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꽃] 양 쪽 다 입장이 이해되는 영화(스포)
영화 볼 때 정보를 하나도 안 찾고 가기 때문에 북한 여성분에 관한 영화인지 영화 보고 나서 알게 됐어요.
여기서 주인공인 김련희님은 노래를 잘하시더라고요. 엔딩 크레딧에 '그림자꽃'이라는 노래를 직접 부르세요.
그리고 영화 중간에 '휘파람'이라는 북한 노래를 부르시고요.
김련희님 남편 분이신 리금로님도 딸보다는 아내가 훨씬 노래 잘 부른다 칭찬하시더라고요.
영화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게 참 어려운 문제더라고요.
브로커에 속아 한국에서 돈만 벌고 당연히 북한으로 갈 수 있을거라
순진하게 믿었기에 가족이 있는 북한으로 가고 싶은 김련희님과
어떻게 될 지 모르기 때문에 북한으로 북송을 시킬 수 없는 대한민국 .. 양 쪽 다 입장이 이해가 되더라고요.
김련희님이 북한 평양에 계셨던 분이라 그런지 ㅠㅠ 저희 입장으로 봤을때는 좀 물정에 어둡다는 느낌이 들 거 같아요.
김련희님이 본인이 할 수 있는 방법을 다 동원해도 북한으로 가는 게 쉽지 않자
북한이 보낸 간첩....이라고 거짓말을 합니다 ㅠㅠㅠ....
북한 간첩이니 그에 따른 죄를 다 받으면 당연히 북한으로 보내줄... 줄 알았다고 하네요....
이 부분에서 너무 놀랐어요 ㅠㅠㅠ 어떻게 그렇게 생각하실 수가 있지 ㅜㅜㅜ
가족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더 그런 방향으로 사고를 하는 거 같아서 마음이 아팠어요.
김련희님은 대한민국에 있으면서 계속 외로움을 느낄 수 밖에 없는 환경이더라고요.
같이 전향한 사람들은 북에 가고 싶다는 마음 접고 여기서 적응하겠다 말하고
북송해달라고 시위할때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대한민국 정보가 북한으로 흘러들어가니 안 된다 하고
자기를 도와주는 쪽인줄 알았는데 노래 부르는 모습보고 북한 사람들은 똑같은 목소리로 일률적으로 노래한다고 지적하고
먹고 살아야 하는데 자꾸 직장 눈치 보이게 일주일마다 동향 보고하라 하고
결국 그 직장 짤리고 ㅠㅠㅠ
이런 상황이다보니 본인 가족들이 있는 북한이 더 그리울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아무리 못 산다 해도 평양 시민들은 다른 지역보다 생활 수준이 높다 하더라고요.
남편 분 말 들어보니 김련희님은 북한에서 바이올린도 켜실 줄 안다 해요.
여기서는 생활이 힘들어서 그런지 간촐하게 밥 드시는 장면이 종종 나오더라고요.
하지만 영화 보다보면 김련희님이 옷을 정말 잘 입으셔서 옷을 많이 입어보신 분이다 느꼈어요.
감독님이 북한에 있는 김련희님 가족들을 어떻게 촬영했는지 모르겠는데
아마 북한 입장에서 나쁜 영화가 아니라 촬영 허락해줬나봐요.
김련희님은 언젠가 가족 품으로 돌아가서 리련금 본인 딸을 볼 수 있을 거란 기대로
귀금속 가게에서 반지 2개와 목걸이 1개를 구매해요.
근데 영화에서는 7년째 못 주고 ㅜㅜㅜ 지금은 가족을 못 본 지 10년째라 하시네요.
영화에서 가장 가슴 아팠던 부분이 사진에 나온 장면에서 김련희님이 "무서워요. 혼자인거"라고 하신 것과
부모님과 화상 통화 하면서 김련희님 아버지가 "돌아오라"라고 말하고
김련희님은 어머니께 "엄마 제발 늙지 말어"라는 부분 ㅠㅠ...
김련희님은 가족 분이 북한에 계시기도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적응하시기 어렵겠다 느낀게
북한 김부자 사상 체제 공부가 뭐가 힘들어? 라고 말하는 부분이랑
저는 탈북자가 아니라 평양 시민입니다..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느꼈어요.
그녀의 태도가 틀렸다고 말하기 보다는 대부분 북한 사람들이 수긍하는 부분을
저희가 북한에서 느끼면 수긍 못하는 것과 같은 느낌인 거 같아요.
아.. 근데 제가 외교부, 통일부 관계자였어도 김련희님 북송 문제를 결정하기 어려울 거 같아요. ㅠㅠ....
물론 그녀가 대한민국의 근간을 흔들만한 엄청난 기밀을 갖고 있는 건 아닌데
나비의 날개짓이 태풍이 될 수 있듯이 생각보다 상황이 커질까봐 걱정하는 거 같아요.
그래도 언젠가 좋은 시기를 맞아서 최대한 많은 분들의 환영 속에서 가족 분들의 품으로 가셨으면 좋겠어요.
설탕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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