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발리우드-For Your Consideration] DAY4: 영화 속 내 마지막 미소를 기억해 줘 《Dil Bechara》
내일이 걱정인 인생을 살고 있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살고 싶으신가요?
당장 내일 죽을지도 모르는 불안함 속에 불현듯 사랑이 찾아왔다면?
사람은 떠나도 영화는 남아 그 속의 사람을 추억하게 만듭니다. 애틋한 사랑과 사람에 대한 추억 그리고 그것을 기록한 영화...
오늘은 그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드리려 합니다.
[한국어판 예고편]
https://tv.kakao.com/v/422461989
INFORMATION
제 목_ 딜 베차라(Dil Bechara)
감 독_ 무케쉬 차브라
출 연_ 수샨트 싱 라즈푸트, 산자나 상기
키워드 _ 로맨스, 코미디, 영화, 난치병
러닝타임_ 101분
SYNOPSIS
골육종 환자인 키지는 남인도의 슈퍼스타 라즈니칸트를 꿈꾸는 갑상선암 환자 매니와 친구가 되어 그의 영화 제작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키지는 그녀가 미완성곡을 발표한 작곡가 아비마뉴와 연락이 닿아 아픈 몸을 이끌고 매니와 함께 파리로 향한다
수샨트 싱 라즈푸트, 그가 마지막으로 전한 사랑의 이야기
2020년 여름, 전염병이 온 세상을 우울하게 하고 있는 와중에 비보 하나가 날아든다. 바로 발리우드의 톱스타 수샨트 싱 라즈푸트의 안타까운 죽음. 인도는 록다운으로 인해 모든 영화 산업이 멈추게 되는 비극적인 상황 속에 그의 죽음까지 더해져 2020년의 인도영화계는 침통한 분위기로 마무리하게 되었다.
수샨트는 우수한 성적을 거둔 장래가 유망한 공대생이었지만 과감하게 연기자를 길을 걷기로 하고 발리우드 안무팀에 들어가는 것을 시작으로 영화판에 뛰어든다. 그리고 2008년 'Kis Desh Mein Hai Meraa Dil'이라는 드라마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해 TV스타로 급부상하며 대중들을 사로잡는다.
그러던 2013년 영화쪽으로 방향을 선회하여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초청작이기도 했던 영화 《카이 포 체》로 화려한 데뷔전을 치르고 《세 얼간이》 제작진의 영화 《피케이: 별에서 온 얼간이》 등의 영화에 출연하면서 영화배우로서도 성공적인 행보를 보였다.
《Dil Bechara》의 감독 무케쉬 차브라는 2013년 수샨트의 데뷔작 《카이 포 체》의 캐스팅을 담당했던 이후로 그의 스타로서의 가능성을 믿었으며 2017년 이 영화의 리메이크 감독으로 내정되었을 때 일말의 고민도 없이 그를 캐스팅했다. 각본을 분석하고 파악하여 알맞는 연기자에게 그 배역을 찾아주는 일을 해 온 만큼 사랑꾼인 매니 역할은 수샨트에게 맞는 옷처럼 잘 어울리는 배역이었다.
그가 떠난지 1개월이 된 후 영화는 OTT를 통해 공개되었고 함께 슬퍼하고 그를 추억하고자 했던 이들의 마음이 움직여 영화는 공개 후 첫 24시간 동안 9,500만 명의 시청자가 시청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수샨트가 보여준 특유의 따뜻한 웃음은 이 영화에 남아 오랫동안 그를 기억하게 할 것이다.
중고 신인(!)과 업계 최고들이 함께 만든 인도식 리메이크
영화는 2012년 존 그린이 쓴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를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이 소설의 영상화 판권을 《안녕 헤이즐》을 제작한 20세기 폭스사에서 가지고 있던 까닭에 인도 내의 폭스 레이블인 ‘폭스 스타즈’에서 제작하게 된다.
이 영화의 연출자인 무케쉬 차브라도 연출은 처음이지만 발리우드의 대표적인 캐스팅 디렉터로 활동해 온 인물로 발리우드의 흥행작은 물론이고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에미상을 수상한 '델리 크라임'의 캐스팅 디렉터로도 알려져있다.
주인공 키지 역을 맡은 산자나 상기 역시 주연작으로서는 처음이지만 아역배우 출신으로 상업광고에서 주로 활약했던 배우로, 연기를 위해 암환자 지원센터를 찾아 그들의 감정을 이해하려 하는데 공을 들였다.
이 영화를 지원사격하고 있는 영화계의 베테랑 스태프들도 눈에 띄는데, 특히 《옴 샨티 옴》의 감독이자 발리우드 최고의 안무가인 파라 칸이 연출한 타이틀곡 ‘Dil Bechara’는 편집 없이 한 번의 테이크로 이루어진 곡으로. 파라 칸은 이 작업으로 인도의 대표적인 영화상인 Filmfare에서 안무상을 수상했다.
영화의 감미로운 음악들은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오스카를 수상했던 명 작곡가 A.R. 라흐만이 담당했는데, 최근 주로 자신의 고향인 타밀어권 음악을 위주로 작업하던 그는 로맨스 영화에 어울리는 감미로운 음악들로 트랙을 채웠고 수샨트의 빈 자리와 전례없는 바이러스 재난으로 우울한 이들의 마음을 채우며 큰 인기를 얻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