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일이][익무시사] 전연령과 맞바꾼 표현의 깊이(노스포)
이번주 화요일, 씨네큐 신도림에서 익무시사로 당첨된 <태일이>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씨네큐에 자주 가지않다보니 길을 모르는데다 하필 테크노마트가 거의 문닫은 상태여서 극장까지 올라가는데 좀 헤맸습니다. 직원에게 길을 물어서 에스컬레이터 타고 올라가자마자 <태일이> 부스가 보여서 표를 수령하려고하니깐 익스트림무비는 없다고 합니다. 음?😨😨 뭔가 잘못된건가싶어서 좀 기다려봤습니다. 몇몇 관객들이 매표소에서 티켓을 받아가는 것을 보고나서야 무사히 표를 수령할 수 있었습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전태일 열사의 일대기를 애니메이션으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그림체나 분위기만 보면 <TV동화 빨간 자전거>나 <검정 고무신>처럼 훈훈한데 그 안에는 어두우면서 무거운 이야기가 공존합니다. 그런데 이게 서로 어울리기보다는 표현의 깊이를 약화시켜버리는 효과를 가져온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나면 전연령을 위해서 그림체뿐만 아니라 표현들이 많이 순화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마지막 주인공의 선택이 과연 저렇게까지 해야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내용을 더 보여주거나 더 무겁게 그렸어야했다고 봅니다. 어린 관객들의 눈높이를 위해서 순화시킬 수 있겠지만 아이들이 그렇게 단순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게 맞는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지만 제가 어릴 적에 봤던 전쟁만화의 참혹함은 어린 아이의 눈에서 봤을 때도 이해가 갔었고 어른이 되서도 여전했습니다. 그렇다고 표현수위를 성인등급으로 보여주라는 것이 아니고 결과에 다다르는 과정을 조금 더 무거우면서 깊이있게 보여줬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전태일 열사의 면모와 일대기를 충실히 보여준 것은 괜찮았습니다. 어디까지나 성인의 입장에서 볼 때는 결과로 이어지는 과정이 아쉬울 뿐이었습니다. 다만 그것과 별개로 이 영화를 본 어린 관객들은 어떻게 봤을지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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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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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포스터만 보면 너무 뻔한 스토리 관습적인 애니메이션 인가 해서요.
전쟁 만화의 참혹하고 깊이감 있는 '반딧불의 묘' 같은 고전 애니를 기대하면 무리겠지요?
언급해주신 <반딧불의 묘>만큼의 참혹함과 깊이감은 기대하지 않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정보 감사합니당!
너무 아쉬웠네요
요즘 일본 감독 중에도 잘 그리는 사람은 있어도 드라마 잘 만드는 사람은 없는 듯합니다.
바닐라빈님의 후기도 궁금해지는군요 나중에 후기 꼭 읽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