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의 군만두, 저도 한번 먹어봤습니다!
명실상부 박찬욱 감독의 대표작, 최민식+유지태+강혜정 배우의 대표작, 그리고 살인의 추억과 함께 개봉한 해(2003년)를 넘어 기생충 이전까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영화였던 올드보이.
여러분은 올드보이하면 뭐가 생각나시나요?
아마 십중팔구는 '군만두'를 떠올리실 것 같습니다.
대다수의 익무 회원분들은 아시겠지만 올드보이에서 군만두는 그야말로 핵심 아이템(?)이죠.
오대수가 이우진에 의해 사설 감옥에 15년간 갇힌 이후 매일 먹었던 음식이기도 하고 감옥에서 나온 이후에는 복수를 위해 다시 감옥을 찾기 위한 증거이기도 했으니까요.
어찌되었든 거두절미하고, 개인적으로 맛집을 찾아다니는 취미도 있는데 영화 역시 좋아하는 입장에서 올드보이에서 나온 군만두를 안 먹어 볼 수 없겠죠??
그래서 가봤습니다.
가게 이름은 장성향(참고로 올드보이 작중에서의 가게 이름은 자청룡), 부산 차이나타운에 있습니다.
일단, 가게 내부는 작습니다, 솔직히 많이 작아요.
홀에 테이블이 서너개밖에 없고 룸이 두개있는데 역시 작습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전국적인 유명 맛집보다는 동네 중국집 느낌?
생각보다 작아 놀랐지만...누가 뭐래도 식당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의 맛이죠.
간짜장 한그릇과 군만두 대 사이즈를 시켰습니다.
참고로 군만두는 현재 대 사이즈가 7개 만원, 소 사이즈가 5개 8천원입니다.
원래는 대자가 8천원, 소자가 6천원이랬는데 2천원이나 오르다니, 그리고 간짜장은 8천원인데 원래는 7천원이었다네요.
가게 크기에 이어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아쉬움과 물가 탓(?)을 하며 음식을 기다렸습니다.
제발 맛은 좋길 바라면서요.
이와중에 최민식 배우의 싸인, 사장님과 같이 찍은 사진을 발견했습니다.
한 15분 정도가 지나 배가 아우성을 시작할 때 즈음, 드디어 군만두가 나왔습니다.
첫 감상은...
군만두를 영접한 저의 표정+반응
큽니다. 진짜 큽니다.
비록 비교사진을 찍진 못했지만 제 휴대폰인 노트20 울트라보다 손가락 한 마디 정도 더 크고(참고로 노트20 울트라의 길이는 16.5cm) 제 한뼘은 20cm인데 그 정도 한달까요?
게다가 김이 모락모락 냄새와 같이 올라오는데...이걸 참을수가 있을리가요, 절대 못 참죠ㅋㅋㅋ
간장에 살짝 찍어 한입 베어 문 순간...
맛있습니다!!
일단 베어 물면 감자칩처럼 바삭거리고 속의 피는 질기지 않고 부드럽습니다.
무엇보다 속은...돼지고기 특유의 누린내는 잡혀있고 대신 육향이 올라오며 돼지고기의 부드러운 맛이 입에 가득 찹니다.
일반 중국집 군만두요? 그런건 제 기억에서 잃어버릴 정도, 평소 먹는 비비고 만두는 더 이상 먹기 싫어질 정도랄까요ㅋㅋㅋ
다만 개인적으로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맛있게 먹을 수 있을것 같지만 오대수처럼 15년간은...무리ㅋㅋㅋㅋ
아무튼 군만두에 만족할 즈음,간짜장이 나왔습니다.
크고 아름다웠던 군만두에 비해 별 특색없어 보이는, 너무 평범해보이는 비주얼에 조금 실망스러웠지만 그래도 군만두도 맛있었으니 짜장도 맛있겠지하고 한 젓가락 후루룩 먹어보았는데...
음...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맛이 없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맛 자체는 준수해요, 괜찮아요.
하지만 뭐랄까, 자극적이지 않고 건강한 맛? 그리고 군만두와 달리 자신만의 색이 없는것 같아 아쉬움이 남더군요.
그래도 주문한 음식이고 앞서 말했듯 맛이 없는건 절대 아닌지라 한그릇 뚝딱 비웠습니다.
이제 결론을 내자면...부산 거주자가 아닌 분들께 말씀드리자면 개인적으로 부산에 놀러갔을 경우 식사를 위해 방문하는건 추천, 이 식당 하나만 노리고 부산을 방문하는건 비추천드리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개봉 당시 유행했지만 지금 봐도 유쾌한 올드보이 포스터 패러디 짤과 함께 글을 마무리 짓겠습니다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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