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상영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베리어 프리 관람 후기 (약스포주의)
오늘(글이 업로드되면 어제겠군요) 5월 5일 어린이날에 광주에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렸던 "빅도어 시네마" 공연에 참여했습니다. 원래 5월 4일부터 시작이지만 비가 와서 취소되었고, 결국, 5월 5일과 7일, 8일에만 상영 예정입니다. 주최측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문체부 직속기관이여서 그런지 베리어 프리 버전으로 상영합니다. 청각장애인을 위해 해설 자막과 시각장애인을 위해 음성 해설이 같이 나옵니다.
마지막 사진은 제 뒷모습니다...^^
베리어 프리인만큼 팜플렛도 점자로 되어있습니다.
맨 첫 페이지 작품 해설을 제외하고는 10페이지가 싹다 점자더군요.
이런 세심한 배려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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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영화 리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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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상영한 작품은 <어네스트와 셀레스틴>으로 프랑스의 벵자맹 레네, 뱅상 파타르, 스테판 오비에 감독님 셋이서 공동으로 만드신 작품입니다.
칸과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서 상영을 했고 86회 아카데미상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습니다.(참고로 당시 수상작은 겨울왕국)
제목과 포스터에서 알 수 있듯이 어네스트라는 곰과 셀레스틴이라는 생쥐의 이야기입니다.
생쥐들에게는 곰은 사악하고 무섭고 포악한 괴물입니다. 그들에게 잡아먹힐까봐 항상 두려움에 떨죠.
그래서 어른 생쥐들은 아기 생쥐들에게 곰을 경계해야 되고 피해야한다고 가르칩니다.
반대로 곰에게 생쥐는 더럽고 혐오스러운 존재입니다. 보는 즉시 죽이거나 쫓아내려고 하죠.
하지만 그들에게도 공통점이 있습니다. 두 세계 모두 다 하지말아야 할 금기와 어른들이 강요하는 직업(일)이죠.
성공을 중시하는 곰의 세계에 살고 있는 거리 음악가 어네스트는 남들에게 외면과 무시를 당하고
치과의사가 되기를 강요 받는 아기 생쥐 셀레스틴은 화가가 되기를 꿈꿉니다.
어른들은 계속 판사와 치과의사가 되라고 강요를 하죠. 그들이 원치 않은데도 말입니다. 이는 매우 이기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작중에 나온 곰 가족 중 아빠 곰은 사탕을 파는 사장이고 엄마 곰은 새로운 이빨(틀니?)을 파는 사장입니다. 하지만 아빠 곰은 자기 아들에게 절대로 단 것을 먹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아빠가 파는 사탕을 많이 먹어야 아빠는 돈을 많이 벌고 그들의 이빨이 많이 썩어야 새 이빨을 파는 엄마는 더욱 돈을 많이 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기 곰은 못마땅해하죠. 부모는 나중에 크면 두 가게가 아기 곰꺼라며 달래면서요.
모두가 비난하고 무시하는 어네스트와 셀레스틴이지만 그들에게는 남들이 가지지 못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자신의 꿈과 자유, 행복이죠.
그들은 가난을 택하는 대신 어네스트는 음악가, 셀레스틴은 화가라는 공통된 목표를 공유하며 금지된 우정까지 쟁취하게 됩니다.
이 작품은 금기와 강요가 넘쳐나는 우리 인간 세상을 수체화풍의 우화 방식으로 풍자합니다.
현실의 벽과 어른들의 바람에 못이겨 결국 포기하는 우리사회의 안타까움과 어렸을적 자신의 꿈을 떠올리며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날카로운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차가운 3D로 이루어진 할리우드 애니메이션과는 차별점을 둔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어네스트와 셀레스틴>입니다.
추천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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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주어진 영화체험 외 또 다른 영화'적' 체험을 하셨군요 :)
멋진 시간, 보내신 하루... 응원드립니다
OST PM 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