 걱정한 봉석의 엄마는 비극을 막기 위해 아이에게 역기를 짊어지게 하고 학교에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만의 비밀 능력을 숨기고 있는 장희수라는 여학생이 봉석이 다니는 고등학교에 전학 오면서 문제가 생긴다. 짝사랑에 빠진 봉석은 희수와 눈이 마주치면 붕붕 떠다니게 된다.
<무빙>의 가장 큰 매력은 본질적으로 다른 두 개의 슈퍼히어로 드라마가 하나로 합쳐졌다는 점이다. 봉석의 성장기, 초능력 로맨스가 펼쳐지는 동안, 의문의 암살자가 서울 곳곳에서 은퇴한 슈퍼히어로들을 사냥하는 액션에 집중한 두 번째 이야기가 발생한다. 한 뛰어난 전투 장면에서 아이들의 부모 중 한 명인 주원은 신체가 재생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의문의 암살자를 쓰러트리기 위해 몸의 모든 뼈가 부러져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의 싸움은 울버린의 재생을 거의 유쾌한 수준으로 보이게 한다.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전투 장면을 잠깐 살펴봐라.
물론 이 모든 것에는 국제적인 음모도 있다. 외국 정부와 한국 정부가 차세대 어린이 슈퍼솔저를 키우려는 깊은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다. 그리고 한국 정부가 적대 국가와 맞설 때마다 늘 그렇듯 북한도 슈퍼히어로 음모에 연루되어 있다.
<무빙>은 최고의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장르의 자연스러운 혼합을 보여준다. 봉석과 희수의 풋풋한 로맨스는 적당히 달콤하고 유머러스해서, 올해 가장 귀여운 슈퍼히어로 로맨스인 <My Adventures with Superman>의 로이스와 클라크와 경쟁할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그들의 부모처럼 그들에게 폭력적인 운명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기에 그들 커플에게 완전히 몰입하게 된다.
디즈니는 역대급 예산과 함께 한국의 정상급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이 드라마를 한국에서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에 이정재, 이병헌 등 한국의 유명 배우들이 출연했던 것처럼, <무빙>에도 배우 류승룡(그가 나온 액션 범죄 코미디 <극한직업>은 한국에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익을 올린 영화다)을 비롯해서 비슷한 수준의 한국 스타 파워를 선보인다. 즉, 예산과 출연진 면에서 <무빙>은 한류 열풍에 편승해 미국에서 급하게 라이선스를 취득한 한국 수입작이 아니라 진정한 블록버스터 작품이다.
넷플릭스가 히트작이 될 조짐이 보이자마자 홍보를 시작한 <오징어 게임>은 시청자들이 그 작품을 발견한 이후 무조건 성공할 운명이었다. 하지만 미국에서 <무빙>의 조용한 공개는 다른 지역에서 이 드라마가 받고 있는 호평에 비하면 이상할 정도로 미약하다. 이 시리즈의 미국 공개 일정도 약간 이상한데, 첫 7개 에피소드는 현재 Hulu에서 시청할 수 있고 매주 화요일에 새로운 에피소드가 두 개씩 공개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빙>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대중문화계를 장악한 이후 한국이 슈퍼히어로 장르를 본격적으로 다룬 첫 번째 작품이다. 한국에서도 몇 년 전부터 MCU 영화가 한국 박스오피스에서 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슈퍼히어로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좀비와 한국 중세 시대극을 결합한 <킹덤>처럼 한국의 영화 제작자들은 한창 인기 있는 장르와 혼합할 수 있는 독특한 한국적 각도를 찾는 데 재미를 느끼는 듯하다. 그리고 <무빙>은 슈퍼히어로 피로감이 드는 현 시대에 딱 들어맞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무빙>은 상호 연결된 세계관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는 대신 대부분 독립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원작에 대한 지식이나 몇 편의 오리진 스토리 영화들 없이도 즐길 수 있다.
<오징어 게임>처럼 <무빙>의 1화는 설명이 많고 유쾌하게 멜로드라마틱해서, 액션이 시작될 때 훨씬 더 놀랍고 강력하다.
수년간 한국 드라마를 많이 봐온 사람으로서 <무빙>이 명확한 창의적 비전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과거에는 막대한 예산과 글로벌 성공의 꿈에 취한 한국 창작자들이 재능을 낭비하며 지저분하고 거창한 CG 영화를 만든 사례가 있었다.(바로 너 말이야. <디워>) 하지만 <무빙>은 K-드라마가 슈퍼히어로 장르에 제공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한 작품이라고 느껴진다.
그 결과, 지금까지 한국 미디어가 가장 잘하는 것, 기존의 여러 장르를 가져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놀라운 조합으로 결합하는 데 성공한 이 드라마는 특히 올해 디즈니+가 내놓은 슈퍼히어로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더욱 돋보인다.
(출처: 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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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못봤네요. 디즈니 플러스에서만 하는 거겠지요?
완결되면 몰아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