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밍][익무시사] 혼란해요😨(노스포)
이번주 화요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익무시사로 당첨된 <클라이밍> GV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가급적 영화보기 전에 정보를 접하지 않은 편인데 어느날 우연치않게 이런 이미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걸 본 순간 저는 이 영화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영화에서 주연배우의 얼굴이 영화를 대표하듯 애니메이션에서 캐릭터의 디자인은 그 영화를 대표하는 얼굴입니다. 분명 누군가에게는 기괴하거나 무섭게 다가오는 이미지지만 제가 그런 이미지를 좋아하다보니 호감이 생길 수 밖에 없더군요.
영화를 보면 예산의 한계 때문인지 캐릭터의 동작이나 배경이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캐릭터의 움직임은 마치 목각인형을 보는 듯하고 부자연스러운 배경과 시너지를 일으키면서 분위기를 더 음산하게 만드는데 일조합니다. 다만 이걸 음산한 분위기로 받아들이느냐 마느냐에 따라서 영화를 보는 인상이 천차만별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캐릭터의 표정과 음영을 통해서 어느정도 부족한 부분을 메꾸려고 하는 시도가 보입니다.
영화가 초중반까지는 관객을 하여금 계속 궁금하게 만들고 후반부는 정신없는 전개로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보면서도 대체 결말을 어떻게 지으려고 하는거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그러다보니 영화를 보고나면 과정에 대한 해석이 좀 갈릴 것 같습니다.(GV에서도 해당 부분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대해서 관객들마다 의견이 다르게 나왔습니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의 고민과 그 속에서 느끼는 공포의 연결은 자연스럽다고 보지만 이게 잘 어우러지기보다는 혼란스럽게 전개되다보니 깔끔한 결말보다는 현실적으로 끝났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마치 부모님에게 힘든 육아를 어떻게 했냐고 물어보면 그때는 워낙 정신이 없어서 어떻게 하다보니 시간이 금방 흘렀다는 대답을 들은 듯이요. 그러다보니 저는 이 영화의 결말이 깔끔하기보다는 그 뒤에도 찜찜한 부분이 남아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전체적으로 캐릭터의 이미지는 잘 만든 편이라고 보는데 예산의 한계 때문인지 완벽하게 구현을 못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영화의 주제는 웃을 수 없는 진지한 내용이지만 조악한 면 때문에 차라리 컬트영화로 나왔으면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감독이 정말 원하던 완벽한 이미지는 어떤걸까라는 궁금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약간 팀버튼 스러운 캐릭터 디자인이라 강렬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