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맨] 와... 전 이거 취향저격인데요? +_+ (노스포 후기)
솔직히 저는 극호라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가 왜이렇게 로튼이 낮은건지 당췌 이해가 안가는군요.^^;;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는... 아무래도 전작의 텐션과 톤&매너를 기대하기 때문인 듯 합니다.
B급 정서가 그득한 병맛+청불 액션이라기보단,
코믹함이 한두스푼 얹어진 한편의 시대극+첩보영화+드라마로 감상했더니 전 굉장히 만족스럽네요.
일단, 드넓은 풍경의 눈뽕장면이 종종 나오기에...
화질 좋은 대형 시네마스코프관이나 마스킹해주는 비스타관에서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전 용산15관 최애석에서 보는데 좋은 상영관 스펙 덕에 완전 행복했어요. ㅜㅜ
아아... 차라리 이걸 아이맥스 포맷 들여와주지 왜... 매트ㄹ... (말잇못...)
저같은 어설픈 역덕이나 밀덕이라면,
어?! 저거 분명 아는 얘긴데 싶으면서 끝나고 자료 더 찾아보고 싶은 욕구가 엄청 뿜뿜합니다.
일단 golgo님 글부터 읽어보고 이런저런 영상들도 찾아봐야겠어요. ^^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보고 역사 배경 관심 생긴 분들께...
제기준에 이건 무조건 N차각이네요. ㅎㅎㅎ
다음주에 다른 상영관으로 스펙 바꿔보거나, 15관 유지해주면 또 용산에서 봐야겠군요.
개인적으로 킹스맨 시리즈의 1편도 개그코드가 취향저격이라 빵빵터지며 씐나게 즐겼고,
2편은 주요 캐릭터들의 활용/처리방식?이 상당히 맘에 안든데다가,
약간 불쾌한 지점도 있었기에 여러모로 대실망해서 딱히 기억에 남지도 않았는데...
3편은 굉장히 다른 영화같은 느낌임에도 색다르게 매력적이었습니다.
아래 극호 포인트는 공개된 시놉/예고편/포토 수준의 정보라 노스포 후기 같지만,
예민하신 분들께는 약스포일 수도...
[저의 극호 포인트]
1. 랄프 파인즈의 눈동자, 연기, 그의 모든 것입니다. ^^
제 올타임 레전드 최애영화가 쉰들러리스트인데,
그때 괴트에게 푹 빠져서 (빠지면 안되는 캐릭터긴 하지만;;)
잉글리쉬 페이션트가 하필 청불이라 꾹꾹 아껴뒀다 성인되자마자 빌려보고,
나중에 폭풍의 언덕을 찾아보기도 했지요.
요즘분들은 아무래도 볼드모트로 기억하시겠지만, (혹은 007의 M이나 그부호의 구스타브?)
저에게는 19~20세기 귀족/장교의 느낌이 강하게 남아있는 아름다운 배우입니다.
근데 이번 킹스맨에서도 그의 젠틀맨스러운 매력이 여실히 드러나는군요.
그의 눈동자와 연기력을 실컷 만끽할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매튜 본 감독도 랄프파인즈의 눈알매력에 푹 빠졌다는 걸 클로즈업씬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는! ㅋ)
2. 역사와 실제 인물들의 버무림
20C초 1차대전 전후의 세계사를 좋아하신다면,
굵직굵직한 사건들과 인물들이 끊임없이 나와주니 엄청 신기합니다.
첫장면에 나오는 빌런들 모두가 굉장히 의미심장한 유명인들이군요.
특히 무언가가 크고 아름다웠다는 라.라. 라스푸틴의 몸놀림은 키야아!!
무려 한 배우가 셋을 연기한 영,독,러 수장들의 이야기와 각 나라들의 존망을 보는 것도 꿀잼입니다.
(깨알포인트로 엔딩크레딧 톰홀랜더 옆에는 3제곱 표기가 있어요! ㅋㅋㅋ)
1차대전을 촉발한 그 유명한 사건 뿐 아니라...
1차대전에서 참호와 기관포가 그득한 노맨스랜드의 모습과 여러 총포류, 복엽기와 잠수함보는 맛이 있습니다.
게다가 참전을 둘러싼 스파이 중 꽤나 유명한 이름도 나오는군요. ^^
참! 엔딩크레딧 중간에 나오는 쿠키도 절대 놓치지 말고 꼬옥 보세요!
3. 드넓은 풍경의 눈뽕장면!!
일단 빌런이 있는 곳의 전경과 (눈치빠르신 분은 요 아지트가 어느지역인지 금방 알아채실 듯...ㅎ)
옥스포드 공작의 저택과 실내 소품들도 구경하는 맛이 있네요.
참호전이 일어나는 노맨스랜드의 그 끔찍한 모습과 검푸른 대서양도 극장에서 보는 짜릿함이 있구요.
그리고 당시 귀족들은 말타는 기사문화가 없어지자 파일럿(이후엔 카레이서)이 되는 게 나름 노블한 것이었기에,
하늘에서의 눈뽕액션도 짧게나마 있습니다. ^^
4. 전작과의 연결성
킹스맨의 시초를 다룬 프리퀄인지라 비록 톤&매너가 다르다 할지라도 연결고리는 분명 있습니다.
일단 반가운 그 테일러샵!, 브로그 없는 구두모양 및 기능?, 암호명들의 유래가 나와 반가웠습니다.
그 명대사도요. ㅎㅎㅎ
여튼 이게 프리퀄이기 때문에 혹 전작을 안보신 분들도 편하게 접근할 수 있겠습니다.
이걸 보고난 뒤 1,2편을...(아니 1편만...ㅋ) 챙겨보시는 것도 괜찮을듯요.
[불호일 수 있겠다 싶은 포인트]
전 취향저격 당하면 단점이 잘 안보이는 색안경의 눈을 가진지라...ㅋㅋㅋ
전작의 병맛코드와 빠른 템포, 강렬한 액션을 기대하셨다면 너무 잔잔하고 순해서 꽤 당황하실 수는 있겠습니다.
(대체 이게 왜 청불인지 이해가 잘;;;)
액션보단 말없이 눈동자로 연기하던 배우시니...
아들과의 서사는 꽤 무게감이 있어서, 이부분에서 지루해하실 수 있겠구요.
전작 빌런 캐릭터들과 같은 어마무시한 카리스마를 기대하셨다면,
이번 빌런들은 다소 파편화되어있고, 누구하나 탁 튀지가 않습니다.
그나마 라스푸틴이 짧게 임팩트 있는 정도...?!
저처럼 빌런을 역사적 인물들이란 군집으로 보신다면 딱히 아쉽진 않을 것 같습니다.
+ 아?! 역사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영화지만,
20세기초 세계사에 관심이 없으시거나 기억이 가물가물하신 분이라면,
다양한 사건들과 빌런들의 이야기가 너무 짧게 훅? 처리된다는 인상을 받으실 수도 있겠네요.
[역사관련 정보글]
골고님의 역사배경 글에 추가로 마흐디 전쟁 정보를 남깁니다. ^^
https://ko.wikipedia.org/wiki/%EB%A7%88%ED%9D%90%EB%94%94_%EC%A0%84%EC%9F%81
랄프 파인즈가 보어전쟁에선 적십자로 나오지만,
그 이전에는 고 히스레저 주연의 포 페더스(2002)에 나온 영국-수단 전쟁에 참전했을 것으로 유추해 봅니다.
당시 마흐디의 난이라는 무장봉기가 있었지요.
(참고로 듄에 나온 그 마디-메시아와 똑같은 단어입니다. ㅎㅎ)
그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깃털의 의미가 킹스맨에도 나오는데다,
무려 킹스맨의 이 흑인집사가 포 페더스에서 마흐디군이었답니다. ^^
(일부러 이렇게 캐스팅했나 싶기도...)
+ 매트릭스는 절대 후속작을 보고 싶지 않단 생각이 들었는데...^^;;
이건 후속작이 빨리 보고싶고, 또 매우 기대가 됩니다. ㅎㅎㅎ
+ 사진과 함께하는 역사배경 간단요약 - 1편
https://extmovie.com/movietalk/71921440
+ 사진과 함께하는 역사배경 간단요약 - 2편
https://extmovie.com/movietalk/71921541
+ 니콜라이2세의 굿즈, 파베르제의 달걀
https://extmovie.com/movietalk/72045734
+ 라스푸틴 몸짓의 모티브가 된 민속춤
https://extmovie.com/movietalk/71820458
+ 콘래드가 입었던 군복의 실제사진
https://extmovie.com/movietalk/71850380
+ 킹스맨 취향저격당한 후기(노스포)
https://extmovie.com/movietalk/71814579
+ 랄프 파인즈의 젊은시절 사진모음
https://extmovie.com/movietalk/71820347
Nashira
추천인 34
댓글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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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빌런의 쓰임이 아쉽긴 하지만 디자인이 잘 되어서 킹스맨진영과 빌런진영으로 세트 포스터 있으면 좋겠어요 ㅎㅎ
오오!! 빌런들이 하나같이 네임드인 분들이라 저도 이 포스터 나오면 진짜 좋겠습니다.
처음 땅땅 테이블씬과 마지막 킹스맨 테이블이 수미상관 같아 보이더라구요. ^^
2편은 굳이...^^;
반대로 역사를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게 무슨 소리인가라는 생각 밖에 안들더군요.😥(제가 역사 공부를 안해서...)
랄프 파인즈가 킹스맨1의 콜린 퍼스의 포지션을 취하지만 그렇다고 콜린 퍼스만큼 강하게 다가오는 것 같지는 않았어요.
아아... 그럴 수 있겠네요. 역덕에게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영화인데,
해당 사건과 인물들을 모르면 다들 너무 짧게 짧게 대충 치고 빠지는 걸로 보일 수 있겠군요.
저에게 랄프 파인즈는 드라마에 특화된 배우란 인식이 강해서...^^;
전 걍 한없이 눈동자만 바라봤던거 같습니다.
(솔직히 사심 때문에 객관적인 판단이 불가능할듯요.ㅋㅋ)
제가 딱 그 기분입니다. ㅎㅎㅎㅎ 종합선물세트를 받은 기분이에요. ^^
2편은 뭐지요? 먹는건가요? 아? 햄버거? ㅋㅋㅋㅋ
재밌는데 공부도 하게 만드는 희안한 영화입니다. ^^
22시제한 걸리고 영화한편 못봤습니다
스파이더도 ㅋㅋㅋ ㅠㅠ
볼꺼만 쌓여가는데 시놉 스포 안당할려니 글 안보고 멍뭉이소리 댓글 달고 가요 😂
세에상에.... 아이구야... 스파이더맨까지?!! @_@ ㄷㄷㄷ
매트릭스는 제끼셔도 되겠다 말씀드리고프지만,
한편으론 그만큼 관이 빨리 없어질 것도 같군요.
부디 주말이랑 연말에라도 짬 내셔서 다 잘 챙겨보게 되시길...ㅠㅠ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먼저 사라질 놈부터 본다 란 주의라...
근데 해피아워+드라이브마이카 의 변수가 ㅋㅋㅋ
성탄주말 잘 보내십시오
킹스맨의 병맛+피튀기는 액션을 기대했는데 많이들 진지하다는 평이 많으시네요ㅠㅠ
나름 세계사 덕후라 기존 킹스맨에 역사탐험하는 기분으로 감상해야겠어요 ㅎㅎ
그부분에서 호불호가 있는듯 해요.
아.. 그러고보니 보어 전쟁 이전 사건도 있었죠. 감사합니다.^^
포페더스에서 마흐디군이었던 배우가 나오니 세계관 연결개그인가 싶기도 하고...^^;;
킹스맨 1 2 안보고 본지라 저에겐 프리퀄인 여기부터 보는게 더 안성맞춤이었습니다
게다가 b급개그 코드보단 역사물을 더 선호하는지라 더 취향저격이었구요
총격사운드나 어두운 씬이 많아서(지방관들의 한계가 여실히..) 아..이건 돌비용 영화다!!
주말에만 대돌비 2회씩 걸어주길래 원정 거의 90퍼는 갈려고 준비 중입니다
1월1일도 대돌비 스피디 새벽 원정 갔다와서 이번엔 일요일 막탐원정으로 눈치 보는중 ㅠㅠ
설날에 저보다 더 심한 역덕/밀덕인 엄니 보여드리니 엄청 좋아하시더군요.
전작들 같았으면 절대절대 못보여드렸을 거 같습니다. ^^;;
코시국에 영화관 한번도 안갈정도로 겁이 많으셨는데,
예고편 몇개 보여드리자마자 "어맛! 이건 꼭 봐야돼!!" 하시면서 바로 동하셨어요. ㅋㅋㅋㅋㅋ
결국 코시국 직전에 본 미드웨이 이후로 2년만에 영화를 보신...
(근데 반년만에 기껏 대전 내려갔구만 사람많은데 싫다셔서 또 대돌비 못가본...ㅜㅜ)
소소하게 깨알같이 박혀있으니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ㅎㅎㅎㅎ
개인적으로 후속작이 매우매우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