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콜' 후기 - 오랜만에 한 명의 배우로 모든 것이 설명되는 영화를 보았다
넷플릭스로 <콜> 보았습니다.
보면서 계속, '이런 작품을 극장에서 봤어야 했는데'라는 안타까움이 진하게 들었습니다.
살짝 아쉬운 구석은 있었지만, 장편 영화 입봉작으로 이 정도의 퀄리티를 뽑아낸 것이 놀라웠네요.
무엇보다 이 영화는 '전종서'라는 배우의, 전종서에 의한, 전종서를 위한 작품이었습니다.
한국 영화 최고의 여성 악역으로 손에 꼽힐 만한 활약을 보여주었네요.
<콜>은 타임 패러독스 장르로 보면 아쉬움을 넘어 형편없게 느껴지는 이야기 구성을 갖고 있습니다.
서스펜스를 극대화하기 위해 정교한 시간여행 플롯을 포기했는데, 그럼에도 곱씹어보면 다소 황당한 구석이 있어요.
그러나 감독의 재기넘치는 연출로 이런 구멍을 커버합니다. 영화 안의 시각적, 청각적 요소를 한껏 활용하여 굉장히 감각적인 스릴러를 만들어냈어요.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형식이기 때문에 다소 혼란할 수 있었는데 안정적인 편집으로 그런 느낌은 주지 않았습니다. <기생충> 양진모 편집 감독님의 현란한 편집 실력이 정말 일품이네요.
이 영화의 서스펜스를 논함에 있어서 전종서 배우의 역할이 정말정말 지대했습니다.
연출적으로 살인마의 광기를 잘 부각시킨 면도 있지만, 배우 스스로가 캐릭터에 굉장히 높은 이해도를 가지고 섬세하게 표현했다는 점이 깊이 느껴졌어요.
사소한 습관이나 발성, 몸짓 등이 오로지 관객에게 소름을 끼치게 하기 위해 계산된 느낌이었습니다.
이렇게 작품 안에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안감을 조성하며 엄청난 존재감을 뿜어냅니다.
그냥 소리만 지르는 광기가 아니라, 정말 순수한 악의 결정체라는 느낌이 들어서 무서울 정도였네요.
굉장히 훌륭한 연기였습니다. 오랜만에 배우 한 명이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을 정도의 파괴력을 지닌 영화를 본 것 같아요.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분명 극장에 걸려서 최소 200~300만은 들었을 영화라고 생각해요.
전체적으로 완성도 높은 스릴러였고, 이런 영화를 극장에서 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코로나가 원망스럽네요.
언젠가 <사냥의 시간>, <콜>, <승리호> 등을 모아서 넷플릭스 특별 기획전 같은거....영화관에서 볼 날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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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딩과 배드엔딩을 오가더군요.