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 건축가 얘기라 보러간건데, 야해서 맘에 들줄이야...ㅋㅋㅋ (약스포?)
이영화에 나온 에펠탑 얘기는 솔직히 저같은 설계 쪽 보단, 건설(구조/시공)분야,
혹은 역학을 훨씬 빡세게 배우고 교량설계도 하는 토목과나,
이 분?!이 제대로 얘기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ㅎㅎㅎㅎ
(나의 아저씨의 구조기술사 이선균!)
로맨스 안좋아해서 거르려다가 익무후기보고,
어엇? 에펠탑을 배경으로 한 사랑얘기가 아니라, 그걸만든 구스타프 에펠 얘기였어? 란걸 깨달았지요.
금방 내릴거 같길래 다른거 미뤄두고 급 부랴부랴 보고온...
관련글 : 영화vs실화 팩트체크! 1탄, 팩트체크! 2탄,
19C 최고층건물 싸움, 에펠탑효과 관련 한국건축물
여튼 본래의 관람목적은 에펠탑 시공과정이랑 19c말 파리 분위기, 만국박람회 보러간거였습니다만,
어맛? 이거 야...야하잖아? 19세인가보네?!
오우 역시 프랑스!! 너무 좋은데? 싶었으나,
아아... 15세였군요. 어쩐지 좀 짧드라... (아쉽;ㅋ)
정작 저는 보면서 오히려 므흣한 씬이 더 많았음 했다는...ㅋㅋㅋㅋ
에펠탑 분량이 아쉽다는 분이 많더군요.
저도 막판에 완공후 쌱 둘러보기라도 했음 더 좋았겠단 생각이 들긴 합니다.
에마 마키는 나일강의 기적, 아니 죽음에서 미친X으로 나와서 인상깊더만, 여기서도 매력적이네요.
뇌쇄적인 눈빛과 강인한 턱?! 특히 여기선 몸...몸매가... (부끄)
남주는 묘하게 휴잭맨, 아니 나이든 로건을 닮았던데 <인더더스트>의 아빠였네요?
요럴 때 보면 <링컨>의 다니엘 데이 루이스 느낌도 얼핏...ㅎ
기자(남편)역 배우는 눈빛이 기묘한게 뱀파이어물?에서 본 사람 같다 싶었는데 필모중에 제가 본게 없군요.
(분명 동공이 까맣게 변하는 장면의 누굴 닮았는데;; ㅜㅜ)
이 영화는 에펠탑을 건설하는 일과 그의 과거/현재의 사랑이야기를 함께 엮어서 보여줍니다.
아마도 요 스캔들은 픽션일거란 생각이 들지만,
에펠탑의 별명의 철의 여인(La Dame de Fer)이기도 하니까, 왠지 낭만적으로 잘 풀어낸 거 같아요.
(전 예상치 못한 수위 덕분에 만족한...ㅋ)
이 영화에선 탑 건설의 초반부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본인의 작품을 의회에 어필하고, 대중, 언론의 반발과 파업을 이겨내고,
예산지원마저 끊겼는데, 어떻게든 1층까지라도 함 만들어보려고 애를 쓰는군요.
참고로 에펠탑은 교량에 많이 쓰이는 트러스구조로 올린 최초의 탑인데요.
트러스(두 철강재 사이를 V 혹은 N, X, 米 모양으로 이음) 방식 자체가 에펠이 고안한거랍니다. 지금도 쓰이구요!
요건 석조보다 훨씬 경량이면서 무거운 무게도 잘버티고 바람도 슝슝 들어서 안뿌러지니,
탑/교량에는 여러모로 효과적이라는...
중간에 낙뢰&풍압 실험장면도 나오던데, 실제로 완공 3년뒤 번개맞는 사진이 유명합니다.ㅎㅎ
영화에선 특히 1층 올리는 걸 엄청 중요하게 다루더군요.
각기 다른 방향에서 올라온 다리의 높이를 맞춰서 볼트/리벳을 꽂아 합체!!하기 위해...
모래와 압력을 활용하는 방식을 보여준 게 특히 신기했습니다.
실제로 에펠의 말마따라 기초 4개 튼튼하게 잘 박고, 1층에서 조인하는 것만 성공하면...
그 위는 기술적으론 별 문제없이 수월하게 쭉쭉 올릴수 있답니다. (완공까지 26개월 걸림)
에펠탑이 센느강을 매립한 곳에 지었기에 (한마디로 잠실 롯데타워 같은)
지하수위에 관한 이야기도 나오네요.
롯데타워도 중간에 지하수위랑 지반침하를 어떻게 막을거냔 문제로 시끌시끌 하긴 했었어요.
지반 약한 초고층 건물의 숙명과도 같은 문제라는...
https://www.mk.co.kr/news/special-edition/view/2015/03/247458/
여러모로 19C말 프랑스의 생활모습들과 에펠탑의 시공과 관련된 흥미로운 씬들이 계속 나와줘서 좋았습니다.
다만, 타워 다 올린담에 전체적으로 한바퀴 휘 훑어주고,
다리 따라 올라가는 경사형 엘레베이터나 레스토랑, 꼭대기 전경을 쌱 보여줬음 정말 좋았을듯요.
로맨스 신경안쓰고 별 기대없이 가벼운 맘으로 건설과정 보러갔다가...
나름 양쪽다 꽤 만족스럽게 봤습니다.
+ 덧1.
전 옛날옛적 에펠탑 올라가볼 때...
당시 경사형 엘베는 처음 타봐서 이거슨 엘리베이터인가 에스컬레이터인가 싶어 엄청 신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ㅋㅋㅋ
저층부는 옛날 유압식 그대로라 올라가는 느낌 또한 묘해요.
실물로 보니까, 생각보다 엄청나게 블링블링해서 (조명빨 받으면 더!!) 보석같단 느낌이었어요.
이렇게나 고급진데, 흉물스럽다며 개욕을 쳐먹었었다니...ㅜㅜ
참고로 호러문학의 대가 기 드 모파상은 에펠탑이 꼴보기싫다며 매일같이 에펠탑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었단 얘기가 유명하지요.
(파리시내에서 유일하게 얠 안볼 수 있는곳은 에펠탑 아래뿐! ㅋㅋㅋㅋ)
심지어 그의 기념동상도 탑을 등지고 있답니다. ^^;
정신없이 현란했던 그 조명쇼는 요즘도 하나 모르겠네요. ㅋㅋㅋㅋ
제가 볼 당시엔 클스마스 트리전구 마냥(2만개라고;;) 반짝거리는 위치가 마구 바뀌던데...ㅎ
아?! 누구나 다 당한다는 마데 인 차이나일듯한 열쇠고리 잡상인(요즘도 분명 할거임ㅋ)도 기억나네요.
당연히 바가지 긁히고 샀다는. 또르르... (한국에서 팔더만; ㅋ)
+ 덧2.
제가 학생때 근현대건축사 전공책 표지가 에펠탑이었습니다.
에펠은 근대건축(모더니즘)의 시작, 철과 콘크리트와 유리의 시대를 배울 때 가장 앞 장에 나오는 인물이지요.
참고로 건축과에선 역사쉅에서 에펠을 다루지, 시공방식은 안배워서 저도 신기했어요!
(아무래도 100년도 더된 옛날 방식이니...ㅎ)
[관련글]
[에펠] 건축가 얘기라 보러간건데, 야해서 맘에 들줄이야...ㅋㅋㅋ (약스포?)
[에펠] 영화 vs 실화 팩트체크! - 1탄 (스포)
[에펠] 영화 vs 실화 팩트체크! - 2탄 (스포)
[에펠] 최고층 타이틀을 위한 19C 치졸한 싸움
[에펠] 에펠탑 효과와 관련된 한국 건축물 (+스페인 IMAX극장)
Nashira
추천인 23
댓글 29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눈빛이 굉장히 기묘하더라구요.
에펠이 철골관련 기술력의 대표주자였는데, 교량에서 탑으로 넘어가면서 초고층빌딩의 서막이...
그렇다면 어거스트 버진 강추입니다.
우리나라 15세 많이 후해졌더라고요...
조카랑 봤으면 난리날 뻔 했어요.ㅜㅜ
오호? 그런가요? ㅎㅎㅎㅎㅎ
(예매창을 띄운다. 힛!)
보시면 이게 어떻게 15세지? 하실 겁니다.
어거스트버진이요??
전 기억에 없는데요....
(다만 15세는 아니에요 17.9세?)
에펠이 차라리 더 직접적인거 같은..
리디밍러브가 직접적 묘사없이 자극적이구요 특히 포스터....😅
상영관이 많이 없더라구요. 저도 부랴부랴 예매해서 본...ㅜ
윌스미스들 사이에서....못 읽고 넘어갈뻔 ㅋㅋㅋㅋ
아 제목 부터 완전 제 스타일 리뷰
항상 잘 읽고 갑니다!!
항상 읽어주시고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닷! ㅎㅎ
저도 글 잘읽고 있어요. :)
오우... 아빠랑 보기는 좀...^^; (혼자보세요. ㅎ)
성별이 같다면 괜찮을 것도 같습니다.
세상에
저도 초반부는 1층단계니까 그러려니 했는데, 에펠탑 완공후 파리 만국박람회 열린 엔딩 분량이 넘 적어서 그게 참 아쉽더라구요.
구석구석 훑으면서 상념에 잠기는것도 괜찮았을텐데...ㅜㅜ
지방은 수요일이면 우수수 내려갈거 같아 서둘렀는데 에펠은 내려가네요 ㅠ
심도있는 건축과정 혹은 깊이있는 로맨스는 아니라서 불호도 많겠지만 반대로 적절하게 맛뵈기로 잘 섞어놔서 저 역시 잼나게 보고 왔습니다
말씀처럼 프랑스영화 서비스컷 ㅋㅋㅋㅋ
요즘 아트영화나 유럽영화쪽 심의가 마니 완화된거 같습니다
확실히 내용에 깊이는 없긴 했는데, 편안하게 수위를 감상하며?ㅋ 즐기기엔 꽤 괜찮았던 거 같습니다.
전 당연히 19세일거라 생각했다가 끝나고 찾아본담에 깜짝 놀랐어요. ㅎㅎㅎㅎ
아마 수목 개봉작들 땜에 관이 빠르게 빠질거 같으니 보실라믄 빨리...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