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영화 감상 후기(스포)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 세 명을 꼽으라면 그 중에 가장 먼저 나오는 배우들이 있다.
그리고 그 중에는 배우 '천우희'가있다. 다른 사람으로 휙휙 바뀌는 작은 체구의 그녀를 보고 있노라면 그녀가 실제로 존재하는지에 대해 까먹기도 한다.
그래서 볼 수 밖에 없었다. 마침, 디즈니플러스 구독을 해지하기 전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를 볼 수 있는 천금같은 이번 기회.
놓칠 수 없었다.
'Adobe Lightroom' 효과 중에서 '그레인' 보정을 어마어마하게 넣은 듯한 거친 느낌을 주는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 포스터. 근래 본 포스터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다.
등장인물들의 시선이 제각각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무거운 느낌의 제목 font 그리고 아래 하단을 흐르는 빨간 글귀는 이 영화가 광기어릴 것 혹은 잔혹할 것이라는 것을 기대케 했다. 개인적으로 시놉시스나 줄거리, 예고편를 보고 영화를 보는 경우를 선호하지 않기에 이 포스터를 보고 나의 기대감이 더더욱 풍선처럼 부풀어올랐던 것 같다. 그리고 본영화를 그 기대감을 갖고 끝까지 잘 시청했다.
영화는 명문고등학교에서 벌어진 한 학생의 자살 그리고 이를 덮으려는 가해자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학생들의 잔혹한 만행도 충분히 자극적이고 가슴 아팠지만 그보다 더 기억에 남았던 것은 아이들보다 더한 어른들의 행위 그 자체였다.
올 2월에 보았던 netflix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처럼 법정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혀를 끌끌 찰 수 밖에 없었다.
"'부모'라서 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 말로 그들의 행위는 정당한 것인가?"
이 땅의 모든 사람들에게 묻는 듯한 영화 <니 부모의 얼굴이 보고 싶다>
영화가 너무 급작스럽게 마무리되는 감이 분명히 없지 않으나 충분히 사회고발적인 내용, 잘못된 선택을 하는 그들을 보고 깨달음을 주는 바가 있어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한 번쯤 보길 추천하는 영화 <니 부모의 얼굴이 보고 싶다>
ps. 추가로 이번 영화를 통해 충무로의 배우 '오달수' 님이 정말 연기를 잘하는구나 다시 한 번 발견했던 것 같다. 그리고 얼마전 GRACE와 틈틈히 어깨 너머 시청했던 SBS <검은양게임>이 생각났다. 숨겨진 '왕따' 키워드를 가진 검은양('마피아게임'의 '마피아')를 찾는 게임이었는데, 하나씩 참가자들이 탈락하면서 그들이 겪은 '왕따'와 사회적 폭력에 대한 경험을 들려주면서 나 또한 많은 생각을 해보았던 것 같다. 영화 <니 부모의 얼굴이 보고 싶다>의 피해자 '건우'가 무엇을 잘 못했는지 중요하지 않다. 폭력은 그 자체로 정당화될 수 없고 숨겨서도 안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어떻게 노력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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