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21
  • 쓰기
  • 검색

<반제 다 보신 분들만>톨킨 경이 반지의 제왕을 통해 진짜 하고 싶었던 말

Sing
6898 76 21

많은 사람들이 

반지의 제왕을 보고 그 서사의 장엄함에 감동할 것입니다.

 

하지만 톨킨경은 장엄함 보단 

"작고 하찮은 존재라도 가치가 있고 그 어떤 영웅적이고 서사적인 일대기라도 사소하고 투박한것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를 말하고 싶었습니다.

 

호빗이란 종족은 인간 절반의 키와 욕심도 없고 야망도 없는 잘먹는게 가장 큰 욕심인

다른 종족이 보기에 나약하고 하찮은 종족이었고

사루만은 그들을 하찮게 여기며 천대하는 말을 했죠.

 

하지만 프로도 샘 메리 피핀이 한 일들은 항상 결정적인 일을 해왔습니다.

 

프로도는 신인 간달프조차 타락할까 두려워 손도 못 대는 반지를 2년간 운반했고 그 유혹을 잘 이겨왔습니다.

마지막에 이실두르와 같이 타락했지만 그가 아니었다면 이미 중간계는 사우론의 손에 넘어갔을 겁니다.

 

샘은 누구도 가기 싫어하는 모르도르로 여행하며 프로도를 물심양면 도와줍니다 

그가 아니었다면 프로도는 진작 골룸에게 반지를 빼앗겼을 것이고 결국 나즈굴들의 손에 들어갔겠죠. 

 

피핀은 엔트들을 전쟁에 참여하게끔 꾀를 쓰고 3편에서 의도치 않았지만 사우론이 팔란디르를 통해 피핀이 반지를 가지고 있다고 착각하게되죠. 게다가 간달프의 명령대로 봉화에 불을 붙여 로한의 기마대를 부릅니다 그로 인해 아라곤이 곤도르로 귀환하고 검은문 공격을 감행하는 과정까지 이어지며 프로도에게 기회를 주었죠 용기 또 대단한게 마지막 검은문 앞 전투에서 아라곤 다음으로 돌격하죠. 그들의 용맹함은 누구보다 고귀하며 컸습니다.

 

메리는 로한에 남아 에오윈을 보필하며 전투에 참여하고 그가 마법사 왕의 뒤를 치지 않았다면 에오윈은 결국 죽었을 겁니다.

피핀과 더불어 아라곤 다음으로 돌격하죠. 

-이때 마법사 왕의 뒤를 찌른 검은 마법사 왕이 멸망시킨 두메다인 왕국의 후예들이 마법사 왕을 물리치기 위해 특수 제작한 검이었고

이 검은 1편 프로도가 나즈굴에게 칼침 당한 장소에서 아라곤이 나눠준 그 호신용 칼이었죠.

결국 두메다인의 복수는 작은 존재인 호빗의 손에 의해 그 목적을 달성하게 됩니다.

(마법사 왕 또한 인간(man)은 날 죽일 수 없다고 하찮게 대하며 업신여겼지만 결국 그 하찮은 인간(woman)의 손에 최후를 맞이하죠)

 

이처럼 당장은 큰 일 같아 보이진 않지만 저들이 행한 일은 나비효과가 되어 큰 변화를 불러 옵니다.

 

 프로도가 모리아 광산에서 골룸을 발견하고 간달프에게 왜 골룸을 죽이지 않냐 질문하자

"아무리 하찮은 자라도 저마다의 할 일이 있다"라고 합니다. 

 

골룸은 프로도를 미행하지만 프로도를 안내해 모르도르로 들어갈 수 있게끔 했고 최후에는 타락한 프로도를 의도치 않게 막는 결과까지 내었습니다. 그가 아니었다면 프로도는 진작 길을 잃거나 검은문에서 잡혀 죽었거나 운명의 산에서 타락한 프로도를 막지 못했을 겁니다

 

간달프의 말처럼 골룸같은 살인자에 저주받은 하찮은 자도, 작고 싸움도 못하고 힘 없는 호빗들도 전부 할 일이 있었던 것이죠.

 

이들을 무시했던 사루만과 사우론은 신들일지라도 이 작은 존재들로 인해 최후를 맞이하고 

이들을 믿었던 간달프 아라곤은 승리하며

중간계 대륙에는 평화가 찾아오게 되죠.

2021-03-21 (2).png.jpg

에필로그에서 그들에게 절을 하는 장면을 통해 톨킨은 세상 모든 작은 존재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었던 걸지도 모릅니다.

장엄한 서사를 가진 이가, 하찮은 존재에 지나지 않았던 이들이 이룬 업적에 경의를 표했듯이 말이죠.

 

 

 

 

 

 

 

 

 

여담으로 이 장면에서 각자 성격이 나오는데

메리와 피핀은 즐거운 반면

겸손한 샘은 이런 대접을 받아도 되는지 어리둥절한 모습을 하고

마지막에 타락해버린 프로도는 자신이 모두를 죽음으로 몰고 가거나, 실망시킬뻔 했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혀 저런 불안한 표정을 지은 겁니다. 

(피터잭슨 감독의 디테일 중 하나죠.)

 

이런 죄책감과 타락에 대한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한 프로도는 간달프의 인도 아래  신의 세계 천국인 발리노르로 떠나는 보상을 받습니다. 

톨킨 세계관에서 죽음은 축복으로 프로도의 죽음을 암시하기도 하여 

다시는 만나지 못할거란 아쉬움에 메리 피핀 샘이 슬픈 표정을 지은 거죠. 

 

하지만 천국에서 영원히 행복하게 지낼 프로도는 

레드북의 결말대로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레골라스 김리 또한 반지전쟁의 공으로 발리노르행 티켓을 얻습니다.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76

  • 미셸
    미셸
  • 대도시
    대도시
  • 도서관속도서관
    도서관속도서관

  • 베르가못
  • 인셉션
    인셉션
  • ProMovie7
    ProMovie7
  • 쏠라씨
    쏠라씨

  • 세빙
  • 브릭
    브릭

  • 얼죽아

  • 부끄러운줄알아야지

  • ycloso
  • W001
    W001

  • 모쿠슈라.
  • 아트버스터
    아트버스터
  • Soma
    Soma

  • 머라곰
  • 진:카피바라
    진:카피바라

  • 엄마손

  • 비단장수
  • 돌멩이
    돌멩이

  • 필립
  • 계란반숙
    계란반숙
  • 하파타카차
    하파타카차

  • 쎄라토

  • 오호

  • Tammy0123
  • 나의레오
    나의레오

  • wity
  • AZURE
    AZURE

  • Underwater
  • 인생은아름다워
    인생은아름다워
  • LifeonMars
    LifeonMars
  • 알랑발랑
    알랑발랑
  • 나가라쟈
    나가라쟈
  • 독대
    독대

  • 밀폰드
  • 흙먼지
    흙먼지
  • 알폰소쿠아론
    알폰소쿠아론
  • 가모라
    가모라

  • YesMemory
  • 제임스카메라
    제임스카메라
  • 클라리스스탈링
    클라리스스탈링

  • 삭제요망
  • 자유
    자유
  • 0ASlS
    0ASlS
  • 커피빈
    커피빈
  • KiaOra
    KiaOra
  • mirine
    mirine

  • 공명
  • mou_dameda
    mou_dameda
  • 피프
    피프
  • 왕밤빵배찌
    왕밤빵배찌
  • 맹린이
    맹린이

댓글 21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3등
결정적으로 일을 벌리기도 함 ㅋㅋ

3편을 다 보고나니 샘이 주인공인걸 다시 느낌.
2편 앤딩 대사도 멋지게 하고 전체 대사도 아마 제일 많을듯.
14:07
21.03.21.
Sing 작성자
피프
피터잭슨이 유독 샘에게 좀 몰아줘서 엔딩요정 역할을 많이했죠ㅋㅋ
14:08
21.03.21.
profile image
샘이 반지의 유혹에 빠지지않은건
아마도
프로도랑 같이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강해서 였기 때문 아닐까 싶어요
반지의 힘이 필요없을만큼
14:12
21.03.21.
반지의제왕 관련 익무 글 중에 가장 좋았습니다^^ 북마크 저장♥
14:15
21.03.21.
프로도와 호빗 친구들이 메인이 아니었으면.. 300이나 트로이 같은 잘 만든 전쟁 영화 정도로 평가했을 것 같아요.
14:34
21.03.21.
profile image

갈라드리엘이 프로도에게 한 대사에 그대로 나오죠 "Even the Smallest Person can Change the Course of the Future." 제가 가장 좋아하는 대사입니다

 

반지시리즈를 볼때마다 호빗들의 능력에 정말 감탄하게 됩니다 의도했든 의도치않았든 그들의 행동과 순간의 결정이 갈라드리엘의 말처럼 거대한 중간계의 흐름을 바뀌놓게 되니까요

 

특히 링베어러로서의 프로도의 위대함은 중간계 대대로 찬양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소박하고 착한 샘조차 프로도가 죽은줄 알고 맡아둔 반지를 다시 프로도에게 되돌려주기 잠깐 힘들어할 정도로(그걸 또 되돌려준 샘 역시 엄청나죠ㅜㅜ) 끊임없는 반지의 유혹과 태산같은 악의 무게를 그 작은 몸으로 1년 이상 버티며 모르도르를 향한 여정을 이어갔죠 

 

첫개봉 당시 영화를 봤을때 간달프는 왜 저 작고 평화로운 호빗에게 이렇게 힘든 임무를 맡긴 거야 라는 생각에 밉기까지 했는데 이후 영화를 볼때마다 이게 프로도와 세 호빗들의 운명일 수밖에 없었다는걸 깨닫게 됩니다 더불어 곤도르 사람들 틈에 서서 호빗들에게 절을 하고 싶어지더군요ㅎㅎ

14:48
21.03.21.
profile image

정답입니다. 

저도 반지의 제왕과 실마릴리온을 보면서 느꼈던 점이죠.

 

더불어 이영도 작가님이 드래곤 라자에서 주인공을 하찮은 초쟁이로 둔 것도 그런 의미였죠.

먼치킨이 되어버렸지만.. 

15:07
21.03.21.
profile image
이런 점들때문에 반지의 제왕이 다른 판타지들과 비교가 안되게 감동의 깊이가 남다른거 같아요ㅎㅎ
15:14
21.03.21.
profile image
저도 느낀 점을 잘 표현해주셨네요.특히 3편에서 잘 나타난듯해요.
발리노르행 티켓 탐나요ㅎ
15:16
21.03.21.
profile image
이번에 3번째로 다시 봤는데 본문 적어주신 것처럼 하찮게 보이는 이들이 이뤄낸 대단한 업적이 유난히 눈에 들어왔어요 호빗족들의 활약과 man이 아닌 woman이 나즈굴을 물리치는 장면 등등.. 누가 봐도 히어로인 아라곤 이하 인물들의 장면도 멋있었지만 꿋꿋하게 스스로에게 부여한 임무를 수행하는 프로도와 샘이 참 대단하다 여겨졌습니다
15:31
21.03.21.
그래서 반제 볼때마다 눈물이 나요 작고 하찮은 나를 위로해주고 용기를 주는 영화입니다
16:12
21.03.21.
profile image
작고 눈에 띄는 존재가 아니라 할지라도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한 부분임에는 틀림없으니까요!! 그래서 반지의제왕이 더 많은 사랑을 받았을지 모릅니다ㅎㅎ
17:05
21.03.21.
몇년전에 봤을땐 몰랐는데 이번 총 3편을 관람하면서 저역시도 주인공은 샘이라고 느꼈어요^^
17:37
21.03.21.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4회 서울락스퍼국제영화제 개막식 행사에 초대합니다. 7 익무노예 익무노예 3일 전13:34 1527
공지 '드림 시나리오'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51 익무노예 익무노예 24.05.10.09:31 4496
HOT 코스타 가브라스 신작 드라마 <라스트 브레스> 첫 이... 1 Tulee Tulee 27분 전08:05 74
HOT 루시 헤일,심리 스릴러 <마이 원 앤 온리> 출연 Tulee Tulee 28분 전08:04 78
HOT 변요한 신혜선 그녀가 죽었다 무대인사 코엑스 1 e260 e260 36분 전07:56 122
HOT 호러영화 여러편 2 Sonachine Sonachine 1시간 전07:23 189
HOT CJENM이 올린 ‘베테랑 2’ 팀 칸영화제 샷, 영상 1 NeoSun NeoSun 2시간 전06:13 464
HOT A24, 커스틴 던스트 & 키아누 리브스 주연 루벤 외스트... 1 NeoSun NeoSun 2시간 전06:05 233
HOT 라이언 레이놀즈가 올린 ‘데드풀 & 울버린’ 뉴 포스터 NeoSun NeoSun 2시간 전05:55 324
HOT 혹성탈출 2주차 월드와이드 2억 3700만 달러 돌파 2 아바타처돌이 3시간 전04:38 288
HOT 2024년 5월 19일 국내 박스오피스 2 golgo golgo 8시간 전00:01 1213
HOT 화성에서 온 락스타를 기억하며 3 Sonachine Sonachine 8시간 전23:39 519
HOT '자자 빙크스' 역으로 25년 동안 고통 받은 배우 2 카란 카란 9시간 전23:17 1847
HOT 코믹스 웨이브 단편 애니메이션 20일 0시 공개 3 GI GI 9시간 전23:05 470
HOT '골든 카무이' 재밌네요. 3 하드보일드느와르 9시간 전22:57 849
HOT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호주 대형 거리 벽화 3 NeoSun NeoSun 9시간 전22:52 846
HOT 윤아 인스타 - 칸영화제 ‘악마가 이사왔다’ 부스 2 NeoSun NeoSun 9시간 전22:33 1703
HOT 이장우 가필드 더 무비 무대인사 2 e260 e260 10시간 전22:00 626
HOT 존 오브 인터레스트 (2023)에 대한 인상 "평화로운 악... 3 Sonachine Sonachine 11시간 전21:19 904
HOT <더 에이트 쇼> 짧은 노스포 후기 2 사보타주 사보타주 11시간 전20:47 2053
HOT 여기저기서 따온 클리셰 범벅한 플롯을 잘 섞은 "더 에... 4 방랑야인 방랑야인 11시간 전20:37 972
HOT 리암 니슨,액션 스릴러 <호텔 테헤란> 출연 3 Tulee Tulee 12시간 전19:49 924
1137220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방금08:32 1
1137219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2분 전08:30 19
1137218
image
NeoSun NeoSun 3분 전08:29 35
1137217
image
GI GI 4분 전08:28 31
1137216
image
Tulee Tulee 26분 전08:06 60
1137215
image
Tulee Tulee 27분 전08:05 74
1137214
image
Tulee Tulee 28분 전08:04 78
1137213
image
Tulee Tulee 28분 전08:04 50
1137212
image
Tulee Tulee 29분 전08:03 53
1137211
normal
시작 시작 31분 전08:01 151
1137210
image
e260 e260 33분 전07:59 73
1137209
image
e260 e260 35분 전07:57 79
1137208
image
e260 e260 35분 전07:57 72
1137207
image
e260 e260 36분 전07:56 122
1137206
normal
Sonachine Sonachine 57분 전07:35 134
1137205
normal
Sonachine Sonachine 1시간 전07:23 189
1137204
image
샌드맨33 1시간 전06:41 237
1137203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06:24 372
1137202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06:13 464
1137201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06:05 233
1137200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06:01 224
1137199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05:58 307
1137198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05:55 324
1137197
image
판자 3시간 전05:06 154
1137196
image
판자 3시간 전05:05 163
1137195
image
아바타처돌이 3시간 전04:38 288
1137194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8시간 전00:17 228
1137193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8시간 전00:14 434
1137192
normal
중복걸리려나 8시간 전00:08 510
1137191
image
NeoSun NeoSun 8시간 전00:06 470
1137190
image
golgo golgo 8시간 전00:01 1213
1137189
normal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8시간 전23:52 399
1137188
normal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8시간 전23:45 634
1137187
image
applejuice applejuice 8시간 전23:45 524
1137186
image
Sonachine Sonachine 8시간 전23:39 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