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5화...대단합니다

보통 다른 분들은 3화 ~ 4화에 오열 하셨다던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에 공개된 5화에서

그냥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네요

흔히들 말하는 일종의 '신파'가 아니라

그냥 마음 깊은 곳에서 눈물이 터져나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출은 세련되고 절제되었어요

억지로 눈물을 쥐어짜게 만들어야지 하는 그런 신파 요소는 없습니다

다만 우리네 할머니 세대들이 떠오르면서

또 제 할머니도 함께 떠오르면서

정말 많은 고생을 하셨겠구나, 하는 그런 기분들...

할머니의 어린 시절과 젊은 시절은 어떠했을까, 하는

그런 관심도 새삼 떠올리면서

그냥 화면 속의 '선자(김민하, 윤여정)'가 제 할머니처럼 느껴졌어요

그래서 그냥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습니다

<파친코>는 그간 봐왔던 그 어떤 미드, 한드 등의 드라마와 비교해도

미학적으로 부족함이 없어요

일단 영상예술로서의 정점에 이른 연출과 감각을 선사합니다

그리고 우리 할머니 세대에 대한 새로운 관점도 제시해요

가부장적 사회 구조 속에서 당대 여성을 주체적으로 표현합니다

특히 가정 내에서 동서지간을 여성 연대로 승화시킨 점이 무척이나 압권이었어요

여기서 원작과 극본의 힘이 빛을 발하네요

그 정점을 잘 보여준 에피소드가 바로 5화였어요

우리 할머니 세대를 저렇게 묘사할 수 있구나,

우리 역사를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정말 명작이에요.

매 에피소드를 이같은 퀄리티로 뽑아내다니 대단하다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