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파더를 보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더 파더는 홀로 지내던 안소니에게
딸이 찾아오며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나이가 많은 아버지는 간병인과
다투었고 딸은 새 간병인을 구해주려고 합니다.
영화를 보며 자연스럽게 알게되지만
안소니는 치매를 앓고 있고
이 영화는 대부분이 치매환자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영화입니다.
노화와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일이기에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마음에 돌덩이가 자리잡은 듯한 기분을
영화를 보며 느낄 수 있었습니다.
딸의 입장도 아버지의 입장도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였고
공포영화보다 더 현실적인 공포로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영화가 암울하게만 진행되는 것은
아니었고 대화내용이 찰지면서
유머러스한 부분도 있어서
꽤 몰입해서 재밌게 보았습니다.
인물간의 대화위주로 진행되기에
연극적인 내용이기도 하지만
치매환자인 안소니 입장에서
사건의 전후관계가 뒤엉키거나
중간중간 과정이 사라지는
혼란스러운 기억의 미로는
컷과 컷으로 연결되는 영화의
편집 방식에 잘 맞아떨어지기도 합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이
훌륭했고 안소니 홉킨스의 안소니 연기는
세월이 느껴지는 배우의 온 몸에서
나오는 무게감있는 연기였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나의 노후와 부모님의
노후를 생각하게 되었고 어르신들에게
더 친절하고 상냥하게 행동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안 그래도 영화를 보러 가는 길에
지하철 역 안에서 어르신 한 분이
출구를 물어보시기에 친절히
답해드리려 했습니다만..
저도 잘 몰라서 같이 헤매니
결국 다른 분께 물어보시더군요...;;
좋은 영화를 감상하게 해주신
익스트림 무비에 감사를 표합니다.
좋은 영화라 여운이 오래 가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