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서울환경영화제(GFFIS) 그림 그리는 해녀, 춤추는 숲, 프릭 아웃 간단평
<그림 그리는 해녀(The Stories of Haenyeo)>
함주현 감독 / 한국 / 51분 / 다큐멘터리
해녀들이 그린 그림으로서 해녀들과 바다를 조명한 작품. 그녀들이 말해주는 바다, 그녀들의 가족, 그녀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평소에도 대단한 분들이라 생각하였고, 이제는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유형문화재라고 생각하지만 생각보다 순탄치 못한 현실에 가슴이 아파온다. 이들은 해녀 마지막 세대로서 그 대를 이어나가야 한다는 걱정이 들기도 하지만, 정작 이분들은 자신들이 한 고생을 되물림 하고 싶지 않다고 말씀하셔서 공감과 아쉬움이 교차하기도 했다.
수많은 경험에도 불구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때면, 해녀를 그만둘 생각도 해봤다는 말을 들었을때는 이분들도 여자이구나 싶은 생각도 든다. 노련한 분들이지만, 이분들의 작업시간동안 구조대라도 파견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머리에 멤돌았다. 이제 몇년후 사라질지도 모를 우리의 문화를 지키기 위해, 과연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을까.
참고 : 5월 14일 10시 씨네큐브 2차 상영(유료관람)
<춤추는 숲(Forest Dancing)>
강석필 감독 / 한국 / 95분 / 다큐멘터리
'다시보는 화제작'에 뽑힌만큼, 정말 대단한 집중력을 보여준 작품이다. 서울 도심속 마을 공동체인 '성미산 마을'과 공동체의 원동력 '성미산'. 하지만 아이들에게 물려줄 유산이었던 이 성미산이 홍익재단에 의해 파괴될 위기에 처하면서, 성미산 마을 주민들의 분투를 그려낸 작품이다. 거의 삶을 내던진 이들의 사투에 "도대체 무엇을 위해 저렇게 까지 하나?"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지만, 이내 "자연의 가치를 이해하는데 내가 아직 부족하구나" 하는 성찰의 기회로 다가온다. 이들의 분투를 내가 100프로 이해할수 없지만, 영화가 보여준 집중력만큼은 다양성 영화로서 상업시장에 내놔도 손색이 없어보인다.
참고 : 2차 상영 끝남
<프릭 아웃(Freak Out)>
카를 야베르 감독 / 스웨덴, 독일, 덴마크, 노르웨이 / 89분 / 다큐멘터리
지금의 상황과도 같은 1990년대 자본주의 경쟁과 물질만능주의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즉, 대안운동을 이끌었던 무리들의 이야기를 '이다 호프만'의 관점에서 나타낸 영화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띈 특징은 당시의 실제 사진을 이용하여 '아니메 스타일'로 연출한 영상미이다. 최소한의 모션만 보인채 영화라기 보다 사진을 보고있는 듯한 느낌이 가히 예술이다.
반면 많은 인물, 여러 인물들의 증언, 고도의 배경지식을 요하는 탓에 몰입하기 힘든 단점도 있었다. 하지만 독특한 영상미와 함께, 무려 100년전 속세를 등지고 자연에서의 생활을 원시적으로 영위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분명 구미가 당긴다. 나 역시 가끔은 아무런 압박, 아무도 없는 자연으로 홀로 살아가는 상상을 하곤 하니까.
아쉽게도 이들의 유토피아였던 채식주의 공동체 마을 '아스코나'는 역사속으로 그 모습을 감췄지만, 이것은 히틀러의 독재에 각자의 스타일로 반기를 드는 원동력이 되었고, 미국의 히피운동의 시초가 되었다고 한다. 이들은 물질과 자본을 멀리하고 자연을 선택한 최초의 개척자. 세상에 의미없는 도전은 없다. 어려웠지만, 어려운 만큼 다시한번 도전하고픈 욕구를 불러일으킨 작품.
참고 : 5월 11일 19시 30분 서울 역사 박물관에서 2차상영(무료관람
내일상영 시간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