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영화제-디렉터스위크 감감묻 GV> 단편영화 실 후기 입니다!
<충무로영화제-디렉터스위크 감감묻 GV>
실(The Thread) / 이나연, 조민재 감독
게스트 : 조민재 감독, 김명선 배우
모더레이터 : 오기환 감독
이번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단편 대상을 수상한 영화 실(The Thread)를 GV 전 시리즈 온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주인공 명선은 오랜 시간 창신동에서 봉제 노동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인물로, 실제 조민재 감독의 어머니이십니다.
주인공 뿐만 아니라 동료들도 전문 배우가 아닌 같은 봉제 일을 하시는 분들이라 마치 다큐 3일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일감이 줄어들어 설겆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하루하루 버티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TV에 본인이 만든 옷을 입고 나오는 배우를 보며 어린아이처럼
좋아하고, 동료들과 수다를 떨며 하루의 피곤을 씯어냅니다. 봉제 공장들이 문을 닫고 주변의 동료들이 하나 둘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는
주인공의 뒷모습이 나도 이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 까 고민하고 있는 시기라 그런 지, 더 쓸쓸하게 느껴졌어요.
GV 보는 데 감독님과 배우님이 어찌나 똑 닮으셨는지, 오백미터 뒤에서 봐도 모자지간이라는 걸 알 수 있죠. (특히 눈웃음)
아들이 감독인 영화에 두번 째 출연이시고, 이번 작품엔 사실 전문 배우가 연기하고, 어머니는 자문 역할을 하려고 했으나, 일하는 모습이나
작업 동작 기술들을 배우가 흉내는 것은 한계가 있었고, 본인이 그 누구보다 잘 할 자신이 있었다는 명선 배우님의 말씀에
전격 주인공으로 발탁 되셨답니다. 감독님은 영화 한편을 찍기 위한 준비를, 관찰을 많이 해 데이터가 다 쌓였다 싶을 때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다고 하시면서, 이번 영화 실은 어머니 관찰을 2년간 하며 준비하셨다고 해요.
모더레이터인 오기환 감독님과 GV 전 점심 식사를 하며 아들 자랑을 많이 하셨답니다. GV 내내 신나게 토크하시는 명선 배우님과 쑥쓰러워 하는 감독님이 너무 재밌었어요. 이번 서독제에서 단편 대상을 받으시고, 농담으로 나도 배우상에 욕심이 있었는데~ 감독이 '한 집에 상을 두개 줄 순 없다' 고 말해 조민재 감독이 상을 안탔으면 내가 배우상을 탔을 텐데 하며, 아쉬워 하셨다는 귀여운 후문까지.
감독님은 어려서부터 공장 노동을 하며 부조리한 일들을 많이 봐 왔고, 이런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에
영화 감독이 되셨답니다. 지금도 건설 노동 일을 겸하고 있고, 봄부터 가을 까지는 열심히 건설 일을 하고 일감이 적은 겨울에 영화를 만드신대요.
본인이 노동 일에 대해 전혀 부끄러워 하거나 하지 않고, 내 몸을 움직여서 일을 할 수 있다는 걸 늘 감사하게 생각하신다는 말에, 명선 배우가
사람이 항상 빛날 수는 없다, 오늘 빛나고 내일 안빛나도 조민재 감독은 내 아들이고, 어떤 일을 하든 지지할거다.
아들이 강남에서 보도블럭 까는걸 봤는데 너무 멋있고 자랑스러우셨다는 어머니의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마지막 마무리로 서독제 대상을 탄 감독님 축하드리고, 서독제에서 대상을 탄 감독님을 아들로 두신 명선 배우님 축하드린다는 오기환 감독님!
명선 배우님은 평소 조민재 감독의 영화를 보며 재밌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여러 사람들이 재밌게 봤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기분이 너무 좋으셨답니다. 미래의 대감독이 될 것 같다는 실시간 댓글에 공감하면서, 다음 작품도 재밌게 볼 준비가 되어 있으니 너무 오래 기다리지 않게 빨리 만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 그리고 영화 초반에 명선배우가 본인이 만든 옷을 사진 찍어 블로그에 올리는 모습을 보고 찾아봤는데 실제 블로그가 있더라구요!
글에서도 따듯한 마음이 느껴지는 듯 했어요.(알고 보니 인스타도 하시네요!)
조민재 감독님 장편도 잘봤었는데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