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감독 인터뷰
[무명] 감독인 정이(청얼) 인터뷰가 있어 번역 정리해봤습니다:)
Q: 상하이 출신이 아닌데 상하이 문화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이유는 무엇인가?
정이: 영화학교를 졸업한 후 상하이 영화 스튜디오에 배치되어 1999년부터 2008년까지 상하이에서 살았다.
중국의 역사를 이해하고 분석할 때 상하이라는 도시를 무시할 수 없으며, 역사의 상당 부분이 상하이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상하이에서의 생활과 독서를 통해 얻은 상하이에 대한 인식에서 비롯된 개인적인 감정이 있을 수도 있다.
이번 <무명>과 전작인 <라만대극소망사>에는 다양한 방언이 등장하는데, 방언은 그 도시의 영혼과도 같아서 포기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라 이 점이 특히 좋았다.
예를 들어 <무명>에는 북경어, 상하이어, 광둥어, 일본어가 등장하는데, 극중 인물들이 익숙하게 말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했다. 전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잊을 수 없는 것은 방언과 마음속의 향수이다.
Q: 당시 상하이에는 독특한 분위기가 있었을 텐데, 표현하기 위해 배우 선택 등 어떤 점을 고려했는가?
정이: 상하이라는 도시는 과거의 상하이와 현재의 상하이 모두 다양한 가능성과 선택의 폭이 넓다고 생각한다.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상하이는 매우 편안하고 나른한 도시이다. 영화에서 우리는 고립된 상하이를 재현하려고 했기 때문에 우아한 정신세계를 가진 배우를 선택해야 했다.
실제로 영화를 보고 나면 영화 속 왕이보가 그 시대에 나온 인물과 같이 매우 우아하며 침착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상하이는 특정한 문명, 특정한 선택,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장소를 상징하며, 나 역시 여전히 상하이를 사랑하고 자주 가곤 한다.
뉴욕이든 상하이든 베이징이든 어디든 간에 우리가 좋아하는 영화들 중 몇 가지만 떠올려보면, 실제로 매우 독특하고 매력적인 도시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들이 많다.
환경, 도시, 캐릭터, 그리고 관객에게 선보일 영화 사이에는 매우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핵심은 캐릭터와 내러티브를 도시와 환경에 잘 녹여내야 한다는 점이다.
Q: 포스터에 "터널 끝에 빛이 있다"라는 문구가 있는데, <무명>에서도 빛의 사용이 등장인물의 관계나 줄거리의 기복과 관련이 있는가?
정이: 영화에서 빛을 사용한 것은 주로 두 가지 포인트에 초점을 맞추었다.
첫 번째로 빛을 사용해 캐릭터의 매력을 부각시키고, 순간의 마음 상태나 행동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또 한편으로는 각 장면을 강조하고 내러티브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매 장면마다 빛을 최선을 다해 사용했고, 결국에는 확실히 좋은 효과를 냈다. 영화를 보면 누구나 이런 느낌을 받을 것이며, 노력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Q: <라만대극소망사>을 작업할 때 저녁 식사 장면이 몇 개 있었는데, 이번에도 꽤 많았다.
정이: 식사는 중요하며, 중요한 순간들이 식탁에서 많이 일어난다.
식사 장면을 잘 찍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제대로 찍으면 거기서 나오는 생생함은 영화의 다른 부분에서는 대체하기 어렵다.
이번에도 저녁 식사 장면을 많이 촬영했다. 왕이보와 왕전군이 함께 우여곡절을 겪으며 식사를 하는 장면이 꽤 풍성했다. 식사의 디테일이 내러티브에 직접적으로 관여한다.
영화 속 식사 장면을 꽤 좋아해서 보고 나면 배가 고파질 때도 있고 먹고 싶을 때도 있는데, 이것이 식사 장면의 성공 기준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평온해 보이는 식탁 위와 별천지인 식탁 아래, 표면적으로는 이렇지만 식탁 아래 숨겨진 무언가가 있을지도 모른다라는 그 대비를 <라만대극소망사>에서 표현하고자 했고, 이번에도 계속 이어갔다.
Q: 사운드와 영상에 대한 엄격한 요구가 편집증에 가깝다고 들었는데 사실인가?
정이: 일종의 강박증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본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의상, 스타일링, 각 장면에 등장하는 음식, 플롯의 짜임새, 복선의 배치 등을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더 좋게 만들고 싶고, 영화와 같은 완제품으로 모든 관객이 어떤 각도에서든 자신만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도록 기쁘게 하고 싶다.
Q: 영화 속 양조위 연기에 대해.
정이: 양조위는 매번 다르고 독특한 면모와 함께 시종일관 풍부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무명>을 만들 때 그의 캐릭터에게 더 많은 역사 감각을 실어주었고, 그를 통해 그 시대의 역사를 정리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그는 매우 기성적이거나 제한적인 극적인 공식에서 벗어난 캐릭터이다.
촬영이 시작되자마자 나는 양조위의 연륜에서 완벽함을 느꼈다. 오히려 그는 더 잘생기고 매력적이었으며, 주체할 수 없는 이미지였다. 그리고 그는 성숙한 유머와 밝은 면모를 가졌다.
Q: 왕이보라는 배우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정이: 대부분은 왕이보를 보이는 이미지로 추측하는데, 그의 예의와 겸손한 면모에 놀랐다. 특히 몸가짐까지 신경 쓰는 모습은 정말 보기 힘든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촬영 현장에서 감독은 장면에 완전히 몰입해야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것들은 산만해지기 마련인데, 왕이보는 나뿐만 아니라 나머지 스태프들이 편안하게 촬영할 수 있도록 정말 잘 해줬다.
예의 바르고 겸손하며 나이를 뛰어넘는 침착함을 보여주었다. 마치 그 시대에서 튀어나온 듯한 우아함과 강인함, 그리고 가끔씩 보여주는 연약함까지 그 시대에 속한 상하이의 모습과 아주 잘 어울렸다.
돌이켜 보면 왕이보는 충분한 훈련과 인내심, 그리고 독특한 재능으로 놀라운 연기를 보여줬고, <무명>에서 완벽에 가까운 연기로 앞으로 관객들을 놀라게 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선택하길 정말 잘한 것 같다.
Q: 양조위, 왕이보, 저우쉰, 황뢰에 대해 한 마디씩 부탁한다.
정이: 양조위는 스태프 모두에게 '봄바람'같은 느낌을 주었다. 왕이보는 인내심을 가지고 몇 번이고 반복해서 촬영했고, 42시간 연속으로 촬영한 적도 있으며, 항상 헌신적이었고 예의 바르고 겸손하게 옆에서 우리를 기다려주었다.
저우쉰은 모공까지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제일 존경하는 선배인 황뢰는 영화에서 많은 대사를 소화하고 우여곡절을 함께 겪으며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물론 모리 히로유키, 동성붕, 왕전군, 강소영, 장정의 등 다른 배우들도 모두 훌륭했다.
영화 전반에 걸쳐 통일된 맥락을 찾았고, 이 통일된 맥락에서 각 배우의 연기 균형을 맞췄는데 모든 배우의 연기가 아주 잘 어우러졌다.
추천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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