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스포)) 다른 시각으로 본 비상선언의 결말에 대하여
안녕하세요? 익무 회원분들 모두 비피해는 없으신지요 ㅎㅎ
4dx로 비상선언을 보고 왔는데요, 제 나름대로 분석한 엔딩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이후부터는 강력한 스포가 포함될 수 밖에 없으니 아직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살포시 뒤로가기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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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이 영화가 어쩌면 상업영화 사상 최고일 수도 있는 새드엔딩이라 생각됩니다.
재혁의 착륙이후 배치된 씬들은 감독이 의도적으로 이중적인 의미로 읽히도록 배치를 해 놓은것으로 보였는데요, 그 안에서도 노골적인
의미들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럼 간략하게 후반부의 씬들을 복기해보겠습니다.
먼저 착륙 후 가장 첫 씬인 청문회에서의 숙희의 대화는 류진석에 대한 분석과 그리고 구인호팀장에 대한 이야기 두 가지 입니다.
여기서 비행기의 무사착륙 여부에 대한 언급은 없었고 숙희는 '무언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옷을 벗은 상태임만이 보여집니다.
그리고 이후 문제의 파티씬이 나옵니다.
이전의 리얼하고 라이브한 연출과는 다르게 핸드헬드도 사용하지 않았고, 과하게 뽀샤시한 화면과 의도적으로 보이는 흰색 의상들과
제복들... 유독 이 한 씬만이 영화의 톤 자체가 달라져 있습니다. (이것은 확실한 연출적 의도죠)
거기에 대비되어 지상멤버였던 두 형사와 딸은 현실에서 입었던 어두운색 의상을 그대로 착용하고 있구요.
그리고 같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가 치료된 사람들이라기엔 너무나도 다른 현재의 상태.
이 모든 요소들에서 저는 이 파티를 벌이는 장소가 천국 혹은 구인호 형사의 환상이라고 추측이 되었습니다.
사실 이정도면 추측이 아니라 확신에 가깝게 감독이 의도해서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 분석대로 승객이 모두 죽은 것이었다면 과연 어디에서 죽은 것인가? 플롯에서 어느지점인 것인가?
감독은 바로 다음씬에서 바다에 홀로 앉아있는 숙희를 통해 그에 대한 대답을 곧바로 보여줍니다.
비행기는 바다에 추락했을것이라고...
여기까지 생각한 후 영화를 되감아보자면 저는 재혁의 마지막 교신 후 사실 비행기는 추락한 것이고 <<구인호 형사가 백신으로 깨어나는
지점부터 - 비행기의 착륙 >>까지는 영화적 판타지 씬이었다고 생각됩니다.
현실에선 대구지하철, 세월호 등 재난사건은 항상 수많은 인명이 희생된 비극으로 끝날 수 밖에 없었지만 비상선언에선 영화적 판타지로서
사실은 비극으로 끝난 재난 사건을 해피엔딩으로 되살려 냈다고 보여졌습니다.
그래서 제가 본 비상선언에서의 가장 슬픈 장면은 마지막 비행기가 착륙 후 창문을 통해서 보여지는 승객들의 기뻐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비행기 내부로 들어가지 못한 카메라는 해피엔딩은 현실에선 모두가 바라지만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었고 영화상에서도 일어나지 못했던
일처럼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추측해보자면 상업영화로서 비극적인 새드엔딩으로 영화를 마무리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서 표면적으로는 해피엔딩으로 보여지도록 씬을 구성해 놓았지만 내면적으로는 비극적인 새드엔딩으로 읽힐 수 있는 진짜 의도들을
함께 배치해 놓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여기까지 제가 생각한 비상선언의 엔딩에 대한 생각 이었습니다.
물론 영화를 보면서 각자 나름의 감상평과 의견이 존재할 수 있으니 영화가 이렇게도 읽히는구나 하는 하나의 참고 사항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모두들 비피해 조심하시고 항상 즐거운 영화관람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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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진짜 의도하고 그렇게 촬영하신건지 너무 궁금한데요....
안그래도 마지막 파티 장면 너무 해맑아서 좀 묘하게 섬뜩한 느낌이였는데 진짜 저세상(?)에서의 파티가 맞을수도 있을것 같아요...
영화를 보고난후 제가 했던 생각과 일치하십니다.
저도 현실이라 보기엔
좀 이상하단 느낌이었고
판타지라 보는게 좋을거 같다고 생각했었어요.
뿌옇게 처리한 게 환상이거나 천국일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혼자 자기 몸에 직접 바이러스 투여하고 치명적인 내상을 입어 죽다 살아난 구인호한테는 모두의 거의 멀쩡한 모습이 너무 부러우면서도 자기가 목숨 걸고 이뤄낸 희생의 산물이라 찬란하게 보인 연출일 수도 있을 것 같구요.
바다에 추락했다고 보기엔, 착륙과정을 박 기장이 너무 차근차근 디테일하게 해서…(실제 진짜 저게 가능한지의 여부는 미뤄두고…) 성무 비행장? 거기에 착륙시도했고, 생사여부를 제대로 안 보여줬을 뿐 살았을 것 같아요.ㅎㅎ 그냥 제 생각이에요!
전 장관이 자기가 책임진다 그러면서 왜 그렇게까지 무리해서 진행했을까 잠깐 생각해보니까 자기 아내가 그 비행기에 타고 있어서 계속 절실하게 뛰어다니고 교통사고도 났던 구인호 형사가…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자기 몸에 바이러스 주사를 놓기까지 하면서 약이 효과가 있다고 증명한 거 보고 충격을 먹었으려나? 더 많은 목숨을 위해 한 사람이 자기 목숨도 내놓는데, 그래봐야 장관직? 이런 생각했으려나? 싶긴 했어요. 근데 막상 책임진다 그만두고도 청문회 끌려가서 문책 당하니 내가 이런 꼴 보려고 이랬나! 왜 나한테 그래ㅜㅜ 그런 심정이었으려나 싶습니다.ㅋㅋㅋ 사실 저는 비상선언 엔딩에서 구인호만 괴롭고 다른 생존자들은 너무 멀쩡해서ㅜㅜ 그게 너무 속상했는데요. 쓰신 대로가 작감의 의도라면 저는 진짜 뒷목 잡고 쓰러질 것 같아요ㅠ 그렇게까지 죽어라고 애썼는데 이게 환상이면..
이 엔딩이 더 납득가는 것 같습니다.
몇일전에 본 글이라서 제가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본거라 마지막 장면을 체크 하기는 어렵지만 한번도 생각못했지만 충분히 이해가 가능한 엔딩 같아요 마지막 전도연의 모습이 왜지하는 생각도 2차부터 해서 그리고 대구 지하철 생각도 영화볼때 마다 생각났고 논란이 있어도 저는 임시완 이후가 더 마음에 들더라고요 그래서 n차하고 볼때마다 임시완은 후반을 위한 빌드업 같은 스위치 같고
글 읽으면서 순간 울컥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