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14
  • 쓰기
  • 검색

[검은 사제들] 이동진 평.txt

카메라 카메라
6936 12 14
http://blog.naver.com/lifeisntcool/220534231001




장재현 감독의 11월5일 개봉작
'검은 사제들'을 보았습니다.


'검은 사제들'의 이야기는 사실 굉장히 단조롭습니다.

엑소시즘을 소재로 한 할리우드 호러 영화들에 익숙한 관객들이라면
극의 설정이나 디테일이 종종 번안에 가까울 정도라는 점에서
따분함까지 느낄 수 있을 정도지요.

(이 영화를 보다보면 이 장르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인
'엑소시스트'를 고스란히 떠올리지 않을 수 없네요.)

주연 배우들의 스타파워와 연기력 때문에 가려져서 그렇지,
캐릭터들도 제대로 형상화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진중한 베테랑과 톡톡 튀는 신참이 팀을 이뤄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일종의 형사 버디무비적인 설정을 차용했다고 할 수 있을 텐데,
갈등이든 협력이든, 두 주인공의 관계 역시 밋밋하기만 합니다.

어린시절과 관련된 트라우마 역시 상당히 관습적으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장르적 신선함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군요.

신선하다는 것은 분명 상대적인 느낌이기에,
엑소시즘을 다룬 오컬트 장르를
한국 배우들이 나오는 한국영화로 접하게 되는 것은
상당히 구미가 당기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적어도 이 영화에는 자신이 다루고 싶은 세계를 믿고서
힘차게 밀고나가는 동력이 살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세계의 분위기를 설득해내는 장식 세공술 역시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지요.

(다만, 극의 어느 지점에서 방으로부터 나와 한국 경찰과 맞닥뜨리게 되면
그 세계에 삽시간에 금이 가는 것처럼 느껴지긴 하더군요.)



'검은 사제들'은 생경한 것을 익숙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데 있어서
스타파워가 제대로 힘을 발휘해낸 사례로 남을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영화의 강동원은 모험적인 시도에서
스타가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훌륭하게 입증합니다.
(부디 한국의 스타들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작품을 선택할 수 있기를!)
경우에 따라서는 '강동원'을 일종의 장르명으로 쓸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김윤석은 묵직하고 낮은 목소리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장르적 이식에 실체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만일 박소담이 아니었더라면,
이 영화 몰입감의 상당 부분이 생겨나지 못했을 듯하네요.




★★★



공감이 많이 되네요.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12

  • 라랄라810
    라랄라810
  • Anotherblue
    Anotherblue
  • 존재의무거움
    존재의무거움
  • 아트아빠2
    아트아빠2
  • 부코우스키
    부코우스키
  • 파도
    파도
  • 리펩
    리펩
  • fynn
    fynn
  • 철부지
    철부지

댓글 14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저도 공감이 굉장히 많이 되네요

11:49
15.11.10.
포인트팡팡녀!
fynn
축하해~! fynn님은 50포인트에 당첨되셨어 ㅋㅋㅋ 활동 많이 해 +_+
11:49
15.11.10.
profile image 2등

저두 공감이 많이 되는군요..

저 같은 경우는 앞부분에 적힌 이유 때문에... 단조롭고 따분할 정도였고..

후반부도 '상대적인 이유로' 딱히 신선하다는 것도 모르겠고. 게다가 강동원에게 특별한 매력도 안 느끼는 사람이었기에, 뒷부분 이야기도 공감하지 못했던 거 같군요 ㅋㅋㅋ 강동원처럼 '이계의 생물(?)' 같은 피사체를 상대적으로 너무 '못 찍어놨다'라는 생각만 들었어요 --;;;;; 돈 좀 조금 더 썼으면....

12:11
15.11.10.

감독님이 종로 거리를 걷다가 골목가에 서있는 신부님의 모습에서 신선한 이질감을 느낀게 이 영화의 제작배경이라고 합니다.

이동진 평론가님 평처럼 영화가 감독이 보여주고 싶은건 충실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그냥 전시하고 끝난 느낌이에요 ㅠㅠ 

'서울 번화가 변두리에서 이런 일도 벌어질 수 있어요! 쩔지?'가 영화의 전부였던 것 같아요.

조사해보니까 원작은 엑소시즘을 토대로 한국사회에 대한 풍자가 주를 이룬다는데 이 점이 사라진게 참 아쉽습니다.

12:49
15.11.10.

역시 박소담 없이는 영화 자체가 죽었을듯..물론 강동원의 외모가 주 역할을 했지만....나중에 IPTV 나오면 봐아겠네요

16:24
15.11.10.
포인트팡팡녀!
존재의무거움
축하해~! 존재의무거움님은 50포인트에 당첨되셨어 ㅋㅋㅋ 활동 많이 해 +_+
18:14
15.11.10.
profile image
기승전박소담 ㅎㅎ 여튼 장르의 미덕을 알고 있는 감독의 발견은 즐겁습니다.
18:54
15.11.10.
포인트팡팡녀!
Anotherblue
축하해~! Anotherblue님은 50포인트에 당첨되셨어 ㅋㅋㅋ 활동 많이 해 +_+
18:54
15.11.10.
profile image
저는 과도한 클로즈업 (물론 강동원)이 쬐끔 불편했고.. 구마의식 중에 모델워킹을 하는 장면에선 실소를..ㅋ
21:26
15.11.10.
profile image

나름 괜찮게봤어요 ㅎㅎ 이런 장르의 영화가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좋았습니다

22:56
15.11.1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HOT [범죄도시 4] 호불호 후기 모음 2 익스트림무비 익스트림무비 2일 전08:38 13707
HOT 야마다 나오코 감독 [너의 색] 장면 공개+코멘트 5 중복걸리려나 1시간 전12:08 239
HOT <데드풀과 울버린>의 쿠키 장면은 ‘너무 충격적’? 원... 3 카란 카란 1시간 전12:06 481
HOT 마블 슈퍼 히어로 중 가장 오랜 경력 배우 1 시작 시작 1시간 전11:48 487
HOT 숫자로 알아보는 극장판 하이큐!! 쓰레기장의 결전 5 중복걸리려나 1시간 전11:23 210
HOT [불금호러] 환자를 골로 보내는 명의 - 닥터 기글 4 다크맨 다크맨 2시간 전10:37 364
HOT <엑스맨> 진 그레이 역 팜케 얀센, MCU 출연 가능성 암시 4 카란 카란 1시간 전11:22 769
HOT <에이리언: 로물루스> 출연자, 제노모프가 정말 무서웠다 4 카란 카란 3시간 전09:50 896
HOT 잘만들어진 수작급 B급병맛 음악영화"워크하드:듀이 콕... 2 방랑야인 방랑야인 1시간 전11:10 306
HOT 리들리 스캇 '글래디에이터 2' 베가스 테스트시사... 4 NeoSun NeoSun 4시간 전09:02 1034
HOT 레옹 영화 관람후 큰일날뻔 했네요. 6 RockFang RockFang 1시간 전11:21 809
HOT 넷플릭스 '시티헌터' 엔딩곡 오리지널 버전과 비교 1 golgo golgo 2시간 전11:05 271
HOT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일본 블루레이 7월 ... 4 golgo golgo 2시간 전10:51 358
HOT 잭 스나이더가 슬로우 모션을 남발하는 이유 10 시작 시작 2시간 전10:13 1234
HOT 스즈키 료헤이의 스펙트럼에 놀란 어느 일본인 8 중복걸리려나 3시간 전09:59 769
HOT 호주 아리 애스터 '유전' 재개봉 포스터 2 NeoSun NeoSun 3시간 전09:32 549
HOT 그라인드스톤 엔터 R등급 호러실사 '인어공주' 첫... 4 NeoSun NeoSun 4시간 전09:06 743
HOT ‘인사이드 아웃 2‘ 메인 포스터, 개봉일 확정 4 crazylove 4시간 전08:13 1664
HOT ‘반지의 제왕’ 4K 확장 리마스터 버전 6월 해외 재개봉 예정 4 NeoSun NeoSun 5시간 전07:51 971
HOT 빌 콩,무술 영화 <더 퓨리어스> 제작 3 Tulee Tulee 5시간 전07:48 463
1134129
image
golgo golgo 4분 전13:05 51
1134128
image
도삐 도삐 8분 전13:01 44
1134127
normal
토루크막토 26분 전12:43 358
1134126
image
golgo golgo 53분 전12:16 252
1134125
image
중복걸리려나 53분 전12:16 233
1134124
image
중복걸리려나 1시간 전12:08 239
1134123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1시간 전12:06 177
1134122
image
카란 카란 1시간 전12:06 481
1134121
image
시작 시작 1시간 전12:01 182
1134120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1:51 261
1134119
image
시작 시작 1시간 전11:48 487
1134118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시간 전11:43 152
1134117
image
중복걸리려나 1시간 전11:23 210
1134116
image
카란 카란 1시간 전11:22 769
1134115
image
RockFang RockFang 1시간 전11:21 809
1134114
image
중복걸리려나 1시간 전11:21 170
1134113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1:15 397
1134112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1시간 전11:14 158
1134111
image
방랑야인 방랑야인 1시간 전11:10 306
1134110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2시간 전11:06 255
1134109
normal
golgo golgo 2시간 전11:05 271
1134108
image
golgo golgo 2시간 전10:51 358
1134107
file
중복걸리려나 2시간 전10:51 233
1134106
image
다크맨 다크맨 2시간 전10:37 364
1134105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0:26 287
1134104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0:21 300
1134103
image
시작 시작 2시간 전10:13 1234
1134102
normal
NeoSun NeoSun 3시간 전10:08 206
1134101
image
golgo golgo 3시간 전10:07 693
1134100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3시간 전10:06 267
1134099
normal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3시간 전10:01 347
1134098
image
중복걸리려나 3시간 전09:59 769
1134097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09:53 290
1134096
image
카란 카란 3시간 전09:50 896
1134095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09:32 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