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러 원정 가는 일 같은 거 그만 해야 할텐데

 원래대로라면 인도영화보러 바다건너 옆나라로 갔을텐데 

 시국이 시국이다보니 이정도밖에 할 수 없군요.

 무슨 영화의 원류를 찾아 떠난 시네필도 아니고 왜 이영화를 보러 부산까지...

 《평범한 연인들》이라는 영화입니다. 필립 가렐 감독의 영화는 처음인데... 10여넌 전에 한 예술영화 수입사에서 수입-개봉까지 했는데 당시는 궁금한데 하고 생각만하고 실제로 보진 못했습니다. 

 내용은 68혁명(그 말로만 듣던) 실패 후 나태해진 젊은 영혼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이상하게 최근 몇 편의 영화를 보고 요상하게 제 취향을 발견한 것 같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하나의 커뮤니티를 이루고 살아가는 떠도는 영혼들... 예전에는 정키들 나오면 되게 싫어했는데 이상하게 그 몽롱하고 권태로움 속에서 뭔가를 해보려는 모습이 더 보였나봐요. 작년에 그렇게 해서 치인 아주 의외의 영화가 있기도 해서 ㅋ

 영화를 온전하게 제 걸로 만든 건 아닌데 나쁘지 않게 봤습니다. 그리고 제목의 '평범한 연인들'은 반어법인 걸로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