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 영화 vs 실화 팩트체크! - 1탄 (스포)
영화 에펠에 나온 이야기와 실화를 함 비교해봤습니다.
오류가 있을수 있으니 혹 발견하시면 알려주세요. :)
관련글 : 영화vs실화 팩트체크! 1탄, 팩트체크! 2탄,
19C 최고층건물 싸움, 에펠탑효과 관련 한국건축물
※ 경고 : 영화를 감동적으로 보신분들은 그 여운이 와장창 깨질수 있으니, 주의하시길! ㅋㅋ (스포)
1. 자유의 여신상 얘기가 여기서 왜나와?
오프닝에 자유의 여신상 만든 공로로 에펠에게 미국시민권을 수여하는데요.
실제로 이 조각상은 미국 독립기념일(1776년) 100주년을 맞아 1876년에 프랑스가 선물해준 거랍니다. (76년에 기공식, 86년 완공)
이케아 마냥 분해해서 배로 대서양을 건너 배송한 담에 미국에서 조립했지요. ㅎㅎ
조각가 프레데릭 오귀스트 바르톨디가 자기 엄마 형상 따서 만든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효자일세...ㅋ)
에펠은 여기서 보조골격의 설계를 해줬습니다.
2. 에펠은 왜 첨에 타워에 관심이 없었을까?
영화에서 직원들이 타워 만들자고 꼬드길때 개무시했던 건,
그가 그동안 주로 교량설계를 해왔기도 하고,
그 때 한참 가라비 다리(이것도 유명함)를 만들고 있었을 때라 타워엔 관심을 쏟을 여력이 없었습니다.
요 다리로 미국이랑 아치교 최장 스팬(간격) 기록을 경쟁하는 중이었거든요.
3. 30년 전엔 무슨일이?
과거 에펠이 아드리안이랑 사랑에 빠진 시기가 자막으로 30년 전이라고 나오던데,
실제로 그는 1858~60년 보르도에서 생애 첫 철골교량인 파사렐 에펠(별명은 철의 다리, le pont de fer)을 만들었습니다.
2008년 철거당할 뻔 했으나 유네스코가 ㅈㄹ해준 덕에 프랑스가 쫄아서 다행히 보존하고 있지요.
(아놔! 에펠이 프랑스에 벌어다주는 돈이 얼만데 무려 첫작품을! 😠)
구스타프 에펠의 스캔들은 딱히 알려진 바가 없어서 처음엔 로맨스가 마냥 픽션일거라 생각했는데요.
과거부분은 에펠의 전기작가가 쓴 실화에서 따온 모양입니다.
에펠이 가론 강을 가로지르는 이 철교를 짓기위해 27~29살때 보르도에 왔을 때,
지역유지의 딸인 18살의 아드리안 부르제와 사랑에 빠졌다는군요.
둘이 로맨스를 꽃피우고 나중에 결혼까지 하려 했으나, 아드리안 아버지의 반대로 무산!
4. 진짜 홀애비였나?
굴욕을 심하게 당했다고 생각한 에펠은...
이제 연애는 됐고 걍 결혼하고 싶다고 엄마한테 찡찡거려서 고향출신의 처자 마리 고들렛을 소개받아 바로 결혼합니다.
그의 나이 29세, 아내는 17세에 결혼해 자녀 5명을 낳고 알콩달콩 잘살았으나,
결혼 15년만에 마리가 결핵에 걸려 그녀의 나이 32세(에펠 44세)로 일찍 사별하게 되지요.
에펠은 91세에 사망했던데, 반백살을 솔로로... 😭
장녀 클레어(사진)는 영화에서처럼 40년간 아버지의 든든한 조수였으며, 실제로 막 입사한 신삥이랑 결혼합니다.
13년뒤 그 신입이 회사를 물려받아요. ㅋㅋㅋ
5. 에펠탑의 A는 에펠의 애인 이니셜인가?
A자형태는 걍 밑에 직원들이 기획한 거랍니다. ㅋㅋㅋㅋ (A드리안은 무슨! 나는야 로맨스 파괴자! 훗!)
엔지니어 에밀 누기에와 모리스 쾨클렝 둘이 초안잡은걸(왼쪽) 에펠이 구려! 라고 하자,
에펠이랑 친한 건축가 스테펭 소베스트르한테 헬프쳐서 현재의 블링블링한 디자인(오른쪽)이 나왔습니다.
사용가능한 공간이 있는 3개층을 두고, 저층엔 페이크(구라) 아치 두르고,
당시 유행하던 보자르 스타일로 여기저기 장식한...
이걸보고 CEO인 에펠이 OK! 괜찮네! 연구비 대줄테니 진행시켜! 한거라는....ㅋㅋㅋ
비록 처음 기획은 직원들이 했지만, 에펠은 탑의 기술적인 문제들을 풀어나갔으며... (마침 가라비 다리도 끝냄!)
당시 어마어마했던 반대여론을 끊임없는 투쟁(썰전)을 통해 이겨내고,
자금 압박의 상황 또한 엄청난 추진력으로 돌파해 나갔다고 합니다.
에펠 아니었음 절대 실현 못시켰다고...
신기한건 에펠의 아들이 아드리안의 조카랑 결혼을 했다는군요. (그녀는 애가 없었음)
나중에 다시 만나긴 했을테니, 그래서 감독이 이런 상상을 한걸까요. ㅎㅎㅎ
(참고로 에펠의 9살때 풋?사랑 이름도 A로 시작하는 앨리스였대요. )
A를 보면서 그녀들 생각이 좀 떠오르긴 했으려나... 🤭
남편으로 나온 레스탁은 당시 꽤 유명했던 기자로, 실제로 록로이 장관을 연결해준 인물입니다.
우호적인 쪽 같은데, 설마 와이프가 아드리안은 아닐거 같아요. ㅋㅋ (불어알못이라 더는 못찾...^^;)
6. 에펠은 왜자꾸 밤새서 일하지?
영화에서는 에펠이 그녀와의 추억을 떠올리곤, 완전 삘받아서 담배를 뻑뻑 펴대며...
날밤을 꼴~딱 새서 일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자기들끼리 만들어놓은 그림이 있긴 했지만,
공모전 출품용으로 설계하고, 수정하고, 렌더링하는데 주어진 시간이 고작 18일 뿐이었습니다. ㄷㄷㄷ
(마감에 쫄리는 중이라 밤샐만 하죠. ^^;)
아놔! 근데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을 그렇게 휘리릭?!!
7. 경쟁자가 있었다고?
영화에서 상대후보가 만든 트로가데로 궁을 대통령이 엄청 맘에 들어해! 라고 하는데요.
경쟁자 쥘 부르데(Jules Bourdais)는 가브리엘 다비우(Gabriel Davioud, 유명한 신고전주의 건축가)랑 같이
트로카데로 궁전(Place du Trocadéro)을 설계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똑같이 만국박람회를 위해 지었던 그 궁전은...
반세기후 사람들이 맘에 안든다며 철거하고,
현재는 샤이오궁과 트로카데로 광장이 들어서면서, 에펠탑을 구경하는 가장 좋은 명소가 된... ^^;
본래는 트레비식이란 사람이 에펠 직원들보다 먼저 300m 짜리 등대를 설치하자고 주장했었는데요.
왼쪽이 트레비식의 기획안, 우측이 부르데의 공모전 출품작입니다.
신고전주의 양식의 조적조(벽돌처럼 쌓음) 석탑이었지요.
1년동안 에펠이랑 부르데는 서로 내 작품이 더 낫다면서 물어뜯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부르데는 에펠걸 "철골을 드러내다니 저속하다"고 깠으며, 에펠은 부르데한테 5가지를 물었는데...
"너 그높이를 돌로?!!!! 저거 석재랑 몰타르가 탑의 저향력을 버틸수 있니? 땅에 있는 기초가 탑 무게는 감당가능하고? 사면이 다 막혀있는데 풍압은 어떻게 해결할거야? 돌로 쌓으면 자재비랑 인건비 엄청 들텐데... 그 비용 제대로 계산은 해본거니? 아 맞다?!! 박람회때까지 시간은 맞출수 있겠어? 공사기한 되게 빠듯하다 너?! "
라며 박찬호모드로 깠지요. ㅋㅋㅋ (에펠 실물)
8. 파리 만국박람회와 정치적 상황
당시 프랑스대혁명(1789년) 100주년을 맞아 1889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혁명 이후 정치적 상황이 혼란 그 자체였으며, 박람회도 하자/하지말자 의견이 엄청 갈렸습니다.
1885년 만국박람회 개최파였던 공화당이 총선에서 이기면서 에펠탑도 급물살을 타게 되는데...
아무래도 이들에겐 정치적으로도 눈길을 확 끌만한 핫이슈가 필요했을 겁니다.
영화에도 잠깐 나오듯 에펠은 자기작품에 대한 홍보(캠페인)에 굉장히 적극적이었고,
공화당 장관들도 프랑스 대혁명의 진보적인 정치사상에 제대로 부합한다고 여겨 만장일치로 에펠손을 들어줍니다.
영화에서 록로이 무역부 장관이 에펠탑 지하 기초공사하는데 가서 물벼락 맞아 놓고는,
지상으로 올라와 기자들 보이자 응응... 다 잘되가! 겁나 멋져! 완죤 대박이야! 라고 소리친게 괜히 그런게 아니라는...ㅋ
실제로 그가 파리 여론조사 책임자기도 했구요. (그당시엔 파업도 엄청 잦았음)
팩트체크! 2탄 으로 이어집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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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hira
추천인 41
댓글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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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남아있던 갬동까지 사라지게 만드신 ....ㅋㅋㅋㅋ
실존인물이 있길래 놀란 쪽이었어요.
많은분들이 진짜 믿으셨군요. ㅎㅎ
밝혀져서 괜히 아쉽네요 ㅋㅋㅋ
에마 매키 넘 예뻐요 😭
아드리안 아부지가 결사반대하고 버럭한게 충분히 이해가....^^;;
왠지 에펠에게 큰 실례를...ㅜ
덕후 연재는 항상 👍
뭔가 스스로 낚인 기분...^^;
리벨이 뭔지 아시나요?
리벳이랍니다. 고건 2편에서 다룰려구요. ㅎㅎㅎ
나사랑 못의 관계를 생각하심 이해가 편하실듯요.
돌려서 끼는 홈이 없이 못처럼 때려박는겁니다. 풀기가 까탈스럽죠.
60대에 은퇴하고나서 기상관측이랑 공기역학쪽을 새로 팠는데...
80살 넘어서 항공우주분야에 대한 공로로 스미소니언협회의 메달을 받을 정도니 완전 제대로 워커홀릭일듯요.
솔직히 전 재혼안하고 홀애비인게 이해가 갔습니다. 로맨스도 안믿었구요. ㅋㅋㅋㅋ
건축쪽 자료에서는 오티스가 처음엔 입찰에서 떨어지고 다른회사가 맡았는데,
2층까지 올라가는 다리쪽 경사가 안풀려서 결국 오티스가 해결해줬다고 하더라구요. ㅎㅎ
+ 근데 이상하게 위키엔 에디슨이 했다고 나오는군요. ㅜㅜ
당시 엘베 5개를 4개 회사(오티스가 2개)가 설계했고, 에디슨의 역할은 딱히 못찾겠어요.
(에디슨이 에펠탑 엘베 움직이는 영상을 찍은게 있는데... 그거땜에 위키작성자가 엘베를 직접 만들었다고 착각한게 아닐런지...)
앗?! 이부분은 헷갈리네요. 자료가 많이 안나와서 그걸로 유추한거라...ㅜㅜ
확실한건 영화는 29-18살 설정같구요.
전 그책 작가가 한 영화인터뷰 땜에 이렇게 결론낸건데 착각이 좀 있었나봅니다.
"에펠 나이가 그때면 걘 8살짜리 꼬마였을걸요?" 이랑 "걘 그때 10살이었다구요." 이런 인터뷰를 했거든요. ^^;
(그나마 둘중에 높은걸 쓴건데...ㅋ)
실제론 10년뒤에 만났었나? 싶었다가...
에펠 39살때는 이미 유부남인데다 보르도 다리건설 시기랑도 안맞더라구요.
그래서 결론을 29-10살인갑다로...^^;;
이제보니 작가가 자막을 착각한건지, 영화가 에펠 19살때를 다뤘다고 여기고 인터뷰 했나봐요. ㅜㅜ
(안그래도 불편했는데 은근슬쩍 18살로 고쳐놓겠습니다. ㅋㅋㅋㅋ)
어머니와 주고받은 편지를 토대로 아드리안과의 열애가 기록된 듯 한데 10살이었다면 차마 편지에 못 적지 않았을까 합니다 ㅋㅋㅋㅋ
하마터면 에펠을 ㄹㄹㅋ으로 만드는 큰 실례를 범했네요....^^;
(이미 많이들 읽으셨는데 어쩌지...ㅋ)
<콜럼버스 2018>보면서 건축에 대해서 알고 싶단 생각을 했는데
건축이 가장 훌륭한 비례와 조화의 예술이라 생각합니다.
항상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참 멋진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공학적이기도 하고, 미학적이기도 하고, 철학적이기도 한 분야라....
실제로 하루하루 일하는 일상은 참 괴롭지만요.ㅋㅋㅋㅋㅋㅋ
007 뷰투어킬이었나.. 거기서 에펠탑이 나온 것 같은데 다시 보고 싶네요.^^
전 솔직히 로맨스물보단 요장면 나오는 전쟁영화가 나와줬음 좋겠다는 생각을....ㅋㅋㅋㅋ
2차대전때 P-51이랑 BF 109G가 추격전 벌이다 에펠탑 밑을 통과한 적이 있더라구요.
백구가 머스탱 유인해서 대공포로 맞히려고 했었는데 무사히 잘 빠져나갔던...
영화 보면서 미심쩍었던 부분들이 대부분 해결되네요ㅋㅋㅋ
지난 다른 영화들에서 이런 후기글을 써주셔서 영화를 더 재밌게 감상했습니다~
영화 선감상 후 후기글을 읽기도 했지만, 긴 시간을 들여 요런 궁금증들 풀어주시니 감사해요~!!
다음 글도 기대됩니다!! 👍🏻
저도 금방 다 내려가는 거 같아서 주말에 부랴부랴 보고온...
이럴줄 알았음 좀 일찍보고 쓸걸 그랬네요. ㅎ
의외로 큰 기대 없다가 재미있게 본 영화였어요. 배역에 어울리는 캐스팅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뭔가 애매한 부분들이 있는데 싶었다가 이 글 보고 이해했네요.
처음부터 A로 만들지 않았어도 나중에 괜히 스스로도 이니셜 A인가 했을지도요ㅎ
나중에라도 이니셜 A에 대한 스토리를 끼워맞추기 은근 좋을거 같긴 합니다. ㅋㅋㅋㅋㅋ
5번은 당연히 아닐거라 생각했는데,
전 완전 허구일줄 알았던 아드리안이 실존인물이라 그게 더 놀랍더라구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