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 영화 vs 실화 팩트체크! - 2탄 (스포)
영화 에펠에 나온 이야기와 실화 비교 2탄입니다.
영화의 줄거리 순으로 팩트체크한거라 전편을 먼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ㅎㅎ
오류가 있을수 있으니 혹 발견하시면 알려주세요. :)
+참! 1탄에서 실제 아드리안의 나이를 18세로 정정합니다. 댓글 덕에 착오를 깨달았네요. 에펠에게 큰 실례를...^^;
관련글 : 영화vs실화 팩트체크! 1탄, 팩트체크! 2탄,
19C 최고층건물 싸움, 에펠탑효과 관련 한국건축물
* 매년 프랑스혁명 바스티유의 날(7/14)에는 에펠탑에서 불꽃놀이를 한답니다. 공사중에 기념일을 맞이했을 때 2층까지 올린 상태에서 첨으로 터뜨렸대요.
이번엔 에펠탑을 둘러싼 각종 혹평과 예산문제, 철거 이슈 등 영화에 나온 여러 논란거리들을 델고 왔습니다. ㅎㅎ
9. 노틀담 대성당 가리는거 안돼!
1163년 고딕양식의 노틀담 성당이 프랑스 대혁명때 엄청 파손되어, 19c 내내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했었습니다.
아무래도 이제 막~ 꽃단장을 마친 대주교좌 성당이 묻힌다니, 바티칸으로서는 짜증이 날수도...
참고로 이전까지 최고층 건물들은 항상 다 성당들이었답니다.
10. 에펠을 둘러싼 엄청난 혹평
20c를 앞두고 역사적으로 막 근대로 넘어가는 시기라 당시엔 신-구 갈등이 어마어마했습니다.
(건축쪽에선 신고전주의vs모더니즘이 붙음)
특히 건축포함 예술/문학계 사람들이 이 에펠탑을 무지하게 싫어했는데,
실제로 "나 너무 무서워~~!! 저거 무너지면 우리 다 죽어~!!!"란 반응이었으며,
에펠이 파리의 피라미드라고 홍보하자. "비쩍 곯은 피라미드"라고 조롱했다고 합니다.
유명 예술가+지식인들 300명이 위원회를 꾸리고 항의하기 시작했으며,
시인 폴 베를렌(레오가 나온 토탈 이클립스의 그 시인)은 "종탑의 뼈대"라고 혹평하고,
작가 레옹 블루아는 "비극적인 가로등"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요 표현이 딱 영화에 나오더군요.
그 밖에 철제 체육기관의 돛대, 반만 만든 공장 파이프, 벽돌로 살오르는 걸 기다리다 말라죽은 시체, 깔대기 모양의 그릴, 구멍 뚫린 좌약...등등으로 대차게 까인;;
참고로 소설가 모파상은 너무 꼴보기가 싫어서 매일 에펠탑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었다는 썰이...
(에펠탑을 안볼수 있는 곳은 에펠탑 뿐!, 그의 기념동상조차 에펠탑과 등 돌린 방향으로 세웠다고...ㅋㅋㅋ)
단, 인상파 화가들은 에펠탑에 영감을 받아서...
샤갈을 비롯해 조르주 쇠라, 로베르 들로네, 앙리루소는 에펠탑 그림을 엄청 그렸습니다. ㅎㅎㅎ
당연히 과학계에선 엄청난 찬사를 보냈지요.
에디슨은 "신의 기술"이라고 극찬을 했답니다! ㅋ
(그래서 그런가...1900년에 가스등에서 전등으로 싹다 교체한...ㅎㅎ)
꼭대기층에 있는 에펠의 펜트하우스에도 자주 놀러 갔다는군요. (현재 에디슨 관련 디오라마 전시중)
*에디슨이 엘베타고 올라가는 영화(2분영상)를 만들었는데, 이거땜에 엘베를 만들었다고 잘못알려진듯요. ^^;
https://youtu.be/lQMhxwLzdRc
최초의 현대식 엘리베이터 발명가였던 오티스는 여기에 맞는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고안해줬습니다.
소베스트르가 요런 안을 들고오자, 에펠이 극혐하고 무조건 다리 따라 올라가야한다며 오티스한테 헬프쳤거든요.
(하마터면 이꼴 날뻔!)
참고로 1층전망대 아래 4면에는 프랑스의 유명한 과학자, 수학자, 공학자 72명의 이름이 박혀있습니다.
(한면에 18명씩*4=72명, 예술가 느네들 이름따윈 없다! 뒤끝작렬! ㅋ)
11. 현장 인부들은 누구였을까?
당시 인부로는 고소공포증이 없는 사람, 특히 광대들을 불러서 시공했다고 합니다.
워낙 에펠이 안전제일을 중시해서 인명사고는 한건도 없었으나, 퇴근하고 여친 앞에서 객기부리다 죽은 인부가 한명 있었다고... ㅠㅠ
오히려 광대출신들이 쪼꼼 다쳤다는군요. (용접할때 피부가 눌러붙었단 도시괴담이...😨)
참고로 사보이 사람도 부르자고 말하던데,
사보이는 에펠탑 짓기 약 30년전 선거를 통해(부정선거였단 게 정설...) 이탈리아에서 프랑스로 합병당했습니다.
당시 워낙 생소하고 높은 시공현장이니, 소외계층이라 부른걸까요? 혹은 민족 포용정책의 일환으로?
12. 진짜 정부에서 돈을 안대줬나?
에펠탑의 총 건설비용을 현재물가로 환산하면 4,400만$(537억)이 들었다는군요.
근데 에펠은 총 예산 650만 프랑(최종적으론 780만 프랑 소요) 중에...
정부예산을 150만 프랑만 받았습니다.
결국 20%(107억)만 정부가 대주고, 나머지 예산의 80%(430억)를 자기돈으로 메꿨다는...
(영화에서도 빡쳐서 ㅅㅂ 내 계좌 닫아! 라고...)
대신에 향후 20년간 탑의 모든 권한과 투자수익을 가져가기로 하면서 완죤 대박이 났습니다!
주식회사를 만든다음에 500프랑에 1만주씩 팔고, 본인은 주식의 반을 가졌는데...
만국박람회때 무려 200만명이 와서 1년만에 흑자전환! 투자원금 회수! 😆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3년인듯한?)
현재는 에펠탑의 건축적 가치를 617조로 보고 있다는군요.
(이제 더이상 최고층은 아니지만 랜드마크 중 최고가가 된!!)
참고로 프랑스 최초의 엽서 이미지 또한 에펠탑의 초상화였다고 합니다. @ 에펠탑 2층의 기념품샵+우체국
(역시 돈 끌어모으는덴 굿즈가 쵝오?!! ㅋㅋ)
13. 진짜 철거 예정이었나?
본래 20년 후(1909년) 철거 예정이으나, 군관계자가 송신탑으로 써먹자고 한 덕에 생존했습니다.
실제로 1차대전때 무선송신기 덕을 꽤 봤구요.
(1914년 1차 마른전투땐 독일군 통신을 방해했고, 1918년엔 독일군의 콩피에뉴숲 공격 암호를 감청해서 역습!)
아래사진은 초창기 T.S.F.라디오 방송국이 설치한 6개의 안테나 가닥입니다.
(홍수나서 쓸려가면 다시 연결해야하는;;ㅋㅋㅋㅋ)
참! 완공 3년뒤에 벼락 맞는 사진이 유명한데요.
이전까지 프랑스-독일 간 최고층 건물의 각축전이 일어났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대성당의 첨탑이 낙뢰로 부서지면, 수리할 때 쪼금씩 더 높이면서 순위가 바뀐거였습니다. ㅋㅋㅋ
(낙뢰 실험장면이 괜히 나온게 아니라는...)
영화에서처럼 철거당하기 싫어서 중간에 볼트에서 리벳으로 바꿨는지는 모르겠으나,
에펠탑은 일단 리벳수가 250만개라고 합니다.
볼트는 나사처럼 돌려서 넣고빼기 쉬운데, 리벳은 못처럼 박아넣는 방식이라 빼기 겁나 빡세지요.
(아예 못빼는 건 아닌데 개짜증나고 오~래 걸리며, 강판도 온전할수가 없음...)
만약 진짜로 1층까진 볼트, 위는 싹다 리벳이라면...
일단 1층에서 다리 합체하는 게 관건이기 때문에,
아다리가 안맞으면 해체후 재시공 해야되니까 1층까지는 볼트를 쓰는게 합리적이긴 합니다. ㅎㅎ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상층부는 리벳의 고정력이 훨씬 좋구요. (볼트는 자꾸 흔들리면 풀림)
14. 진짜 딱 300m임?
자막 중에 유일하게 기억하는 숫자는 300m랑 누적 방문객 3억명인데요. ㅋㅋ
에펠이 만든건 딱 300.65m가 맞으나,
20년뒤 라디오 방송과 tv송신을 위한 안테나를 설치하고,
나중에는 기상관측, 항공운항 장비를 설치하면서 약 24m 더 높아졌다가...
올해 3월(불과 2주전!) 새 라디오 안테나(+6m)를 달면서 330m 찍었습니다. ㅎㅎ
15. 진짜 세계에서 제일 높은 건물?
당시 19c 세계에서 제일 높은 건축물(주로 성당의 첨탑)이 어디냐를 갖고,
프랑스랑 독일이 140~150m대 언저리에서 엎치락 뒤치락거리며 싸웠는데요.
뜬금포로 미국의 워싱턴 기념탑(홈커밍에 나온 그 오벨리스크 맞음)이 169m 찍는 바람에 기록이 넘어갔어요.
그러자 아싸리 화끈하게 쪼꼬미들 2배 크기 300m 가즈아! 한게 에펠탑이에요.
이 기록은 약 40년후인 1930년, 미국 뉴욕의 크라이슬러빌딩에게 자리를 내어줍니다.
(왜 갑자기 문폴이 떠오르지? ㅋㅋㅋㅋ)
지금은 부르즈 칼리파(828m)인데, 조만간 제다(킹덤) 타워(1,000m+a)한테 뺏기겠죠?
참고로 우리나라 롯데월드타워는 5위!!!
16. 에펠은 에펠탑을 사랑했나?
애초에 탑 설계하는걸 그닥 좋아하지 않았으며,
에펠탑을 사랑했다기 보단 자기보다 탑이 더 유명하다고 질투한걸로 유명하답니다. ㅋㅋㅋㅋ
(감동 파사삭? 힛!)
다만, 에펠탑 펜트하우스에서 지내서인지 기상관측이랑 공기저항에 관심을 갖게 되어,
은퇴 후 60대에는 최초의 공기역학 실험실을 만들었습니다. (아놔 이런 뼈속까지 엔지니어!!)
81살엔 항공우주분야의 공로를 인정받아 스미소니언의 랭글리 메달을 받기도...?!!
+ 덧.
솔직히 전 로맨스물보단 이런 장면 나오는 전쟁영화가 취향저격인데...ㅋㅋㅋㅋ
2차대전중에 미국 P-51이랑 독일 BF 109G 전투기가 추격전 벌이다 에펠탑 아래를 통과했다는군요! +_+
앞에 노랑 백구(109)가 머스탱한테 꼬리잡히자 파리시내로 유인해서 대공포로 격추시키려 했으나...
오퍼스트릿 중위가 대공포망을 무사히 빠져나가면서 독일에 점령당한 파리시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줬다고... 😍
[관련글]
[에펠] 건축가 얘기라 보러간건데, 야해서 맘에 들줄이야...ㅋㅋㅋ (약스포?)
[에펠] 영화 vs 실화 팩트체크! - 1탄 (스포)
[에펠] 영화 vs 실화 팩트체크! - 2탄 (스포)
[에펠] 최고층 타이틀을 위한 19C 치졸한 싸움
[에펠] 에펠탑 효과와 관련된 한국 건축물 (+스페인 IMAX극장)
Nashira
추천인 23
댓글 16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지금은 프랑스 입장에서 완전 보배가 되었네요 ㅋㅋㅋ
성공한 국가 사업 1위 거뜬히 차지할듯요....ㅋㅋㅋ
광대들 불러서 안전하게 지은건 맞는데, 저 도시괴담은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네요. ㅋㅋ
(워낙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니 별별 얘기가 돌았을거 같은...)
왠지 참 프랑스다운 영화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ㅎㅎㅎ
(독일이었다면 다큐를 만들었을듯한...^^;;)
시리즈 후기 항상 최고 👍
저도 술술 잘 읽었습니다~
전 솔직히 이공계쪽은 정말 잘 몰라서.. 이런 후기 적어주실 때마다 흥미롭게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오... 다행입니다. ㅎㅎㅎ
자료 찾다보니 맛들려서 마구 파다가 엄청 길어졌는데,
재미없을까봐 솔직히 걱정을 쫌 했었거든요. ㅋㅋㅋㅋ
반응이 좋으니 뿌듯하네요. 힛! :)
랭보의 애인 베르렌도 에펠탑 안티였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