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맥스 퓨리로드(스포많음)

영화를 보는 내내 이렇게 지쳐본적은 처음입니다. 그 전에 영화를 보며 숨이 막히거나, 숨쉬는걸 까먹은 적은 본 슈프리머시의 카체이스와 그래비티의 마지막 텐공 시퀀스였는데, 이 영화는 정말 중간중간 잠깐의 여유만 주는군요.
아직 안보신분들도 포스터나 전작의 소문으로나 포스트아포칼립스 영화입니다.
제겐 멸망후 세계관이 굉장히 설득력있었어요. 매드맥스2 로드워리어에서 기름이었다면 이번엔 물입니다. 물을 지배한 이모탄조는 수많은 사생아와 자신의 아이를 낳아줄 브리더들을 거느리고 있죠.
핵전쟁 뒤라 이모탄 조를 비롯 정상적인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피부암에 시달리거나, 기형의 손발, 제대로된 의료가 갖추어지지 않아 생기는 흉터나 워보이들의 그 창백함 등.
니콜라스 홀트가 연기하는 눅스 (자막은 녹스인데 IMDB는 Nux네요.)도 워보이 특유의 창백함과 암에 시달리고 있고 암덩어리에 별명을 붙이는 등 기행일색입니다.
워보이들의 삶의 목표는 천국으로 가는것입니다. 얘들은 어떻게 하면 멋지게 죽을까만 생각하는 듯 해요. 그만큼 사는게 힘들어서 겠죠.
퓨리오사라는 캐릭터에 대해 생각을 해봤습니다. 분명 이모탄조는 건강하고 이쁜 여자는 다 브리더로 썼을법 합니다. 마더스밀크를 생산하는 뚱뚱한 여자들도 제 생각엔 분명 브리더들 입니다. 그리고 이모탄조의 기형 아들과 가장 나이많은 아내라 생각되는 얼굴문신한 할머니로 유추할때 이모탄 조는 틀림없이 근친교배도 했을겁니다. 결국 퓨리오사도 브리더를 해야 하나 군인임을 볼때 퓨리오사의 잘린팔은 브리더가 되기 싫어 자해했거나, 아님 아이를 낳지 못해 이모탄조가 잘랐거나 라고 생각합니다.
페미니즘이 정확히 뭔지 모르지만 브리더들의 사투와 퓨리오사의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질것 같은 눈으로도 멈추지 않는 힘겨운 액션과 할머니들의 삶의 열정에서 자연스럽게 어머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성은 위대합니다.
인상깊은 장면 몇가지.
1. 가스타운 보스는 시도때도 없이 찌찌를 만지기 위해 옷에서 그 부분만 찢어낸 장면(혼자 흐느꼈습니다)
2. 마스크를 떼어내기 위해 미친듯이 줄질 하거나 , 물먹는 장면이라던지, 수갑을 풀기위해 안간힘을 쓴다던지.. 저거 촬영전에 하루정도 정말 저렇게 포박한건 아닐까 .. 하는 느낌이 날정도로 톰하디 리얼했습니다.
3. 무기농장 보스가 눈이 멀어 절규하며 돌진하는 모습은 정말 멋집니다. +_+. 그 장면 나오는 포스터 있다면 사고싶더라구요. 마치WWE 레슬링에서 사다리위에 올라가 뛰어내리는 피니시 하기전 모습같았죠.
4. 빨간머리가 고글을 쓴 자세는 분명 어딘가에서 본것 같습니다. 애니메이션이었던것 같은데...
덧.- 이모탄조는 매드맥스1편의 악당이었더라구요. 이 냥반도 나이가 70..
덧2. - 사진은 이 영화에서 제가 볼때 제일 자세나오던 미인입니다. 크레인 위에서 함정파시던 "발키리"라는 아줌마. 줄타는 장면이라던지... 바이크 뒤에서 총질하신던 장면이라던지.. 너무 멋지더군요. 극중 분명 "우리 퓨리오사가 맞아요" 하는거 보면 이모뻘로 보여지는데 그 나이역치곤 너무 몸매가 탄탄한거 아닌가...했더니 실제 샤를리즈 테론보다 한살 어리네요.
덧3. 조 크래비츠는 다이버전트나 엑퍼클 보다 훨--씬 예뻤습니다. 쟤는 죽이지 마라..쟤는 죽이지 마라... 기도하며 봤네요.
덧4. 제가 사십넘은 싱글이지만 뭐 외롭거나 고독하거나 그런 느낌은 없이 사는줄 알았습니다. 영화를 어젯밤에 보고 나오니 문득 외롭더군요. 이 영화를 보고 밤새 노닥이고 싶어서.
덧5. 톰하디가 수혈관을 왜 멜빵에 계속 가지고 다닐까.. 했는데 그걸 결국 써먹을 줄이야.
덧6. 브리더들은 정조대를 하고있고 이모탄조는 금고속에 브리더들을 감춰좋고 있었죠. 즉.. 저런 세상이 되면 여성이 살기 끔찍할 것입니다. 퓨리오사가 사령관이라 해도 말이죠.
덧7. 빨간머리가 뒷칸에 파수보러 갔다가 눅스를 만나고 오는데.. 그러고 다시 돌아와 은근한 미소를 짓습니다. 눅스는 그 후로 완전 희생적인 순애보를 보여줍니다. 아마도..음...그렇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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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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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구구절절 동감이네요 ㅋㅋㅋ 특히 2 번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