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보고 왔습니다. 단평 : 차라리 익스트림무비로 갔었더라면...?
운동회 아닙니다. 도전 슈퍼명기 도전중입니다.
1. 영화 시작 전에 메이킹 필름 비슷한 영상을 하나 틀어주고 시작했는데,
내용에 관한 이야기보다는 고증이나 미술. 등 비쥬얼에 관한 이야기로만 가득했다.
보기전엔 '오호~'하고 기대감을 가지고 시작했는데, 막상 본편을 보고나니, '그거밖에 내세울 게 없었던건가..?' 싶은 생각이 더 커졌다 -_-
2. 오프닝 이야기. 정말 공을 많이 들였다는 느낌이 팍팍 드는..
컷 하나하나 아주 세심하게 연출된 것을 보고 민규동 감독 답다. 싶긴 했는데....
영화 보기 전에 함께 관람한 지인이 그랬지 '화면빨은 5분이야'....... 과연 그랬다!
심지어는 그 화면빨 조차 한 40분 지나고, 임숭재가 단희를 만나는 장면부터는... 엥? 아주 적나라하게 그 화면빨조차 이상해지는데...
아예 다른 카메라로 찍었나? 싶을 정도로 갑자기 '드라마 화면빨'처럼 바뀐다 -_-; 정말 그랬나.?
3. 그 오프닝의 화면빨..도 사실 뭐 딱히 새롭진 않다. 300.. 뭐 이런 영화 떠오르는 스타일인데,
여기서 한가지. -_-. 이 멋들어진 슬로우 모션....
혹시 '병맛코드'에 자지러지게 웃음을 터뜨리는 타입의 개그센스가 강한 사람이라면, 여기서부터 이미
'저게 웃기려고 하는거야? 아니면 심각하게 진지한 장면이야?'하는 혼란이 시작될 수도 있겠다...
아녀자의 아구창을 날리는 장면을 초고속카메라로 아주 디테일하게 담아내었는데, (거의 '분노의 주먹'의 한장면 수준)....
이게 연산군의 폭정의 단편을 보여주는 의도임에는 분명한데... 솔직히 눈 앞에 펼쳐지고 있는 장면은...
'너무 진지해서 오히려 웃음이 유발되는..?' 뭐 그런 걸로 느껴질 수도... -_-;
4. 영화 전체적으로 그랬다. '너무 진지해서 보고 있는 사람은 뜬금없이 웃음 터지는 -_-...'?
그렇다보니 저게.. 웃기려고 한건지, 아닌지 혼란이 오고...
결국 한번 웃기다고 생각되는 그 순간부턴 뭘 해도 왠지 피식피식 웃겨서 견딜 수가 ㅋㅋㅋㅋㅋ ㅠㅠ
5. 이런 식으로 이러려고 했던 거야 저러려고 했던거야? 이게 포인트야? 저게 포인트야? 하는 식의
부조리(?) 괴랄한 분위기? 같은 게 영화 전반에 쫙 깔려 있달까?
이야기 전체적으로도 민규동 감독 인터뷰를 보면 '여성이 학대받던 시절의 여성의 아픔을 정면에서 바라보고
그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랬다'라고 했지만..
그러기엔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자주, 그리고 길게 (대충 생각해보니 영화의 반이 이런저런 '경연(?)장면'들.. -_-) 나온...
아무리 생각해도 남성 눈요기거리로밖에 안 보이던 장면들을 생각해보면, 그 이야기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아이러니,
결국은 포인트가 뭔지도 명확해지지도 않고 잘 어울리지도 않는 몇개의 이야기들을 무리하게 이끌어가고 있는데
(근데 심지어 이미 많이 본 이야기들 짬뽕)
또 그걸 끌어나가는 민규동 감독의 부분부분의 디테일한 연출은 가끔씩 아주 빛을 발하는 순간도 있으니..
이 앞뒤 맞지 않음에서 발생하는 괴랄한 느낌.
(그냥 만듦새 자체가 삐끕이었..다면 칼리큘라같은 느낌이 났었을 것도 같지만. 적어도 한국 기준에서는 돈 엄청 들어간 대작이 아닌가)
끝나기 2~30분여전부터 갑작스럽게 시작되는 무리한 설교조의 시대풍자 분위기와,
그 동안 지루하게 끌어왔던 '보여주기 쇼' + '지겨운 지고지순 사극 러브스토리'가 잘 붙지 않으면서 발생하는 괴랄함...
등등...
전체적으로 '그 영화 참 괴상쩍네' 하는 느낌으로 흘러가는데.....
이것도 '설마 의도?'인지, 그냥 '실패의 결과'라서 그런 것인지도 잘 모르겠다는 말이지.. -_-.
6. 이런 건 아예 아주 익스트림무비로 가서, 좀 더 극한으로 몰아붙였다면 오히려 명확한 느낌이 들고, 영화가 더 나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는데... 그니깐 '살로, 소돔의 120일' 같은 류의 작품이 떠오르긴 했지만....
그래서야 절대 개봉을 못했을테고.....
근데, 그래서 선택한 길이 결국 '여자들 홀딱쑈 보여주기'로 떼우기의 길을 선택한 것만 같으니...
어허~ 이 무슨 패착인고 (얼쑤! - 극 중 나왔던 판소리 톤으로)
7. 진짜 채홍사를 통해 운평을 가려내는 과정은 초기 얼마간은 흥미로왔을지도 몰라도,
너무너무너무 길고 지루하게 이어져서 나중엔 야하기는 커녕 하품이 나올 지경이었는데,
(게다가 과도하게 아트로바틱한 포즈는 그로테스크하거나 야하기는 커녕 결국은 웃음을 유발한다 ㅋㅋ
맨첨에 그 기묘한 포즈 잡은 여성 세명...한명이 한명 엉덩이에 얼굴 쳐 박고 있는 거 보고... ㅋㅋㅋㅋㅋㅋㅋㅋ)
그 과정을 스윽 보다가 보니, 문득 '이거 무슨 도전 슈퍼모델이야?'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을 정도. -_-;
(실제로 전개조차 비슷한 측면이 있었다.) 중간엔 잠깐 도전 슈퍼모델을 떠나, 리얼리티쇼 서바이버?로 흐르나 싶은 국면도 좀 있고..
전체적으로 무슨 경연 프로그램의 흐름과 많이 닮아있어서 여기서도 좀 '풋'하고 웃음이.. ㅠㅠ.. 도전 슈퍼명기...
8. 그리고, 운평을 교육하는 장면에서부터는 아예 대놓고 '이거 웃기려고 하는 거요~'하는 장면들을 마구 끼워넣는데,
이게.. 전반부의 쓸데없이(?) 비장한 느낌과 정면충돌하기 시작하더니, 여기서도 또 '괴랄한 느낌'이 들기 시작.
9. 배우들의 연기에 관해서 말하자면, 개인적으로는 주지훈이 그래도 인상적이었고,
그 외엔 '어이쿠.. 아저씨 얼굴까지 밟혀가면서 열연하시네요 ㅠㅠ' 싶었던 천호진 배우가 신경이 쓰였고(응? ㅋㅋㅋ)
김강우는..? 음. '열심히 하는구나' 싶긴 했으나. '잘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니, 애초에 중간에 말에서 떨어지고 나서 '나 미쳤습니다~'한 이후부터는 정말 '그냥 단순 미친놈'일 뿐이지,
딱히 뭐 다른 입체적인 캐릭터 부여 자체가 되질 않았고, 여자들과 주지훈 이야기로 바톤을 넘겨버린 이후부터는
애초에 뭐 딴 거 할 기회조차 없었던 듯...
그러다가 갑자기 끝부분에 급 정신 잠깐 차린 듯 (어떤 힌트도 맥락도 별로 없이!!!)
임사홍의 계략을 밝히고 (반도의 흔한) '불쌍한 미친왕'처럼 구는데.
너무 급작스러워서 사실 좀 당황스러울 정도.
10. 중요한 역할의 세 여배우.
정말 역할은 중요했지만, 결국 김강우의 강렬한 미친짓과 주연인 주지훈에게 눌려서....
기를 제대로 펴지 못한 듯 존재감이 의외로 다들 약했달까...
존재감 자체는 강했던 장녹수는 애초에 좀 뒷쪽에 있는 캐릭터였고..
특히 여주라 할 수 있는 단희역의 배우..... 외모야 취향이니 뭐라고 할 순 없겠으나 .. 아아...
영화 내내 어찌나 코를 풀어주고 싶었던지.. ㅠㅠ....
비염에라도 걸린 듯 코먹는 소리의 발성이 넘흐넘흐 거슬려서 음.....
11. 보여주기 홀딱쑈에 영화의 반을 할애하다 보니, 정작 스토리 전개하는 건 정말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술렁술렁 대충 넘어가는데...
또 생각해보면, 그래서 전개되는 스토리 자체는 이미 수도 없이 봐 왔던 사극 스토리이니,
그걸 밝히는 구조를 더 강화하면, 결국 대놓고 기존에 봐 왔던 영화의 반복이 될 뿐이고,
또 안 그렇게 하자니 보여줄 건 홀딱쑈 뿐인가 싶고.... 역시 괴랄...
그래도 그렇지. 전혀 기미조차 보이지 않다가 나레이션으로
'그때 그는 알았던 것이다. 그녀가 ..의 ..였다는 것을' 라는 식으로 호로록 넘겨버리는 식은.. 진짜 좀 너무하지 않았나 싶은데... -_-
(그렇지 않아도 점점 드라마 압축판처럼 느껴지고 있는데, 나레이션이 끼어드는 순간 대놓고 '영화소개코너'의 한꼭지처럼 느껴지는 ..)
그냥 전체적으로 중요한 스토리 전개는 다 요런 식이니 참 할 말이...
12. 하여간 그래서.. 전체적으로는 내 맘엔 차지 않는 참 이상한 작품.
그래도 요새 몇개 나왔던 '에로사극' 중에서는 그나~~~마 나은가? 싶긴 한데. 사실 뭐. 어우동은 애초에 비교대상으로 삼긴 좀 민망하고...
그나마 '순수의 시대' 하나 정도랑 비교해서 낫다는 정도이지..
그냥 '에로사극 유통기간 끝났습니다'만 확인해주는 정도의 작품.?
(작은 부분은 맘에 드는 구석도 있었으나, 전체적으로는 너무 삐걱삐걱거린달까)
이게 도대체 과정으로 인해 이렇게 흘러갔는지. 그냥 그게 좀 궁금해진다 -_-
(특히 롯데가 배급.이라고 하니 더 수상 궁금)
13. 나오면서 한 이야긴데... 타겟관객층이 참 애매한 거 같다 -_-
영화를 보면 대놓고 '남자들 눈요기거리'가 가득한 작품인데, 남자들은 어벤져스나 매드맥스 보러가지 이런 에로 영화는 그냥 집에서 P무비
다운받아서 보고 말 거 같단 말이지 -_-
여자들? 어떤 부분이 관심 가시나요? 주지훈? 사극?
애초에 보고나면 의외로 정신 나간 영화 같기도 하고, 잔인한 부분도 있고 해서 절대로 '데이트무비'는 아닌 거 같고...
..
타겟관객층을 뭘로 설정해 놨는지도 또 궁금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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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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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포인트를 여전히 못잡고 헤매이고 있는데, 또 이미 수도 없이 본 홀딱쑈는 왜 그리 끝없이 이어지는지... (그 시간에 포인트나 잡아!)
이게 그냥 감독의 패착인지... 아니면 배급사 같은 자본의 간섭이나 압박 때문인지..... 그게 궁금해질 정도더라구요 -_-;;;;;
조선시대에 대한 FM적 이해를 그대로 영화에 담은건가... 저 괴랄한 느낌은 어째 상의원이 떠오르는군요.
FM적 이해..라는 말씀의 의미를 제가 정확하게 이해한 건진 모르겠는데... 제가 이해한대로라면.
오히려 너무 무리하게 반대로. 혹은 다른 방향으로 해석하려다가(헉! 그런거였어!? 라는 식으로 좀 자극적으로)
이상해진 거 같기도 해요. -_-;;;;
(애초에 그냥 미친놈이어야 하는 연산군 제외)
상의원은 그래도 '옷'에 모든 것을 짜맞추려는 일관성은 있었던 거 같거든요. (물론 그렇게 억지로 옷에 짜맞추려다가 이야기가 이상해졌지만)
...
아..
이것도 일관성이 하나 있긴 한데..
아무리 당시가 미친 시대였다라고 하더라도... 뭐랄까.. -_-; 그냥 온 세상 남자들은 다 발정난 개. 세상 모든 것의 목적은 한번 해보는 거..
이거 하나는 확실하게 느껴져요. (이것도 의도인지 뭔지..)
하아 아쉽네요... 아쉬워
에로틱~이란 수식어가 붙는 영화중 명작이 나올 때가 됐는데...ㅠㅠ
저도... 좀.... 그런....
2015년 5월 12일 현재까지 저에게 2015년 최악의 영화입니다 .......
시사회 당첨되서 볼까말까 하다가 민규동 이름 믿고 봤는데 이게 왠 .....................
러닝타임 긴 거 까지 진짜 장점이라곤 찾아 볼 수가 없는 영화였어요
심지어 엔딩크레딧 올라갈때 나오는 영상 진짜 유치해서 원..
압축하다 압축하다 못해서 어거지로 엔딩 크레딧에 이어붙인 느낌이었어요 ㅠㅠ
IPTV 직행 예상해봅니다..
사극에서의 (스토리까지 비슷비슷한) 순정은 이제 좀 지겹고... -_-; 했네요.
리뷰보고나니 묘하게 땡깁니다
얼마나 괴랄한건지 궁금해져요 ㅋㅋㅋㅋ
저도 영화가 참 갈피를 못잡고 좀 괴상하다라는 느낌도 받았어요.
포인트가 없이 맹맹하게 흘러가는 지루함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