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탄 후기...확실히 미친 작품이기는 하다(스포있음)
걸작인지는 모르겠지만 미친 작품이기는 합니다. ㅎ
1. 원소 Titane의 특성
우리에게는 프랑스어인 Titane보다는 Titanium이 더 익숙한 용어이겠지요. 이 티타늄이라는 원소는 내식성, 내열성이 뛰어나면서도 가벼우며, 인체에 무해한 특성을 가집니다. 판타지 작품을 보다보면 꿈의 금속으로 미스릴이나 오리하르콘이 등장하는데, 현실에서 미스릴이나 오리하르콘에 가장 근접한 금속이 티타늄이 아닐까 합니다.
이러다보니 티타늄은 여러 분야에 사용됩니다. 내식성, 내열성, 경량화라는 특성은 확실히 극한 조건에서 사용하기에 유리합니다. 따라서 항공, 우주, 군사 부문에서 많이 활용됩니다. 또한 인체 무해성이라는 측면에서 의료 부문에도 많이 활용됩니다. 우리가 흔히 철심박았다는 말을 사용하는데, 이 철심에 티타늄이 활용됩니다. 또한 임플란트에도 활용됩니다. 뼈의 기능을 대체 또는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됩니다.
그런데 이 티타늄은 제련과 가공 난이도가 높습니다. 그런 특성으로 인해 인간이 티타늄을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아직 100년도 되지 않습니다. 취급이 까다롭고 다루기 힘든 소재이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존재입니다.
2. 알렉시아
어릴적 사고로 티타늄을 몸에 심고 살아가게 됩니다. 그로 인해 어찌된 일인지 티타늄을 몸에 단순히 심은 정도가 아닌 티타늄과 융합한 것처럼 보입니다. 보통 사람들과는 무엇인가 성향이 다르고 하는 행동이 다릅니다. 자동차와 성교라는 듣도 보도 못한 짓을 하더니 임신을 하게 됩니다. 취급이 까다롭고 다루기 힘든 티타늄과 같은 존재입니다.
3. 뱅상
뱅상은 아이를 잃은 아버지입니다. 사랑을 쏟을 대상이 필요하고 알렉시아를 자신의 아들로 판단하고 집으로 데려오게 됩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남성성에 대한 집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부작용을 감수하면서도 스테로이드를 맞고 있지요. 알렉시아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아마 뭔가 이상하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같은 남자인데도 옷을 벗는데 뒤돌아서게 한다거나, 여자들이 가지고 있는 비녀를 가지고 있다거나, 여자옷을 입고 있다거나, 여성성이 드러나는 춤을 추는 모습 등은 자신이 원하는 아들에 대한 기대와는 정반대일 것입니다. 그러나 뱅상은 그것을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극복합니다. 그리고 알렉시아의 정체를 알게 되었을 때에도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극복해냅니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믿음, 사랑이라는 것에 대한 위대함을 말하는 상징적인 존재입니다. 이러한 사랑은 알렉시아가 친부모에게서도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렉시아도 결국은 뱅상에게 마음을 열게 됩니다.
4. 소방 대원
소방 대원들은 알렉시아를 이상하게 보고 있습니다. 게이로 취급하며 배척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자신들과 다른 존재에 대한 거부감이 바탕에 깔려 있죠. 그리고 이러한 거부감은 아마 알렉시아가 평생동안 받아왔던 감정이지 않을까 합니다.
5. 신인류
알렉시아에 의해 신인류가 탄생합니다. 그 신인류는 뱅상에 의해 지켜지겠지요. 그 신인류는 대하는 일반 사람들의 모습은 아마 소방대원들과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알렉시아와 달리 이 아이에게는 뱅상이 있으니 알렉시아와는 다른 성격을 가지게 되겠지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티타늄같은 존재가 되겠지요.
장면의 임팩트는 알렉시아가 가져가지만,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뱅상을 통해 드러납니다. 다루기 힘든 알렉시아를 믿음과 사랑으로 다루고, 자신이 원하는 모습과는 전혀 다른 알렉시아를 배척하지 않고 받아주며, 상상할 수 없는 충격적인 신인류도 순응하고 받아들입니다. 다만 필요 이상으로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장면들이 있고, 설정 자체가 난해하고 기괴한지라 호불호가 아주 크게 갈릴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