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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숲] 익무 시사 후기! (스포O)

얼렁뚱땅 얼렁뚱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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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제공 줄거리

그날 이후, 학교는 지옥이 되었다

청각 장애가 있는 소년 ‘창청’은 특수 학교로 전학을 간다.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기대에 부푼 ‘창청’은 ‘베이베이’라는 소녀와 가까워지게 된다. 하지만 설렘도 잠시, 통학 버스 뒷자리에서 ‘베이베이’에게 벌어지는 끔찍한 사건을 목격하게 되고, ‘창청’은 ‘베이베이’를 구하기 위해 용기를 내는데…

“내가 널 구해줄게”

 

 

 

 

 

 

 

학교 폭력을 소재로 하고 있는 이 영화는 특이하게도 주인공들이 농인으로 등장합니다. 말할 수도, 소리를 들을 수도 없는 이들에게 성폭력을 당한 현실은 은폐되기 딱 좋은 구도였습니다. 그야말로 이들에게 학교는 침묵의 숲, 더 정확하게는 침묵할 수밖에 없는 공간이었습니다. 제목이 영화랑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어요.

 

 

 

 

 

 

새로운 농인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된 ‘창청’은 그곳에서 만난 ‘베이베이’에게 첫눈에 반하게 됩니다. 둘의 사이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와중, 창청은 우연히 통학 버스 뒷자리에서 여러 남자애들에게 둘러싸인 채 성폭행을 당하고 있는 베이베이의 모습을 목격하게 됩니다. 소리도 지르지 못한 채 그저 괴로워하고 있는 모습을요. 

 

그러나 그런 상황보다 창청을 더 충격에 빠뜨린 것은, 폭행을 당하고도 자신을 폭행한 남자아이들과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어울리는 베이베이의 모습이었습니다. 결국 보다못한 창청이 선생님에게 이 사실을 알리자고 말하자, 베이베이는 친구들을 배신할 수 없다고 대답합니다. 아이들이 자신을 아프게 하는 것은 싫지만, 평소에는 잘해준다는 말과 함께요. 

 

게다가 베이베이에게는 이미 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가 외면당한 기억이 있었습니다. 말해봤자 달라지지 않을 것을 알기에, 베이베이가 선택한 것은 그저 자신이 참고 침묵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괴로워하던 베이베이의 표정을 차마 침묵할 수 없던 창청은 선생님에게 버스에서 있었던 일을 고발합니다. 외면하기만 했던 다른 이들과는 다르게, 진심으로 아이들을 걱정하던 선생님은 대체 학교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던 건지 조사를 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일이 단순한 해프닝이 아닌, 대대적으로 물림되고 반복되어 일어났다는 걸 알게 되죠. 

 

이 모든 사건의 중심에는 ‘샤오광’이 있었습니다. 샤오광은 아이들에게 직접적으로 폭행을 가하지는 않았지만, 뒤에서 모든 것을 움직이고 아이들의 폭행을 교사하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은 아무 잘못도 없다는 듯, 이 모든것은 ‘놀이’고 ‘장난’일 뿐이었다고 웃음까지 지어보입니다.

 

 

 

 

 

 

이 사건이 알려지며 베이베이의 할아버지는 베이베이가 학교에 가는 것을 막지만, 그런 할아버지를 설득하러 온 창청은 결국 할아버지의 마음을 돌려냅니다. 사실 이 부분은 크게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했어요. 세상에 어느 부모가 미쳤다고 가해자가 멀쩡히 다니고 있는 학교에 자신의 자식을 다시 보냅니까... 그것도 같은 학교 학생의 지켜준다는 말 한 마디만 덜컥 듣고요. 

 

그래도 공감과는 별개로 이들의 심정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는 있었습니다. 특히 베이베이의 심정에 대해서는 더더욱요. 다른 곳에선 모두 농인인 베이베이를 차별하고 무시하지만 모두가 똑같이 농인인 학교에서만큼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고, 자신의 친구들이 있는 학교는 베이베이에게 있어 이미 세상의 전부였기 때문에 그렇게 학교로 돌아가고자 하는 베이베이의 심정을 알 것만도 같았습니다. 

 

학교 내부에서 일어나는 성폭력 사건과, 농인과 비농인을 구분하고 차별하는 세상의 문제가 맞물리는 지점이라고나 할까요. 아무튼 그 지점을 미묘하고 치밀하게 건드렸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쨌든 베이베이는 학교로 돌아가게 되고, 창청은 그런 베이베이 옆에 꼭 붙어있지만 이내 샤오광에 의해 창청 역시도 성폭력에 가담하게 됩니다. 자신의 말을 들으면 더 이상 베이베이를 건드리지 않겠다는 샤오광의 말에 베이베이는 불가항력적으로 샤오광의 폭력 행위에 동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베이베이는 또 다시 샤오광에게 성폭행을 당합니다. 샤오광은 자신이 성폭행을 저질러놓고도 자해를 하는 둥 극도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다 이내 병원에 입원하기까지 이르는데, 모든 사건의 전말은 예전에 이 학교에서 일했던 ‘미술 교사’로부터 시작됐다는 것이 드러나게 됩니다. 어렸을 때부터 그 미술 교사에게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한 샤오광은 자신 역시도 다른 학생들에게 그 폭력을 대물림하며 분노를 풀었고, 그 과정에서 이상한 감정을 느끼는 스스로를 견딜 수 없어 했습니다.

 

 

 

 

 

 

영화는 피해자와 가해자를 완벽히 뒤섞어놓고 있어요. 하다 못해 베이베이를 구해주는 역할로 등장한 주인공 창청까지도 베이베이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성폭력에 가담하게 되었으니까요. 그러나 이런 의문이 따라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과연 이런 식의 시도가 정당한가에 대한 의문이요. 

 

모든 사건의 중심에 있던 샤오광 역시도 성폭력의 피해자였다고 말하는데, 피해자라고 해서 모든 가해가 용서되는 것은 아닙니다. 샤오광의 행동을 미묘하게 정당화시켜주려는 듯하는 영화가 전형적인 가해자 서사 부여의 모습이라 상당히 불쾌했고... 피해자의 입장에서 누구보다 괴롭고 고통스러웠을 샤오광이 어떻게 그렇게 악랄하고 끔찍하게 다른 피해자들을 양산해내는데 적극적일 수 있었는지 근본적인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자신이 남에게 하는 일에 대해서는 장난이라 치부하면서, 남에게 자신이 당한 일에 대해서는 엄청난 트라우마를 가지고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걸 보며 캐릭터가 너무 이중적이고 개연성 없는 거 아닌가 싶기도 했어요.

 

 

 

 

 

 

아무튼 결말도 그렇고 뭐랄까 불쾌하고 찝찝하고 먹먹한... 그런 영화였습니다.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는 점도 여기에 한 몫 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침묵의 숲>이라는 제목답게 숨 죽이면서 볼 수 있던 영화였습니다. 이것저것 생각해볼 것들이 참 많았네요.

 

 

 

+) 여주 역할 맡은 배우분이 너무 어려보이셔서 진짜 학생인 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00년생이라 놀랐네요...!

 

 

 

 

 

항상 좋은 기회 주시는 익무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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