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어벤져] 캡틴 아메리카를 좋아하게 된 이유(스포)

※ 이 글에는 <퍼스트 어벤져>의 스포일러가 담겨져 있습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았거나 스포일러를 피하고 싶다면 이 글에서 나가거나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지금으로부터 11년전 여름, 어느날 친구가 영화를 예매했다고 해서 보러 갔습니다.
극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무슨 영화인지도 모른채...
그 영화는 이름하여 <퍼스트 어벤져>
대충 포스터를 보니 캡틴 아메리카가 나오는 영화라는 것 정도만 알 수 있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마블하면 스파이더맨이나 헐크, 울버린이 인기 있었고 캡틴 아메리카, 토르의 이름은 들어봤어도 그다지 인기 있었던 캐릭터는 아니었습니다.
그나마 <아이언맨>은 영화 덕분에 재미있게 봤었고 후속작을 챙겨볼 정도였던 것에 반해서 캡틴 아메리카에는 딱히 기대가 안갔습니다.
당시에는 영화나 마블에도 관심없었던 시절이다보니 역시나 아무 기대없이 봤습니다.
<퍼스트 어벤져>가 과거의 영화인것처럼 연출하다보니 유치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지만 그 안에서도 유독 스티브 로저스라는 인물만큼은 흥미로웠습니다.
볼품없는 모태솔로 청년이 힘을 얻으면서 엉덩이가 섹시한 핫가이가 되고 그로 인해 인기남이 된다는 이야기는 터무니없는 판타지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걸 적당히 웃기면서도(페기의 총알 세례는 웃음 포인트😂) 진지하게 표현했고 뒤에 가서는 점점 그런 사실조차 잊은채 집중하게 됩니다.
레드스컬과의 전투에서 가면이 벗겨진 그에게는 영웅 캡틴 아메리카와 인간 스티브 로저스가 공존합니다.
그에게는 2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캡틴으로서의 선택은 스스로를 희생해서 모두의 안전을 도모하는거고 스티브로서의 선택은 살아 돌아가서 페기와 데이트를 하는겁니다.
하지만 그 두가지를 모두 이룰 수는 없습니다.
마지막에 그는 영웅 캡틴 아메리카로서의 희생을 선택합니다.
페기와의 마지막 교신을 나누면서 데이트 약속을 잡을 때의 비장함과 슬픔은 설사 낡고 오래된 할리우드식 스토리처럼 보였다 할지라도 가슴이 아팠습니다.
마지막에 현대에서 깨어난 스티브 로저스가 뉴욕 타임스 스퀘어로 박차고 나갑니다.
거기에 서 있는 사람은 영웅 캡틴 아메리카가 아닌 그가 선택하지 못했던 길, 페기와의 약속을 잊지 못하는 스티브 로저스라는 인간만이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이 장면은 캡틴 아메리카가 아닌 스티브 로저스라는 인물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훌륭한 대사이자 결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제가 캡틴 아메리카라는 히어로보다는 스티브 로저스라는 인물에게 빠져든 이유이기도 합니다.
많은 분들이 캡틴 아메리카하면 2편인 윈터솔져를 좋아하고 높게 평가하지만 저는 이런 애절한 사랑 때문에 1편인 <퍼스트 어벤져>를 좋아합니다.
모솔이어서 저 대사가 더 슬프게 들린건 안자랑
추천인 23
댓글 25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정말 낭만있는 인물이어요,,,











어떻게 보면 뻔하게 보일 순 있지만, 그걸 캡틴이라는 캐릭터 구축을 위해 나름 독특하게 잘 녹여냈다고 생각합니다.
클리셰인거 알고 봐도 강력한 클리셰,,,

퍼벤저를 동생 데리고 보고 혼자도 보고 지인이랑도 보고 여러번 보면서 저런 품격을 갖춘 인간이 되고 싶다 하고 많이 생각했어요.
그리고 굉장히 미국적일 수 있는 이야기를 보편적인 인류애를 가진 고결한 히어로이자 가장 진심을 담아내는 인간이라는 설정으로 담백하게 풀어내서 퍼벤저가 정말 좋았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의 매력 포인트는 잇힝 🤩

역시 미국대장의 튼실한 엉덩이는 크고 아름다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