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 익무 gv 후기(스포유)
AZURE
250 6 2
영화를 다 본 후에도 얼떨떨해서 어떻게 감상을 남겨야 할지 고민하다가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한 채로 간략한 후기를 먼저 남깁니다
마지막 장면이 끝난 순간, 이게 끝이라고? 가 가장 솔직한 심정이었습니다. 내가 그렇게 나쁩니까? 하고 묻던 서래가 나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이런 식의 묘연한, 거의 죽었으리라고 추정되는 결말을 맞기를 원하지는 않았거든요. 서래가 마침내 찾은 마지막 사랑만은 성취하기를 바랐어요, 아마도 서래가 제대로 된 사랑을 해본 적은 없을 것 같아서요. 아가씨나 박쥐처럼 확실한 사랑을 쟁취하기를 바랐던 것 같아요. 그 후에 찾아오는 것이 행복이든 불행이든 말이죠.
그리고 며칠 곰곰 생각한 끝에 엔딩은 이 길뿐이었다는 결론에 이르렀어요. 어긋나는 사랑의 타이밍. 모두가 똑같은 순간에 사랑을 시작하고 끝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죠. 이는 서래와 해준뿐 아니라 해준과 정안의 관계에도 해당합니다. 엇갈린 사랑의 끝에는 파도에 쓸려간 모래처럼 아무것도 남지 않아요. 해준도 한동안은 서래를 찾아 헤매겠지만 결국 그는 파도에 쓸려가지 않을 테고, 또다른 산을 올라 앞으로 나아가겠죠.
영화에 상징, 대칭, 대비와 같은 구조적 장치가 워낙에 많이 쓰인 탓에 한번의 감상으로는 제대로 된 후기를 적기 힘들 것 같아 우선은 간략한 후기를 마칩니다.
두번째 감상 후 좀 더 제대로 된 후기를 적어보려 합니다. 영화의 장면들이 벌써 아른거리네요.
다른 엔딩은 생각할 수 없는 강렬한 엔딩이었어요.
저도 살아있길 바랐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