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2 (스포)약하다, 약해!.. 독하다, 독해!!
1. 보면서 문득문득 든 생각.... "이거 진짜 15세 관람가 맞음?"
2. 칼 들고 사람 찔러대는 건 영화라도 너무 잔인한 느낌이라 중간 중간 눈 감은 장면들도 꽤 됩니다만...
3. 강해상(손석구)이 뭐 칼만 잡으면 천하무적(아니다.. 마석도 때문에 천하일적인가?)이 되니 진짜 잔인한 새*, 피도 눈물도 없는 싸패놈.. 이라는 생각이 들어야 하는데...
4. 분명 또라이 싸패 빌런은 맞습니다만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필리핀 한국인 납치 살인에 대한 내용을 처음 접했을 때 인간이 어느정도까지 잔인하고 악랄한 걸 넘어 악마가 될 수 있는지 너무나도 큰 충격을 받았던 터라 이 악랄한 실화의 현실 나쁜 놈을 연기한 강해상은 가는 곳마다 유혈낭자하게 만드는 걸 빼면 충격적인 면에선 강도가 약했습니다. 역시나... 영화는 현실을 못 따라가는 것인지. 무섭지만 현실의 빌런을 이미 알고나니 강해상.. 뭔가 약하다, 약해!
연기를 잘했지만 현실이 더 무섭다는 말인거죠. 여행객을, 사업가를 납치해서 혹은 함정에 빠뜨려서 정말 죽을 때까지 돈을 뽑아먹고는 죽고나서도 한국에 있는 식구들에게 협박해서 돈을 뜯어내는 현실 사건 내용들은 정말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으니까요
5. 싸패인지 약 때문인지 어쨌거나 강해상 특이점은... 강약약강 뭐 이런 게 없다는 거죠. 그냥 빡 돌면 대상이 누구건간에 사정 봐주지 않아요. 저 바다 건너에 있건, 일반인들은 접근하지도 못할 위치에 있건 간에 그 딴 거 걸림돌이 될 수가 없어요
6. 정신없이 막 달려가는 영화지만 생각해보면 아니 사실 그냥 봐도 캐릭터들의 성격이나 특색이 중간 중간 잘 녹아 있습니다. 그 예로..
만약 재벌 부럽지 않은 사람이 있다. 근데 그 하나 밖에 없는 자식이 타지에서 살해당했다? 선수들을 타지에까지 풀어서 그 놈을 쓱싹하려는 건 아, 최춘백이란 인물 역시도 법의 테두리를 넘어 살고 있음을 짐작하게 만드는데 여기까지는 음음.. 그렇군.. 싶은데
아지트를 뒤지면서 나온 돈 그러니까 강해상이 약탈 강탈한 돈과 재물을 싸악 회수해서 한국의 최춘백에게 돌려보내는 장면에서 개인적으로 입을 쩌억! 생각해보면 두 가지 점에서 혀가 내둘려진 건데... 최회장 같은 사람한테 사실 10억 정도의 그 돈은 그냥 껌값(보다는 좀 더 나가겠죠 뭐)이라 아들이 죽은 마당에 그 놈을 쓱싹하는데만 목적을 둘 거 같은데.. 탈탈 털어가는 걸 보고 우선은 정말 돈에 있어서만큼은 철저하구나, 1원도 손해를 안 보구나 싶어 이 최회장의 성격이 보인다 했는데 .
7. 어떻게 보면 정말 '돈에 대한 무시무시한 집착을 보이는 게 결국 강해상만은 아니구나'를 보여주는 장면인 듯 싶습니다. 죽은 아들의 시체를 이용해서라도 돈을 뜯어내려는 강해상의 돈에 대한 욕심, 그렇게까지 악착같이 악랄하게 모은 돈이 사라졌을 때의 그 좌절감과 공포감을 누구보다 최태춘이 잘 알고 있지 않았나 싶은 생각에 미치니 소름이 좀 돋았습니다. 비슷한 부류의 인간들인데 어느 누구는 법의 테두리에서 그럴듯한 기업을 가지고 강탈을, 누구는 동남아시아를 떠돌며 범죄로 약탈을. 독하다, 독해!
8. 이 영화에서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흥미로운 캐릭터는 장이수. 처음엔 그냥 감초역할인가 했습니다.
그런데 최회장 아내 김인숙(박지영)을 태우고 20억을 든 캐리어 가방에 자꾸 눈길을 줄 때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참 미련을 못 버리고 갈등하는 그 순간 순간의 장면들이 너무나 인상적.
작전에 합류하는 순간부터 돈 가방에 자신의 손에 들어온 순간에도 결국 뛰어봐야 벼룩이고, 도망가봐야 마형사 손바닥인 걸 알면서도 그 와중에도 미련을 못 버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택시 안 돈가방에 든 돈을 확인하고 극락의 순간을 맛 본 것도 잠시, 결국 영화 마지막에 마석도의 문자로 행복이 산산조각 났지만 애꾸선장한테 전화하고 밀항을 앞두고 강해상을 맞닥뜨린 순간에도 이게 마석도의 시나리오대로 움직이는 아바타인가, 강해상의 칼에 아작이 날 때 나더라도 20억 돈가방을 들고 튀고 싶은 본심인가 정말 헷갈리게 연기가 참 대단했습니다.
그런데.... 그 갈등하는 장이수의 모습에서....
'절대 반지'를 절대 포기못하던 골룸이 보였다고 한다면...
제가 너무한 걸까요??
8. 박지영 배우님 연기... 정말 좋았어요
9. 제일 크게 웃었던 장면은요, 베트남 공항에서 짜증나서 욕을 할 때 베트남 경찰인지 공안의 대꾸 "욕하지 마, 나 한국말 알아!"
러스트콜
추천인 1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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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욕은 많이들 알더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