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스포)영화의 시청각을 담다, '미장센' - '특송(2021)' 편
영화의 미장센은 배경을 포함한 프레임 내 모든 구성품을 말합니다
즉, 연극의 미장센Mise-en-Scène에서 시작했지만 그것과 다른. 이야기를 풍성하게 하는 영화 내 장치입니다
그래서 영화를 N차 관람하는 하나의 이유가
인물을 포함한 여러 구성품-소품, 음악 등이 말하는 각각의 이야기를 담고 듣기 위한 것일 수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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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특송'에서 '장은하'가 걸친 진짜 의상은 'SPECIAL(특정한 차량의) SONG'이라고 할까요?!
말하자면 영화 내 쓰인 (수동 변속기)차량의 연식이나 엠블럼은 '장은하'라는 인물을 직간접적으로 설명하는 유의미한 도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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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 수동 변속기Stick-Shift 차량은 한 종류입니다
이 주요한 소품들은 영화의 오프닝을 강렬하게 만듭니다
그렇지만 이 소품들은 불붙은 성냥개비 마냥 쓰이고 사라지는 아쉬운 도구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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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수동 변속기 차량만이 내뱉을 수 있는 '운(전하는)맛'은 자동차를 스포츠화 한 이른바,
포뮬러 경주Formula Racing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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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최근의 할리우드 작품에서
'베이비 드라이버Baby Driver'(2017, 에드가 라이트), '포드 V 페라리Ford v Ferrari'(2019, 제임스 맨골드)는
수동 변속기 자동차가 선사하는 '운전한다'의 묘미를 흥미롭게 보여주었다 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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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후진으로 시작하는 '특송'의 오프닝은 '베이비 드라이버'(2017)의 초반부 장면을 강력히 오마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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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타워 시퀀스에서 사용된 오토 차량 '베라 크루즈'(현다이)는 제외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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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첫 번째 등장한 '볼보 940'(1990년 출시, 현재 단종)
직렬 4기통 자연흡기 및 터보과급 가솔린 엔진 + 폭스바겐제 직렬 6기통 디젤엔진 탑재
라틴어로 '나는 구른다'
심볼의 형태는 남성(-화성)의 상징이며 그리스 신화 속 전쟁의 신 '아레스'의 창을 의미
...'장은하'라는 인물의 상태(? 혹은 상황!)을 설명하는 명료한 도구라고 할 수 있겠군요
영화에서 노출된 차량 시그니처-운전석
운전 좀 하는 베테랑의 교본 자세를 '재현'시킨 연출의 예
헤드레스트 잡고 고개 돌려 후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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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 등장한 볼보940 후미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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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차량 내부
볼보 시그니처 '머리받침대(헤드레스트)'
2. BMW 2새대(E32, 1986~1994)
BMW는 초기 항공기 엔진공장(Bayerische Flugzeug-Werke)에서 출발
(은하의 검지 블랙암 타투와 연결해 볼 수 있는 소소한 곁가지)
1917년 정비회사를 인수하면서 'BMW(바이에른 원동기 공업사Bayerische Motoren Werke)' 엠블럼을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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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 등장한 차량 외관
와이드 그릴의 전면부 750iL
(M70 V12 엔진 - BMW 모델에서 첫 12기통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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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은하가 사용하는 비엠750 차량 수동 변속 기어봉은 정품이 아닌 사제품-길쭉한 모양(대략 30센치 정도)입니다
이것은 운전자의 운전 습관과 연결되며 수동 변속기 차량 기어 조작을 빠르게(지렛대 원리) 할 수 있습니다
이 역시 '특송'에 관한 업계?!에서 '프로페셔널'한 은하를 잘 보여주는 똑똑한 선택 도구일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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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영화에서 인물의 '비디boby'에 새기는 타투는 중요한 '키워드'로 작동합니다
단순 몸에 새겨 다른 이에게 혐오를 일으키고 어떤 경우는 낙서가 되는 것이 아닌,
즉 문신 자체가 중요한 인물 서사를 드러냅니다
대표적인 작품을 들면 '이스턴 프라미스Eastern Promises'(2007, 데이빗 크로넨버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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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송'에서 노출된(2~3번 클로즈업??!!) 은하의 오른쪽 손에 새겨진 타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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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침반 / 비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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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드라이버'라는 특성상 의미있게 구성해 몸에 각인시킨 소품입니다
엄지 쪽 손등의 나침반과 북(N)이 가리키는 검지-집게 손가락에 그려진 블랙암 타투 '비행기'
비행기 도상 자체의 경쾌함과 '속도감', 과감성, 자유로움,
하지만 타투의 크기가 은하 자신의 일이 가진 '두려움'을 확장해 보게 됩니다
(또 나침반의 이 방향성은 은하의 과거 속 '어떤 나라'에 대한 것으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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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지는 '집게'라는 별칭으로도 미뤄 엄지와 함께 일을 많이 하는 손가락입니다
예를 들어 손에 쥔 총의 방아쇠를 (무의식이라도)당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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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의 바디boby에 새겨진 소심하고 수줍게 새겨진,
하지만 알면 그 인물의 과감성이 보인 '장은하'의 타투를 좀 더 확장시켜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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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침반이지만 배-항해를 이끄는 조타기와도 형태에 가닿습니다
(타투는 동일한 모양이 없습니다
은하의 타투와 엇비슷한 스타일을 겨우? 찾아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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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지에 새겨진 블랙암 타투 '비행기'는 배의 '닻Anchor'의 형태와도 엇비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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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특송'은 맛깔나게 잘 '기획된' 범작입니다
그래서 평이하게 읽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니까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영화의 스토리 안에서 이런 자잘하지만 큰 역할의 소품을 들추면 나름 쏠쏠한 재미도 발견하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이 박대민 감독과 작가의 '다 계획에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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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준 음악감독이 특송'차량 배기음'에 붙인 선율
그래서 빌려 왔을듯 여겨지는 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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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송새벽이 연기한 '조경필' 캐릭터는 등장부터 '레옹Léon'(1994, 뤽 베송)에서 게리 올드만이 창조한 '노먼 스탠스필드'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상기시킵니다
...
영화는 서로가 서로에게 영감의 기운을 주고 받는 구성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이 영화의 창작과 해석에 안일하다는 일면의 평가는 그닥 의미있는 비판이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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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해 본 바 먼저 지면에 관련 내용을 언급한...
스타니~^^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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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약스포 표시는 해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주인공 출신 설정은 홍보자료서도 감추는 듯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