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라스트 나잇 인 소호 후기-영화와 음악 그리고 폴리 아티스트

라스트나잇인소호 후기-영화음악 후비기
먼저 좋은 시사자리를 마련해주신 익무에 감사드립니다.
이번 [라스트 나잇 인 소호; 이하 라나소]는 전작에서 기발한 전개와 아이디어로 많은 영화인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었던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최신작입니다.
이 영화에는 안야 테일러 조이와 토마신 맥켄지가 공동 주연으로 출연하는데 약간의 인연이라고 할까요.
안야는 첫 주연으로 데뷔했던 [더 위치]에서 배역 이름이 토마신이었습니다.
-더 위치에서의 토마신(안야)-
이랬던 소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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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작품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보여주었던 안야는 잘 성장하여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퀸즈 갬빗]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토마신 멕켄지는 [조조 래빗]으로 눈도장을 찍고 작년에만 [올드], [켈리갱]을 비롯 4편의 영화에 출연하였습니다. 이번 영화는 정정훈 촬영감독이 합류하여 국내 영화인들의 주목을 받기도 하였으며 곧 개봉하는 [언챠티드]에서도 다시한번 촬영감독으로 활약하여 할리우드에서 실력을 인정받으며 탄탄대로를 걷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화려한 색감과 시공간을 넘나드는듯한 편집, 그리고 60년대를 방불케하는 세트와 몽환적인 분위기로 개봉전부터 많은 기대감을 가지게 했지만 국내관객수 최종 47,320명, 월드 박스오피스 22,957,625달러를 기록하며 제작비의 절반 정도만 회수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단순히 묻히기엔 좀 아까운 면이 있습니다. 그럼 이 영화의 면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영화를 들여다보면, 어린시절 어머니를 여읜 한 소녀 엘리가 런던에 대한 동경울 안고 할머니를 떠나 새로운 홀로서기를 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소녀는 디자인애 관심이 많으며 처음 등장부터 신문지로 만든듯한 드레스를 입고 올드팝을 들으며 춤을 춥니다. 나름 순수하면서도 끼가 넘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거울은 다양한 용도로 활용됩니다. 주인공이 저기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용도와 어머니를 보는 용도, 그리고 샌디라는 여자의 기억을 보는 용도,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기 내면의 욕망과 순결을 상징하는 의미로 사용이 됩니다.
영화는 사회초년생인 아가씨가 처음 도시에 상경하면 겪게 되는 여러가지 어려움을 보여줍니다. 처음 택시기사부터 수작을 걸더니 기숙사에서는 동급생들이 어딘지 자기들과 달라보이고 복장도 올드한 엘리를 무시하는듯한 말로 농담을 하고 실제로도 무시한다는 걸 알게된 엘리는 우연히 떨어진 전단지를 보고 방을 얻어 기숙사를 나옵니다. 엘리는 여기서도 편하게 잠을 잘 수는 없었는데 밤마다 60년대 소호거리를 보는 꿈을 꾸고 거기서 샌디라는 여자의 젊은 시절을 보게 됩니다. 샌디의 젊은 시절을 보는 것으로 샌디의 원한을 풀어주어야 할 것 같은 느낌으로 영화가 진행되지만 샌디는 실존하는 인물이었고 사건을 실마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엘리는 샌디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는 예쁘고 옷도 잘입고 춤과 노래도 잘하는 셀럽이 되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머리도 그녀처럼 금발로 염색을 하고 옷도 그녀와 비슷하게 입으며 학교에서 디자인 일러스트 수업의 그림도 샌디의 복장과 이미지를 생각하며 그립니다. 또한 거울을 통해 보여지는 샌디는 현실에서 정숙하고 꿈많은 소녀의 자신과, 인기를 얻고 싶은 욕망과 여성으로서의 매력을 발산하는 관능적인 자신의 내면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세상물정 모르는 시골아가씨가 도시에 오면 피해갈 수 없는 나쁜남자를 만나면 겪게 되는 일을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샌디는 잭(맷 스미스 분)을 만나고, 그는 그녀에게 돈과 인기를 가져다 주기보다는 그녀의 몸을 탐내는 남자들의 주머니를 털기 위해 그녀를 그들에게 내던집니다.
왜 거울이 순결의 상징이기도 하냐면 그녀가 동급생인 존과 할로윈에서 만난 후 금남의 지역인 숙소로 초대하지만, 거울속에 보이는 잭에게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샌디의 다급한 상황에 놀라며 남자를 거부합니다. 이는 첫경험에 대한 두려움을 은유적으로 샌디의 기억과 매칭을 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관능적으로 보이며 남자를 유혹하고 싶다는 억눌린 본능이 있지만, 그렇게 남자들이 침흘리는 야한 여자가 되면 샌디처럼 나쁜 남자들 틈바구니에서 몸과 마음이 망가질 수 있다는 두려움을 샌디의 과거를 통해 바라보며 갈등하고 있습니다.
결국 엘리는 사건의 전말을 알게되고 동급생 존의 도움으로 무사히 탈출하게 되며 이야기는 마무리 됩니다. 특히 마지막 시퀀스의 남자유령들이 떼거지로 나오는 장면은 공포영화에 눈하나 깜짝하지 않는 저에게도 섬뜩함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이 영화에서 다소 인상적이었던 배우는 이번영화에서 린제이 역으로 나오고 [예스맨]에서 광신도를 이끄는 교주로도 나왔던 테렌스 스탬프입니다.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에서 출연한 이후 이렇다할 작품이 없다가 [삐뚤어진 집] 이후 국내에는 2년 만에 얼굴을 비추었습니다.(집과 인연이 깊네요...)
그리고 엘리가 기숙사에서 나와 방을 얻은 건물의 집주인 미스 콜린스역으로 나오는 다이애나 리그는 007과 꽤나 인연이 깊은데 이 영화에서도 오마주하는 장면들이 몇몇 있습니다. 엘리가 런던에 도착했을 때 극장에는 숀 코너리의 [썬더볼 작전]이 극장에 걸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임스라는 바텐더에게 베스파를 주문합니다. 그녀는 [007 여왕 폐하 대작전]에서 본드걸로 출연했는데 역대 본드걸 중 유일하게 제임스 본드와 결혼한 여자입니다.(심지어 살아남은 레아 세두도 못한 결혼을...) 그래서 처음 자막에 For Diana로 시작하며 그녀의 유작이 된 작품을 기립니다.
-젊은 시절의 다이애나 리그-
이 영화는 여러가지 면에서 볼거리가 많은 영화입니다. 일단 음악을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 안야가 직접 부른 다운타운을 포함 실라 블랙이 부른 "You're My World"와 제임스 레이가 부른 "Got My Mind Set on You" 등이 귀에 익숙한(?) 곡들입니다. 다 리메이크 곡 또는 삽입곡이지만 영화의 분위기를 이끌기에 충분한 명곡들입니다. 게다가 마치 광고를 보는듯한 화려한 색감과 카메라 워킹, 그리고 CG로 합성한 듯하지만 원테이크로 찍어낸 댄스장면 등 촬영감독님의 역량을 가감없이 보여준 멋진 장면들의 연속이었습니다.
https://youtu.be/Sa5PeUD4W48
-원테이크 장면을 확인할 수 있는 메이킹 필름-
특히 안야는 춤이며 노래며 안되는게 뭐냐고 묻고 싶을 정도로 찰색조 매력을 보여줬고 토마신도 촤근 작들을 다 평타 이상 치면서 다작을 하면서도 각 영화에 맞는 배역을 찰떡같이 잘 소화해 냈습니다. 그럼 도대체 어떤 점에서 이 영화가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을지 분석을 해보겠습니다.
영화와 영화음악의 관계는 매우 밀접합니다. 최근 승리호를 맡은 김태성 음악감독은 모든 영화가 망하는 건 영화음악 때문이라는 말을 할 정도였습니다. 어느정도 공감이 가는 부분입니다. 오징어게임의 성공에 음악이 상당한 영향력이 있었을 거라는 것애 아무도 이견이 없을 겁니다. 무성영화 시대를 지나 영화에 음악이 사용된 것은 언제부터일까요? 자료에 의하면 공식적으로는 이탈리아 작곡가 로몰로 바치니가 시네 프로덕션을 위해 1906년에 쓴 『사랑받는 피에로』가 지금까지 밝혀진 최초의 영화음악이라고 헙니다.
그리고 1927년에는 최초의 유성영화 [재즈싱어] 개봉했고 또한 최초의 뮤지컬 영화는 MGM이 1929년 제작한 해리 뷰먼트 감독, 찰리 킹, 아니타 페이지 주연의 [브로드웨이 멜로디 The Broadway Melody]이고 세계 최초의 영화 OST는 그로부터 8년 후인 1937년 월드디즈니가 제작한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라고 합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뮤지컬영화로는 빅터 플레밍의 1939년작 [오즈의 마법사]가 가장 오래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우리나라는 이구영 감독의 1927년작 [낙화유수]가
한국 최초의 영화 주제가이자 첫 창작가요라고 합니다.
한국 최초의 유성 영화는 일제 강점기인 1935년에 이명우가 연출한 [춘향전]이며 김상진 감독의 1936년작 [노래조선]은 한국 최초의 음악영화이기도 합니다. OST는 1974년 안인숙, 신성일 주연의 이장호 감독이 제작한 [별들의 고향](1974년, 화천공사)이 최초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 최초의 뮤지컬 영화는 2022년 최국희 감독의 [인생은 아름다워]인데 어직도 개봉을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뮤지컬 스러운 영화를 꼽자면 강형철 감독의 2018년작 [스윙키즈]를 꼽고 싶네요. 그렇다면 유성영화의 시작이 서양과 같지는 않았지만, 최초의 유성영화가 만들어진 1927년이 최초의 영화 주제가가 만들어진 우리나라가 어쩌다 지금은 흐름이 서양보다 늦어졌을까요?
동네마다 노래방 하나는 있고 남들앞에서 빼면서도 자리만 깔아주면 노래하나쯤은 기똥차게 불러대는 가무에 능한 민족인 대한민국에서, 외국에서는 고배를 마시는 뮤지컬 영화도 한국에서는 천만관객 우습게 갈아치우는 음악의 민족인 우리나라에서 OST와 뮤지컬 영화는 왜 이렇게 늦었을까요?
사실 그동안 제가 느낀 바로는 분명 영화에는 수백억을 갖다부은 걸 알고 있는데 영화음악은 너무 허접하고 엉망인 국내영화들이 많았습니다. 차라리 외국 영화의 OST를 베낀듯한 음악이 감사하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심지어 영화 효과음을 만들어내는 폴리 이티스트들도 국내에는 현저히 부족한 상황입니다.
드라마 OST가 발달하기 시작한건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 전에도 OST는 있었지만 유승범이 부른 동명의 드라마 주제가인 [질투]는 1992년 가요톱텐에서 역대 3번째로 빠르게 1위를 차지한 곡이며(5주), 이 드라마 주제곡의 흥행으로 드라마 주제곡 열풍이 시작되었고 가수 본인도 유명가수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흥행하는 드라마에 보면 유명한 가수들이 한두곡씩 꼭 부르고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OST를 부른 가수가 인기를 얻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영화음악에는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요?
영화음악은 크게 2가지로 나뉩니다.효과음으로 사용되는 폴리나 자연의 소리, 대사를 제외하고 순수 악기나 미디 또는 디지털 음원으로 연주되는 음악을 기준으로 하면, 원곡을 그대로 삽입곡으로 사용하는 것을 소스(Source)라고 부르고 영화를 위해 특별히 작곡된 것을 언더스코어(Under score)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최초라고 알아본 것들은 다 언더스코어 기준입니다. 또 이 언더스코어에서 가수가 있고 가사가 있는 것을 송 스코어, 음악만 있는 것을 필름 스코어 또는 오리지날 스코어라고 부릅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나라 영화음악은 발전이 더디고 인기가 없을까요?
한 예를 들자면 -딱히 이 영화에 불만은 없지만- 최근에 개봉한 영화 [장르만 로맨스]에서 등장인물들이 난투극을 벌이는 장면에서 마치 드라마 [사랑과 전쟁]에서 나올법한 아니 시트콤에서 나올법한 OST가 나오는 걸 듣고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이렇게 영화음악이 드라마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준이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조성우 영화음악 작곡가의 말을 빌리자면 너무나 열악한 국내 영화음악 생태계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내 영화시장에서는 OST가 드라마 만큼 대우받지 못하고 페이도 적을 뿐더러 외국에서처럼 음악을 비중있게 다루고 저작권에 대한 개념이 강하지 않고 하청처럼 맡기고 제작을 한다고 합니다. 물론 여기에는 제작비도 한몫을 할겁니다. 잘만 제작하면 동남아등 여러나라로 수출되어 많은 돈을 벌수 있기 때문에 많은 제작비가 투자되는 공중파와 케이블 종편 방송사의 드라마에 비해, 영화사는 투자는 많이 받더라도 상대적으로 규모면에서 중소기업에 해당하고 또한 이미 드라마만 잘 제작이 되면 인기와 돈을 얻을 수 있는 검증된 드라마 시장을 두고 굳이 영화 OST에 참여할 가수들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드라마는 처음부터 OST에 첨여하지 않았더라도, 시청률이 고공행진을 하게되면 후반에라도 새롭게 역량있는 가수가 OST에 참여해서 신곡을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쌍끌이를 해줍니다.
그러나 영화는 개봉하기 전까지 어떤 반응이 있을지 전혀 알 수가 없고 판권을 해외에 팔더라도 드라마에 비해 벌어들이는 수입이 적다는데 그 이유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앞으로 우리나라의 영화계가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고 영화 제작편수나 배우들 게런티, 제작비 비중을 줄여서라도 영화음악에 투자해서 양질의 음악을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국내의 영화음악은 어떻게 주로 제작이 될까요? 언더스코어에 대해 강한 욕구가 있는 몇몇 감독을 제외하고는 위에 언급된 것처럼 하청을 주고 음악을 제작하거나, 원곡 그대로 가져오는 소스를 주로 사용합니다. 물론 소스라도 하더라도 좋은 곡들이 많고 영화에 인상깊게 남는 음악들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외국영화에서도 종종 사용되는 방법이기도 하고요. 이번 영화 [라나소]도 노래는 리메이크이긴 하지만 소스가 있는 곡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렇지만 소스도 영화음악의 한 부분을 차지할 뿐 영화에 그 영화만의 색깔을 입혀주고 다양성 측면에서 가장 많이 발전해야 하는 부분이 영화음악이며 그 중에서도 국내 영화음악은 불모지와도 같은 상황입니다.
그에 반해, [라나소]는 소스도 잘 골라서 송 스코어 대신 잘 배치했고 안야의 뮤직비디오도 매력적이고 오케스트라끄지 동원하는 저력을 보여줍니다. 나머지 필름 스코어들도 영화의 매력을 한층 잘 살려줍니다. 우리나라 영화도 차츰 이런 완전체에 가까운 OST를 만들어나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볼거리도 많고 음악도 훙겨운 이 영화가 어쩌다 이런 흥행 참패를 기록했을까요?
첫 번째는 화려한 볼거리에 비해 세부적인 심리묘사나 캐릭터들에 대한 소개가 부족했다고 볼 슈 있습니다. 극중에 등장하는 잭, 존, 린제이, 테렌스 모두 일차원적인 캐릭터에다가 부연설명이 너무 적습니다. 테렌스는 샌디와 관련이 있긴 하지만 나이든 테렌스에 대한 캐릭터는 단순하기 그지없습니다. 잭도 악역이긴 하지만 조금 더 입체적인 관점이나 내면에 대한 부분이 좀 설명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고 그가 그럴수밖에 없는 명분을 주었다면 더 매력적인 악역이 되지 않았을까 헙니다.
두 번째는 영화의 흐름이 너무 빠릅니다. 장면에 대한 전환이 스피디한 것이 좋기는 하지만 내용에 대한 이해나 흐름을 다 따라가기 전에 또 새로운 장면들이 나오니 복선을 깔아주더라도 매칭시키기가 쉽지 않습니다. 색을 사용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의상학도이니 화려하고 다양한 옷을 입는 것은 좋지만 본인을 상징할만한 아이템이나 색상 하나 정도는 고정적으로 배치하고 각 캐릭터를 설명하는 도구로 사용되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세 번째는 너무 많은 이야기를 풀어둔 것입니다. 도시로 상경하는 소녀의 성장기도 그렇고 디자인애 대한 발전도 그렇고 엘리와 존과의 관계도 그렇고 샌디와 잭과의 관계도 그렇고 너무 갑작스럽게 끝나는 느낌이 없지 않습니다. 복선을 깔기 위해 등장한 인물을 최소화 한 건 맞지만 샌디의 오디션 장면이나 접대를 하는 장면,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댄스장면 등은 눈을 홀리게 하지만 과유불급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마치 뮤지컬을 보는듯이 신나게 전개가 되다가 또다시 공포의 영역으로 끌고가다가 성장이야기로 마무리하려고 하다보니 3가지 이야기가 따로 논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네 번째는 영화의 분위기입니다. 감독 에드가 라이트는 전작에서 주로 유쾌하고 밝은 이미지의 영화를 만들어왔는데 이번 영화에서 새로운 시도룰 한 것은 좋아보입니다. 평생 밝은 영화만 만들 수는 없는 노룻이니까요. 제가 이 영화의 분위기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은 부분은 굳이 왜 접대라는 카드를 꺼내들엇나 하는 부분입니다. 요즘에는 선정성 면에서 폭력이나 잔인함은 갈수록 더해가지만 어차피 다른 영화들도 다 하는 부분이고 요즘에는 이미 게임이든 OTT든 잔인한 작품들이 많다보니 영화라고 딱히 더 놀란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성적인 부분에서는 서양이나 우리나라에서 갈수록 축소되는 분위기입니다. 그래서 베드신을 찍더라도 서양에서도 상반신 탈의를 하더라도 여자 가슴은 잘 가려주는 편이며 국내에서는 최근들어 이런 추세가 더 심해져서 최대로 노출을 하더라도 대역배우나 성인영화 전문배우를 기용하지 않는 이상 등정도만 노출하는 정도로 마무리가 됩니다. 왜냐하면 그정도만 하더라도 내용을 이해시키는데 아무 문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일단 청불을 받으면 예상되는 관객수나 국가수가 확 줄어들고 또한 개봉전에는 그런면에서 이슈몰이를 할 수 있지만 영화가 스토리가 탄탄하지 않다거나 너무 섹슈얼한 쪽으로만 이야기가 흘러가면 사람들은 식상함을 느낍니다. 왜냐하면 이미 성적인 미디어는 검색만 하면 얼마든지 나올정도로 흔하게 접할 수 있는데 굳이 극장에서 영화를 보면서 그런 작품을 찾을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갈수록 노출이나 성적묘사가 심한 영화들은 매니악한 면만 강조되어 개봉한지 한참 지난 영화들도 작품성이 있는 경우에만 재개봉을 통해 소수에게 호응을 얻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공포라는 장르를 차용하면서도 노골적인 장면을 너무 많이 넣었고 보면서 불편함을 느낄만한 지점이 있다보니 입소문을 타기에도 어려웠던 면이 있습니다. 영화에서 성적인 내용을 건드린다는 것은 그 당위성이 부여가 되어야하는데 요즘은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도 베드신이 있었다고 합니다 정도에서 그치는 편이고 시간도 짧을 뿐더러 노출도 최소화 합니다. 그리고 이런 부분을 건드린다는 것은 어떤 부조리한 면을 문제제기 한다거나 이에 대한 최소한의 해결책 내지는 극중에서 해소가 되어야 하는데 문제제기를 왜 했는지조차 알수 없는 지경에 다다르고 맙니다. 만약 연애경험이 전무한 시골아가씨의 첫경험에 대한 두려움을 투영한 내용이라고 한다면 굳이 이렇게까지? 라는 생각이 들수밖에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영화가 끝나고 나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제기에, 또는 비리를 파고드는 지점때문에 뒷맛이 개운하지 않은게 하나의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혹자는 이렇게 뮤지컬이면서 드라마이면서 호러이기도 한 여러장르의 크로스오버 또는 콜라보가 영화를 난해하게 만들고 정확한 지향점을 찾지 못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호러 영화인 [말리그넌트]는 감독 본인의 말처럼 여러장르를 혼합하려고 노력했지만 어색하지 않고 아주 신선하고 색다른 느낌을 주는 호러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똑같이 손익분기점은 넘지 못했지만 월드 박스오피스 성적(3316만 달러)도 나쁘지 않은(제작비 4000만 달러) 편입니다. 오히려 이야기를 풀어나갈 것들은 [라나소]가 훨씬 많았음에도 현란한 볼거리 때문에 대부분 생략이 되어 버렸고, 그에 비해 영화 전반에 뿌려진 떡밥들이 많지 않았던 [말리그넌트]는 오히려 시간을 들여 꼼꼼히 다 회수하면서 개연성있게 결말을 보여줍니다. 특히 마지막에 보여주는 전투장면은 다시봐도 명장면이었습니다.
물론 [라나소]가 처음부터 끝까지 개연성이 엉망이라거나 망작이라거나 그런 수준은 당연히 아닙니다. 어쩌면 감독의 전작들로 인해 이미 기대치가 높아진 상황에서 이 작품을 만나서 그만큼 충족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여전히 재기발랄하고 눈을 사로잡는 장면들로 꽉 채운 감독의 노력에 감탄하는 것은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 그의 다음작품이 무엇일까 기대되기도 합니다. 화려한 장면과 음악들로 채워진 그의 다음 작품이 조금은 더 밝아지길 기대해 봅니다. 다시 한번 좋은 관람기회를 주신 익무에 감사드립니다.
Gwenp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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